[수첩] 14만 더하기 1만 빼기 3만은 몇일까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4-08-01 05:54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가을턴 전공의 모집이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실패로 마무리됐다. 빅5 병원이라도 채우려던 정부 계획이 무너진 셈이다. 며칠 앞서 마무리한 의사 국가시험 역시 응시 대상 3200명 대비 11% 수준에 그쳤다.

10년 뒤 의사 만명 부족을 이유로 시작한 의대정원 2000명 증원이 끝내 젊은 의사 1만3000명과 미래 의사가 될 의대생1만7000명까지 모두 3만여 명을 의료·교육 현장 밖으로 내몰았다는 사실이 확정됐다.

가을턴 모집이 참패로 끝날 것이란 사실은 예견된 결과다.

지난달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회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은 가을턴 모집이 의료인력 수급 공백 마침표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전공의들과 소통을 지속하고 있는 이 의원은 정부 전향적 입장 변화 없이는 올해 전공의 복귀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을턴 모집이 전공의에게 다가오는 의미는 '정부 방향이 바뀔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천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전공의·의대생 복귀를 통한 의료인력 수급과 의료체계 정상화를 위해 정부가 꺼낼 수 있는 패가 막바지에 달했음에도 가을턴 모집을 강행한다는 것은 일말의 복귀 의지조차 꺾을 것이란 시각이었다.

의대생 의사 국시 미응시 역시 마찬가지다. 이 의원은 "학생들은 투쟁이 아니라 안 배웠으니 시험은 당연히 못 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 같은 상황이 향후 3~4년 의료인력 공백으로 확대될 것이란 우려도 덧붙인 바 있다.

당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너무 비관적으로 보시는 것 같다"며 "정부가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전공의 복귀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름 뒤 정부 의지와 달리 가을턴 모집은 참패로 막을 내렸다. 의사 국시도 마찬가지였다. 젊은 의사들과 소통을 이어오고 있는 이 의원이 예견한 첫 전망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정부는 전문의 중심병원을 대책으로 내세우지만, 전공의와 의대생 3만명이 끝내 복귀하지 않을 경우 최소 6년은 신규 의사가 배출될 수 없기에 이 역시 공허하다.

14만 더하기 1만 빼기 3만은 몇일까. 3만을 빼거나 나누려다 뒤늦게 복귀를 호소하던 정부, 이제는 현실과 해법을 직시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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