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국내 폐암 치료제 시장 변화가 대한폐암학회 학술대회에서도 드러났다.
7일부터 8일까지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개최된 대한폐암학회 국제학술대회 'KALC-IC 2024'에서는 8개 기업이 주요 후원사로 참여했다.
이 중에서도 유한양행과 한국MSD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최상위 등급인 다이아몬드 후원사에 나서면서 폐암 시장 입지를 재차 확인시켰다.
먼저 유한양행은 EGFR T790M 변이 양성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레이저티닙)'를 부스 전면에 내걸었다.
렉라자는 지난 8월 미국 FDA(식품의약국)로부터 EGFR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를 위해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와 병용요법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승인된 바 있다.
다만 유한양행은 이날 부스와 팸플릿에서 FDA 허가와 관련된 내용은 홍보하지 않았다. 지난해와 동일하게 1차 단독요법만 다뤄졌다. 이는 리브리반트와의 병용요법이 아직 국내에서는 허가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한양행과 한국얀센은 향후 국내 허가 상황에 맞춰 홍보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한국얀센은 이번 행사에서 유한양행과 별도로 리브리반트 홍보부스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유한양행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아직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허가되지 않은 상태여서 지난해와 동일하게 홍보하고 있다. 향후 국내에서 관련 부분까지 허가된다면 해당 내용까지 홍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국MSD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항 PD-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를 앞세웠다.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1차 요법에 사용되고 있는 키트루다는 지난 5월 조기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수술 후 보조요법을 위한 단독요법까지 적응증이 확대된 바 있다.
반면 바로 아래인 플래티넘 등급 후원에서는 상당한 변화가 확인된다.
지난해에는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한국릴리, 한국다케다제약, 한국화이자제약 등 4개 제약사가 플래티넘 등급 후원에 참여했지만, 올해에는 한국아스트라제네카와 한국다케다제약만 후원 등급을 유지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골드 등급 후원으로 내려갔고, 한국릴리는 주요 후원사에서 빠졌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후원 등급을 다이아몬드에서 플래티넘으로 내린 이후 올해에도 플래티넘으로 후원 등급을 유지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국내에서 EGFR T790M 변이 양성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오시머티닙)'와 항 PD-L1 면역항암제 '임핀지(더발루맙)'를 판매 중이다. 두 제품 모두 여전히 회사 주력제품이지만, 후원 등급을 올리진 않고 있다.
특히 행사장에는 한국아스트라제네카와 한국다이이찌산쿄가 공동으로 판매하고 있는 유방암·위암 치료제 '엔허투'가 부스에 내걸려 주목됐다. 엔허투가 대한폐암학회 행사장에 등장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엔허투는 지난 5월 전이성 또는 절제 불가능한 HER2 양성 비소세포폐암 적응증이 추가된 바 있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관계자는 "엔허투가 올해에는 비소세포폐암 영역까지 적응증이 확대되면서 처음으로 이번 대한폐암학회 행사에 부스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3세대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로비큐아(롤라티닙)'를 홍보부스 전면에 내걸고 있다. 로비큐아는 2021년 8월 국내에서 허가됐지만, 현재까지 2차 치료에서만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1차로도 급여 확대를 추진 중이지만, 정부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에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는 로비큐아 1차 요법에서도 급여가 적용되도록 해야 한다는 질의가 나오기도 했다.
한국릴리는 2022년 10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알림타(페메트렉시드)'에 대한 국내 권리 일체를 보령에 넘긴 바 있다.
골드 등급으로는 보령, 한국머크, 한국로슈, 한국화이자제약 등 4개 제약사가 참여했다. 항암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보령은 지난해 골드로 후원 등급을 상향한 데 이어 올해도 골드 등급을 유지했다. 한국머크는 ALK 양성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 사용되는 2세대 표적치료제 '알룬브릭(성분명 브리가티닙)'을 홍보부스에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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