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베드로병원, 정형외과학회서 고관절 후방 탈구환자 연구 발표

양규현 원장, 스포츠 시 고관절 후방 탈구 겪은 환자 21명 연구

김원정 기자 (wjkim@medipana.com)2024-10-22 11:58

척추·관절 뇌심혈관 중점진료 종합병원 강남베드로병원(대표원장 윤강준)은 정형외과 양규현 원장이 대한정형외과학회 제68차 추계 국제학술대회에서 '스포츠 활동 시 발생하는 고관절 후방 탈구와 비구 후벽의 발달관계'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

양규현 원장 주도 하에 진행된 이번 연구는 달리기와 같은 스포츠 활동 중에 발생하는 고관절 후방 탈구 및 아탈구(불완전 탈구) 환자들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의 고관절 구조 내에서 비구 후벽이 후방에서 대퇴골두를 감싸고 있는 정도를 명확하게 밝히고, 이를 고려한 부상 예방 및 치료법의 근간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

고관절은 넓적다리뼈 상단 '대퇴골두'와 골반뼈 양쪽에서 이를 감싸는 일종의 소켓인 '비구'로 이뤄져 있다. 특히 고관절의 안정성은 '후방 비구벽'이 대퇴골두를 얼마나 충분히 덮는지에 따라 좌우된다.

실제 정상 고관절에서는 후방 비구벽 가장자리가 전방 대비 두드러지게 발달한 것을 볼 수 있다. 그만큼 대퇴골두가 뒤로 빠져나오는 '고관절 후방 탈구'는 교통 사고 등 강한 충격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간혹 약한 충격 시 고관절 후방 탈구를 겪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경우 후방 비구벽의 크기와 경사각 등이 충분치 않을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입증하는데 나섰다. 우선 스포츠 활동 중 고관절 후방 탈구 혹은 아탈구를 경험한 2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비구구조 데이터를 수집했다. 방사선 촬영만으로는 서로 맞물려 있는 비구와 대퇴골두의 정확한 구조 확인이 어려운 만큼, 3D-CT(3차원 컴퓨터 단층촬영)로 전방 및 후방 비구벽의 가장자리를 정밀하게 관찰하고, 이 데이터 값을 바탕으로 후방 비구벽의 경사각 및 대퇴골두 커버 범위를 분석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탈구 시 대퇴골두가 탈출하는 지점을 'FCL(Fracture center level)'로 정의하고 이를 활용해 FCL지점에서 전후 비구벽의 위치관계를 'P-A 지수'를 이용해 표현했다. 이는 양규현 원장 연구팀에서 세계 최초로 시도된 연구 기법이다.

분석 결과, 실제로 이들 중 상당수는 후방 비구벽의 발육이 충분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탈구가 발생하는 지점에서는 '비구 전방 경사각(anteversion)'이 줄고 후벽은 상대적으로 발육상태가 빈약한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환자 중 절반 이상인 14명은 전방 비구가 후방에 비해 더 돌출된 '크로스오버 징후(crossover sign)'를 보였으며, 후방 비구벽이 부족한 '후벽 징후(Posterior wall sign)' 역시 10명에게 나타났다. 비구 전방 경사각 역시 정상 구조와 차이를 보였다. 보통 비구 경사각은 12°- 20° 수준이지만, 12명의 환자는 12° 미만의 낮은 각도 수준을 보였다. 특히 환자 중 7명의 경우, FCL 부위의 전방 경사각이 5° 미만으로 현저하게 낮았으며, 이 중 2명은 '전방 경사각 역전 현상(true retroversion)' 증상을 보였다.

논문에서는 3D-CT 촬영을 통한 고관절 구조 분석의 정확성도 입증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 21명은 일반 방사선 촬영 시 모두 후벽 징후 양성을 보였으나, 3D CT 촬영을 통해 정확한 측정을 진행한 결과 이 중 실제 양성 환자는 10명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고관절 구조 내 후벽 징후 양성이 의심될 경우 3D-CT 촬영을 통해 더욱 정확한 검사를 진행해볼 것을 권고했다.

양규현 원장의 이번 논문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대한정형외과 영문 학술지인 'Clinics in Orthopaedic Surgery'에 게재 승인됐다. 

학술대회 현장 발표 역시 전문성과 깊이를 갖춘 주요 연구 사례로 주목 받았다. 특히 기존 유사 연구 대비 3D-CT 촬영 이미지로 고관절의 구조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분석해 연구의 정확도를 높인 내용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이어졌다. 

양규현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한 한계의 높은 관심에 힘입어 향후 고관절 탈구 환자에 대한 보다 정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양규현 원장은 2021년까지 33년간 연세대 의대 정형외과 외상 담당 교수로 재직하며 정형외과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학계 내 권위자다. 10월에는 학계 내 후학 양성을 비롯해 연구 및 학회 활동을 활발히 이어온 공로를 인정받아 옥조근정훈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양규현 원장은 지난해 11월 강남베드로병원에 합류한 이래 골절 외상 및 골다공증 치료를 담당하고 있으며, 각 분야의 권위자를 중심으로 한 원내 의료진과 함께 꾸준한 임상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강남베드로병원 양규현 원장은 "고관절의 구조적 문제가 고관절 후방 탈구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실제 환자 사례 분석을 통해 밝혀냄에 따라, 향후 관련 부상의 사전 예방 및 정밀한 치료 계획의 방향 수립에 의미있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임상 사례를 심도 있게 분석, 연구하며 정형외과 부문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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