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마글루티드' 금연 효과 가능성 시사

담배사용장애 진단 및 금연 보조제 처방 가능성 낮아

이정희 기자 (jhlee@medipana.com)2024-08-01 10:56

美 연구팀 조사
[메디파나 뉴스 = 이정희 기자]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의 공통 약물성분인 '세마글루티드'(semaglutide)가 금연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심장병과 치매, 수면시무호흡증후군 등 다양한 질환에 대해 GLP-1 계열 약물의 응용 가능성이 탐색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연구는 담배의존증 치료에도 효과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새로운 증거로 주목된다.

미국 오하이오주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와 미국 국립약물남용연구소(NIDA) 연구팀은 2017년 후반부터 2023년 초반에 걸쳐 이들 약물을 사용하기 시작한 약 22만3000명의 미국 전자건강기록데이터를 분석하고 세마글루티드가 담배사용장애(Tobacco Use Disorder, TUD)에 미치는 영향을 다른 7종의 항당뇨제와 비교조사했다.

그 결과 세마글루티드는 담배사용장애와 관련해 진료를 받을 위험성을 유의하게 저하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젬픽을 사용하고 있는 환자는 인슐린, 메트포민, 게다가 세마글루티드와 같은 GLP-1 계열 약물을 사용하고 있는 환자에 비해 연령, 성별, 그 외 건강상태 등 요인을 고려해도 담배사용장애로 진단될 가능성이 낮고 금연카운셀링을 받거나 금연을 돕는 약물을 처방받을 가능성도 낮았다.

이 결과는 세마글루티드를 복용하는 사람들이 금연에 성공할 확률이 높음을 결정적으로 시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연구팀은 "담배사용장애 및 관련 건강문제에 대한 치료의 감소는 세마글루티드 사용자가 금연에 더 성공했음을 시사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이기 때문에 세마글루티드가 금연의 확실한 감소 원인이라는 확고한 증거는 아니다. 연구팀은 오젬픽이나 위고비가 금연을 돕는 데 사용할 수 있을지 조사하기 위해서는 더 엄밀한 임상시험을 통해 결과를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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