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의대생 휴학신청 승인…政 동맹휴학 불허방침에 반기

서울의대비대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장단 결단 지지"
政, 강한 유감 표해…현지 감사 추진 등 강경대응 예고

김원정 기자 (wjkim@medipana.com)2024-10-02 10:43

[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서울대의대가 의대생들의 1학기 휴학신청을 일괄 승인했다. 이는 정부의 동맹휴학 불허 방침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모양새다. 서울대의대 교수들은 이러한 결정에 지지를 표했다.

1일 서울대의대비대위에 따르면, 전날 학생들의 2024년 1학기 휴학 처리가 학장단에 의해 승인됐으며, 2학기 휴학신청은 대기 중인 상황이다. 이에 대해서는 교수들에게도 사전에 알리지 않고 진행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와 관련해 강희경 서울의대비대위원장<사진>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생들의 휴학 신청이 뒤늦게나마 처리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의과대학의 학사일정은 다른 대학과는 달리 매우 빡빡하게 짜여 있고 방학기간도 몇 주 되지 않으므로 제대로 된 의대 교육을 위해서는 두 달 이상의 공백은 허용되지 않는다. 휴학이 진작 승인됐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이제라도 승인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장단의 결단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교육부는 휴학 및 유급 불가 방침을 고수하며 지금이라도 학생들을 복귀시켜 다음 학년으로 진급시키도록 요구해 왔다. 이는 의대 교육의 파행을 강요하는 것이다. 교육의 질을 책임져야 하는 교육부가 이러한 행태를 보이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휴학의 사유가 어떠하든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않은 의과대학생을 다음 학년으로 진급시킬 수는 없다"고 피력했다.

이어 "정부의 동맹휴학 불허 방침이 과연 '학생을 보호하기 위한' 것인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이번 휴학 승인은 '의과대학 학생들을 의료인으로 교육하고 성장시켜야 할 의과대학 본연의 책무를' 지키기 위한 매우 정당한 조치이다. 다른 의과대학의 학장, 총장께서도 곧 같은 조치를 취하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강희경 위원장은 "교육부가 진정으로 '의과대학 학사 정상화 및 학생 학습권 보호를 위해 노력'한다면 '현지 감사', '엄중한 문책' 등을 내세워 대학을 협박하는 대신 2025년 의과대학 1학년 학생들을 정상적으로 교육시키기 위해서는 어떠한 조치가 필요할지 먼저 고민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서울대의대의 일괄 휴학 승인에 교육부는 설명자료를 통해 대학 본연의 책임을 저버린 부당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교육부 설명자료에 따르면, 정부의 동맹휴학 불허 협조 요청에도 서울의대 학장 독단으로 휴학 신청을 승인 것은 학생들을 교육해야 할 책무를 저버린 매우 부당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강한 유감을 표하며 사실관계 확인 등을 위해 현지 감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중대한 하자가 확인되면, 엄중 문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최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2학기 전국 40개 의대 재적생은 1만9374명이며, 출석률은 2.8%(548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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