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최근 막을 내린 유럽종양학회 아시아 연례학술대회(ESMO ASIA 2024)에서는 유의미한 아시안 하위분석 데이터들이 쏟아져 나왔다.
ESMO ASIA 2024는 글로벌 3상 임상 주요 데이터와 아시안 대상 하위그룹 분석이 공개되는 학술대회다. 또 ESMO ASIA를 통해 ESMO 임상 가이드라인을 지역적 맥락에 맞게 조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그 예로, 아시아 10개 종양학회는 2017년부터 시작된 'ESMO PAGA(Pan-Asian Guidelines Adaptation) 프로젝트'를 통해 범아시아 적용(Pan-Asian-adapted) 지침을 개발하고 있다.
◆ 간암 1차 치료서 마일리지 쌓은 면역항암제
우선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은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uHCC) 1차 치료에서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BMS·오노약품공업 '옵디보(니볼루맙)' 및 '여보이(이필리무맙)'와 병용요법은 uHCC에서 이필리무맙, 렌바티닙 또는 소라페닙과 비교한 3상 임상(CheckMate 9DW) 중간분석 결과 아시아 환자서도 일치한 결과를 나타냈다.
중앙 추적 관찰 기간 35.7개월 동안 아시아 환자 280명을의 전체 생존율(OS)은 옵디보-여보이 병용 투여군이 34.0개월인 반면, 렌바티닙 또는 소라페닙 투여군은 22.5개월었다. 기존 CheckMate 9 임상 데이터와 유사한 결과를 나타낸 셈이다.
또 아시아 환자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옵디보-여보이 병용 투여군 37%였고, 렌바티닙 또는 소라페닙은 14%였다.
반응 지속 기간은 아직 중앙값에 도달하지 못했으며, 렌바티닙 또는 소라페닙은 18.5개월이었다.
아스트라제네카 '임핀지(더발루맙)'-'이뮤도(트레멜리무맙)' 병용요법도 간세포암 1차 치료에서 장기 치료 이점을 재확인했다.
uHCC 환자를 대상으로 한 HIMALAYA 연구에서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 5년 전체 생존율(OS)은 19.6%이었던 반면, 대조군인 소라페닙의 경우 9.4%였다.
또 OS를 기준으로 한 간 기능에서도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은 알부민-빌리루빈(ALBI) 등급에 관계없이 소라페닙에 비해 장기 치료 이점을 확인했다.
◆ 췌장암서 ADC 후보물질 IBI343 가능성↑
항체와 세포 독성을 가진 약물을 결합시켜 암 세포에 선택적으로 독성 약물을 전달하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치료 후보물질이 췌장암에서 중요한 진전을 나타내기도 했다.
중국 이노벤트바이오로직스 '항클라우딘 18.2(CLDN18.2)' ADC 후보물질인 'IBI343'은 표준 치료에 실패하거나 내성을 보인 진행성 췌장관암(PDAC) 환자를 대상으로 한 초기 임상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IBI343은 엑사테칸(토포이소머라제 I 억제제)에 접합된 항-CLDN18.2 단일클론 항체로 구성된 ADC 치료제다.
CLDN18.2는 점막 조직의 상피 세포에서 발현되는 클라우딘 단백질군의 한 아형으로, 위암과 췌장암 치료에 적용이 가능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CLDN18.2 양성 PDAC 환자 43명을 대상으로 한 1상 임상에서 중앙 추적 기간 5.7개월 동안 IBI343의 객관적 반응률(ORR)과 질병통제율(DCR)은 각각 23.3%, 81.4%를 기록했다. 또 IBI343의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5.3개월이었다.
이상 반응은 환자 97.7%에서 발생했으며, 그중 22명(약 51.1%)은 경미한 이상 반응이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빈혈, 호중구 수 감소, 식욕 감소, 메스꺼움, 백혈구 수 감소 등이었다. 이상 반응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환자는 3명이었고, 사망으로 이어진 경우는 없었다.
만약 향후 상용화가 가능해진다면 암 중에서도 예후가 나쁜 췌장암에서 표적 치료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진행성 또는 전이성 췌장암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은 6개월로 5년 생존율은 약 1%에 그친다.
◆ 요로상피세포암서 바벤시오 이점 재확인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 아시아 환자를 대상으로 한 머크 '바벤시오(아벨루맙)' 1차 유지요법의 치료 이점을 확인하는 연구(SPADE)도 발표됐다.
바벤시오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에서 항암화학요법 이후 치료 진행을 막는 유지요법으로 쓰이고 있다.
SPADE 연구에선 한국을 포함한 호주,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등 항암화학요법 이후 질병이 진행되지 않은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바벤시오 1차 유지요법 치료에 따른 유효성 및 안전성 등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12개월간 추적 조사한 결과, 전체 67%(61명)는 바벤시오 1차 유지요법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시아 최대 규모인 일본 시판 후 조사(Post Market Surveillance, PMS) 데이터를 통해 고령 환자에 대한 바벤시오 유지요법의 효과와 안전성도 확인했다.
일본 내 노인 환자의 데이터를 연령별로 하위 분석한 결과, 1년 시점에서 전체 생존율(OS)은 77.9%였으며, 모든 연령군에서 70% 이상의 전체 생존율을 보였다. 이는 앞서 바벤시오 글로벌 임상 데이터와 비슷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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