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2024년 해외 시장에서 거둔 성과가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가시화할 전망이다.
1일 증권가에 따르면, 2024년 제약바이오 시장은 8월 유한양행의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FDA 시판 허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호실적, 10월과 11월 주요 바이오텍들의 라이선스 계약 등 국내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 입증과 더불어 금리 인하 기대감에 기인해 하반기 주가가 상승했다.
하반기부터 나타난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침투 성과가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기 때문이다.
이에 2024년 거둔 성과가 2025년 가시화하면(매출 성장), 제약바이오 시장에 대한 기대치도 충족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2일 장민환 iM증권 연구원은 '2025 제약/바이오 전망' 보고서에서 "2024년 제약바이오 섹터의 펀더멘털이 다양한 사업모델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입으로 한 단계 성장했다"면서 "2025년은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해 경쟁력을 갖춘 기업의 성과가 가시화하면서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하는 구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비소세포폐암, 뇌전증, CDMO, 바이오시밀러 영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의 경쟁력 및 기회요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한양행, 한올바이오파마,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펩트론, 에이프릴바이오 등이 2024년에 이룬 성과는 신약 허가 및 기술이전 혹은 라이선스 계약이다.
올해 미국 시장에 제품을 출시한 셀트리온, 녹십자 등은 본격적인 매출 등의 성과가 나오려면 2025년부터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바이오 CDMO 대표주자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램프업 등에 힘입어 올해 대형 수주 계약을 연이어 체결했고, 미국의 생명보안법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민환 연구원은 기업들이 2024년에 이룬 일들을 기반으로 2025년에 ▲신약 로열티 수령 ▲빅파마 기술이전 양적 및 질적 향상 ▲CDMO 수주 증가 및 매출 성장 지속 ▲바이오시밀러 경쟁력 확보 ▲미국 직판 체제 성공 등을 이룰 수 있어 본격적인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내외적인 환경도 나쁘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25일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2025년 제약/바이오 산업전망' 보고서에서 "최근 미국 트럼프 당선인의 제약보건 분야 주요인사 지명으로 업계 내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FDA 약물허가 및 약가인하와 관련해 빅파마 대비 국내 바이오파마에 유리한 규제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특히, FTC 반독점 규제완화에 따라 인수합병 및 라이센싱 등이 활발해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여전히 높은 미국-중국의 장벽 또한 우리나라를 비롯해 신흥 바이오텍 국가들에게 유리할 수 있는 요인이다.
미국의 메디케어 강화에 따른 1차 의료/재택 서비스 확대는 수익성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국내 제약사가 판매하는 품목의 경우는 항암·자가·만성·희귀질환 중심의 치료제이기 때문에 미국의 메디케어 정책 변화가 국내 바이오텍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이선경 연구원은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은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 FDA 신약 승인, 미국 시장에서의 의미있는 매출 실적 달성 등을 통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유도했으나, IPO, VC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사이클로 연결되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금리인하가 기대보다 느리고, IPO 시장에 신규 진입한 바이오텍들의 미래 성장 잠재력이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5년은 미국-중국 규제 강화에 따른 인수합병/라이센싱 등 신약개발 사업기회 확대와 더불어 CMO 및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매출 성장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기술적 차별화로 확실한 경쟁력을 가진 기업 ▲공시를 통해 제시한 마일스톤을 성실히 이행한 기업 ▲매출 실적이 탄탄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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