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그룹 경영권 분쟁 종식되나…4인 연합·임종윤, 합의 도출

4인 연합, 임종윤 사내이사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 일부 매입
경영권 분쟁 종식, 그룹 거버넌스 안정화 등 주요 내용 합의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 간 결단, 지속가능한 경영 체제 구축에 한 뜻

문근영 기자 (mgy@medipana.com)2024-12-26 09:35

 
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 간 결단으로 경영권 분쟁 종식의 길이 열리게 됐다.

26일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 그룹 4인 연합(신동국, 송영숙, 임주현, 라데팡스) 측은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사내이사가 보유한 지분 일부(5%)를 매입하고, ▲경영권 분쟁 종식 ▲그룹의 거버넌스 안정화 ▲ 전문경영인 중심 지속가능한 경영 체제 구축이라는 합의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최대주주 측 관계자는 "이번 합의를 통해 그룹 거버넌스 이슈를 조속히 안정화하고, 오랜 기간 주주가치를 억눌렀던 오버행 이슈도 대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대주주 간 협력, 화합을 통해 경영권 분쟁 종식은 물론, 주주가치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한미는 하나의 큰 방향성을 갖고 '글로벌 한미'를 향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진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임종윤 주주도 4인 연합에 적극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4인 연합 측 자료에 따르면, 이번 합의는 당사자들의 사적 이익을 우선하거나 도모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등 한미그룹 기업가치 제고와 안정적 경영, 이를 위해 협력하는 데 필요한 것임을 상호 확인한다는 취지와 최대주주 간 분쟁 종식에 대한 의지가 담겨 있다. 

아울러 이 같은 상호 협력의 첫 시작으로, 4인 연합과 임종윤 주주는 상호 간에 제기한 민형사상 고소, 고발을 모두 취하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 그룹은 이번 합의와 함께 '주주님께 드리는 글'을 공동으로 발표했다.
 
<주주님께 드리는 글>

“다시, 뛰겠습니다”
 
지난 1년 간 주주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렸습니다.
한미그룹의 책임 있는 대주주로서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이제 모든 갈등과 반목은 접고, 한미의 발전만을 위해 마음을 하나로 모으겠습니다.
 
하나 된 대주주들이 일치된 방향성을 제시하며
주주님들과 마음을 모을 때, 한미는 다시 비상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전문경영인 체제를 탄탄히 구축하고,
정도 경영과 기업 가치 제고를 통해 주주님들께 보답하겠습니다.
 
주주님들께 약속 드립니다.
이제, 화합하고 협력하겠습니다.
 
화합과 협력의 정신을 토대로,
글로벌 한미, 제2의 창업 정신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 그룹 올림

관련기사보기

임종훈 대표 "한미약품 임총 결과 존중…리더십 발휘할 것"

임종훈 대표 "한미약품 임총 결과 존중…리더십 발휘할 것"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19일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 결과에 대해 "주주분들의 결정을 존중하며, 한미약품을 포함해 그룹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걱정하는 의견과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겠다"고 같은 날 밝혔다. 이어 "지주사 대표로서 우려되는 부분이 적지 않으나 그룹 전체가 최선의 경영을 펼치고, 올바른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어느 누구도 더 이상 불필요한 갈등과 반목을 초래하거나 그룹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그룹 모든 경영진과 임직원은 부디 모두가 각자 본분에

한미약품, 임총서 박재현 리더십 입증…해임안 압도적 부결

한미약품, 임총서 박재현 리더십 입증…해임안 압도적 부결

한미약품은 19일 서울 교통회관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박재현 대표이사 및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 해임 안건 모두 부결됐다고 밝혔다. 1호 해임 안건이 부결되면서, 2호 안건으로 상정된 신규 이사 선임의 건은 모두 자동 폐기됐다. 주주들의 확고한 재신임을 받게 된 박재현 대표이사는 한미약품 경영 일선에서 더욱 확고한 리더십을 확보하게 됐다. 한미약품은 이날 열린 임시 주주총회 표결 결과, 10,219,107주(출석율 80.59%) 중 한미사이언스가 보유한 지분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 의결권 지분(96.34%)을 박재현 대표가 끌어안

[현장] 한미약품 임총 개최…박재현 대표만 모습 드러내

[현장] 한미약품 임총 개최…박재현 대표만 모습 드러내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가 19일 오전 10시30분쯤 서울시 송파구 서울시교통회관에서 열렸다. 이번 임시주총은 박재현 사내이사(한미약품 대표이사)와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한양정밀 회장) 해임 안건을 다룬다. 또한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과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이사를 한미약품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이날 임시주총에 모습을 드러낸 주요 관계자는 박재현 대표뿐이다. 박 대표는 오전 9시36분쯤 나타나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임총이 열리는 장소로 들어갔다. 한미약품 지분 7.72%를

한미사이언스, 117만주 송영숙·임주현→킬링턴 장외매도

한미사이언스, 117만주 송영숙·임주현→킬링턴 장외매도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한미사이언스는 18일 '임원·주요주주 특정증권 등 소유상황보고서'를 통해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이 킬링턴 유한회사에 봉유 주식을 장외매도를 진행했다고 공시했다. 송영숙 회장은 80만주, 임주현 부회장은 37만주를 각각 킬링턴 유한회사에 매도했다. 장외매도 1주당 처분금액은 3만5000원으로, 킬링턴 유한회사가 총 117만주를 확보하기 위해 사용한 자금 규모는 총 약 410억원이다. 이번 장외매도 거래는 한 달 전인 지난달 18일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에 따른다. 당시 3자는 한 달 뒤인

한미 4인연합 가처분 기각…"이사회 결의 필요성은 확인"

한미 4인연합 가처분 기각…"이사회 결의 필요성은 확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등 '4인 연합'(신동국, 송영숙, 임주현, 킬링턴 유한회사)이 제기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결의 없는 한미약품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의 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다. 이와 관련해 4인연합 측은 17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 비록 이사회 결의의 의미에 대해 일부 견해를 달리했으나, '회사의 중요자산인 자회사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대표이사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시적으로 인용했다는 측면에서 금번 가처분은 대단히 의미있는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한미사이언스가 이

한미약품 "현 시점에서 19일 임시주총 취소·번복 불가능"

한미약품 "현 시점에서 19일 임시주총 취소·번복 불가능"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한미약품이 오는 19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를 철회하자는 제안에 대해 어렵다고 맞받아쳤다. 13일 저녁 한미약품은 임종윤 이사 측에서 제안한 것에 대한 입장문을 냈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일부 언론을 통해 오는 19일 예정돼있는 임시주총 철회를 제안한 상태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은 "임종윤 이사측에서 제안한 것이 진정성이 있으려면,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결과를 비롯해 오늘 국민연금 입장이 결정되기 전에 이미 나왔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한미약품, "국내·외 모든 의결권 자문사 박재현 대표 해임 '반대'"

한미약품, "국내·외 모든 의결권 자문사 박재현 대표 해임 '반대'"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이 모두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12월 19일 개최)에 상정된 '박재현 사내이사와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 해임안'에 '반대한다’' 의견을 내놓았다고 13일 한미약품이 밝혔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서스틴베스트, 한국ESG평가원 등 국내 의결권 자문사 4곳은 지난 10~12일 국내 기관투자자들에게 전달한 보고서에 '박재현·신동국 이사 해임 반대' 권고를 담았다. 앞서 지난 6일에는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두 곳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