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지금까지와 같이 끊임 없는 투자와 신약개발, 해외시장 개척과 같은 도전을 통해 비전을 꼭 실현하고, 국민 건강 증진에 이바지하겠다."
김좌진 마더스제약 대표는 메디파나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성과를 바탕으로 쌓은 자신감을 드러내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수년간 꾸준히 매출액 상승가도를 달려왔던 마더스제약은 2020년 미래 성장을 위한 새로운 공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370여 억원을 투자해 2022년부터 스마트팩토리인 익산 제2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익산공장의 가동률이 올라가고 품질과 원가 경쟁력을 높인 제품들이 제조되면서 마더스제약은 2022년 매출액 1066억원, 2023년에는 전년대비 매출액이 49.1% 상승한 1590억원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높은 성장세는 지속돼 2024년 매출은 2000억원 고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좌진 대표는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매출을 창출해온 실적을 기반으로 올해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기술특례 상장 제도를 통해 시장에 진입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마더스제약은 탄탄한 경영 성과와 내재된 사업 역량을 우선 인정받고자 실적기반 상장을 선택했다. 업계 내 실적기반 상장은 드문 케이스인 만큼 증권가에서도 기대가 크다는 후문이다.
실적기반 상장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단순히 연구개발(R&D) 가능성만을 내세운 것이 아니라, 이미 확보된 매출과 영업이익을 통해 회사의 재무적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을 입증해 보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하며 "이러한 점이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주고,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확장 기반도 더욱 견고히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상장에 성공한다면 확보되는 자금을 통해 신제형 공장 건설 등 추가 투자를 단행하고 성장에 박차를 가해 그동안 회사 발전을 믿고 기다려 준 주주들에게 보답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실적기반 상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마더스제약은 R&D 역량도 탄탄하게 갖췄다. 매출이 200억원대일 때부터 신약연구를 시작했는데, 이는 경영진들이 '신약개발이 제약업의 본질이자 미래의 핵심 동력'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마더스제약은 R&D 중심의 기업문화를 일찍 정착시켰다. 특히, 내부적으로 자본과 인력을 과감히 투자했다"면서 "이른 시기부터 신약개발에 도전한 덕분에 사내 연구진의 수준이 빠르게 높아졌고, 외부 전문가와의 협업, 학계 및 연구소와의 네트워크를 빠르게 구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신약을 직접 연구개발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임직원들에게 업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는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더스제약의 R&D에 대한 투자는 가시적인 성과를 눈 앞에 두고 있다. 2024년 국가신약개발 과제로 선정된 건성 황반변성 치료제가 마더스제약 연구개발 최초로 임상 1상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이 밖에도 만성통증 치료제, 2형 당뇨 치료제 등 여러 파이프라인들을 계획에 따라 착실하게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마더스제약은 이 파이프라인들 역시 국가신약개발 과제에 적극 도전하며 연구개발 역량을 지속해서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좌진 대표는 마더스제약의 미래 비전과 목표에 대해 "가장 큰 목표는 2030년 매출 1조원 달성"이라며 "가야할 길은 멀지만, 지금까지 그랬듯 끊임없는 투자와 R&D, 해외시장 개척에 지속적으로 도전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품력과 연구개발 역량이 받쳐줘야 하고, 공급망 관리와 마케팅 역량도 뒤따라야 한다"면서 "궁극적으로 단순 제네릭 제품만을 생산하는 회사가 아니라 국민 건강 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고,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튼튼한 혁신형 제약사로 자리매김 하도록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김좌진 대표와 나눈 마더스제약에 대한 더 많은 내용은 아래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Q. 익산공장 가동 이후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들이 성장을 견인했는지 소개 부탁드린다.
2022년에 출시한 '테네글립정'과 '테네글립엠서방정' 시리즈는 오리지널 제품을 제외하고 시장 1위를 확고히 차지할 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또 2021년에 출시된 '로수엠젯정' 시리즈도 올해 140억원대 매출을 기록해 마더스제약의 '100억원 제품' 중 하나가 됐다. 이처럼 주요 제품들의 빠른 성장에는 마케팅 역량이 크게 기여했다.
판매 파트너사(CSO)와의 공고한 협업 관계 덕분에 처방처도 크게 늘었고, 유비스트 기준 처방액 순위가 전체 제약사 중 30위권대로 도약했다. 앞으로도 익산공장의 생산능력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해 제품 품절이 없는 안정적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마케팅 지원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Q. 내년 9-10월 상장이 목표인데 가장 집중해서 준비하는 부분은 무엇이고, 상장을 위해 강조하고 싶은 점은.
가장 우선되는 부분은 투명한 재무구조와 내부 통제 시스템이다. 상장사는 무엇보다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투명성을 갖춰야 하므로, 회계 및 공시 프로세스 등 내부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R&D 파이프라인과 기존 주력 제품군의 시장 경쟁력을 어떻게 확장시켜 나갈지, 구체적인 로드맵과 실현 가능성을 제시하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상장 이후에도 지속적인 성장 엔진을 확보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단순히 현재의 매출실적으로 상장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신약개발과 글로벌 진출을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비전을 보여드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Q. 당뇨와 소화기 부문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향후에도 이를 중점으로 연구개발을 확장시킬 생각인가.
당뇨와 소화기 질환은 기존에 축적된 임상 경험과 R&D 노하우가 많은 영역이기 때문에, 저희 마더스제약이 경쟁 우위를 갖출 수 있는 핵심 파이프라인 중 하나다. 앞으로도 이 부문에서의 신제품과 개량신약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며, 이와 연관된 대사질환 및 만성질환 분야로도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당뇨와 소화기 질환은 환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약물 순응도를 높이는 제형 기술이나 환자 편의성을 고려한 신규 약물 설계 등에서도 발전 가능성이 큰 시장이다. 마더스제약은 이러한 잠재력에 주목해 연구개발 투자를 꾸준히 이어갈 계획입니다.
Q. 위고비와 경쟁할 수 있는 경구용 비만치료제 공동개발은 언제쯤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후발 주자인만큼 시장 진입이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전략은 무엇인가.
마더스에서는 GLP-1 agonist 계열 약물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라이센스인, 공동연구, SI 투자 등을 포함해 다각도로 사업개발을 추진 중이다. 먼저 특허 만료가 가장 빠르게 도래한 L 성분 펩타이드 제제의 경우,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일한 주사 제형에 대한 라이센스 계약을 마무리하고, 2025년 1월 허가 접수를 위해 관련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 2026년 해당 제품이 출시되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빠른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동시에 혁신적인 DDS(약물전달시스템) 기술을 접목해 기존 약물의 한계점을 극복하는 전략도 준비 중이다. 특히 S 펩타이드 성분을 마이크로니들에 로딩해 환자 편의성을 높이는 기술 및 장기지속형 주사제 기술을 가진 바이오벤처들과의 공동연구를 적극적으로 논의 중으로, 곧 가시적인 계약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펩타이드 약물의 경구 흡수를 높여 생체이용률을 높이는 기술을 가진 회사에 대한 투자와 공동연구 진행을 확정했다. 양사는 현재 소동물에 대한 플랫폼 검증을 마친 후 S 펩타이드에 대한 검증을 2026년 상반기에 마무리 할 계획이다.
Q. 중소제약사들은 신약개발을 하는 것에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데, 이에 대한 조언을 해준다면.
신약개발은 자본과 시간이 많이 들어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자신 있는 분야부터 단계적으로 도전한다면, 충분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내부적으로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필요하다면 외부와의 협업(공동개발, CRO, 글로벌 파트너십 등)을 적절히 활용하며, R&D에 필요한 자금 조달 방안을 선제적으로 설계하는 등 체계적인 전략이 중요하다. 모두가 대형 프로젝트만을 목표로 할 필요는 없다. 특정 적응증이나 특정 기술 플랫폼 등에 집중하면서 차별화 포인트를 찾는 것이 핵심이다.
Q. 추후 바이오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까지 확장을 한다고 했는데, 이에 대한 로드맵이 궁금하다.
마더스제약은 비대면 치료와 지속적인 케어를 제공하는 기술에 선제적 투자를 진행했다. 특히 자사에서 투자한 벤처 기업은 근골격계 재활치료를 디지털 헬스케어를 통해 제공하는 솔루션을 개발해 미국 외과 의료기기 회사와 2024년 10월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 지역 400여개 병의원 공급이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다.
이 솔루션은 근골격계 치료나 수술 후 재활에 있어 지속적인 대면치료가 어려운 상황에서 환자 맞춤형 개인 치료가 보다 효율적임을 활용해 앱을 이용한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으로, 2024년 3월 식약처로부터 확증임상 IDE 승인을 받아 임상을 진행 중에 있으며 2025년 식약처 인허가 후 실제 처방을 목표로 한다.
바이오 의약품 개발은 향후 제약의 대세적 흐름을 따라 필연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에 자사 내 신약연구소를 통해 다양한 방향의 오픈 이노베이션과 신규 아이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Q. 상장 후 신공장 구축을 언급한 만큼 적극적으로 공장 증설에 힘쓰는 모습인데, 향후 CDMO 사업으로 확장 가능성은.
마더스제약은 2011년 최초 경산의 제1공장을 인수하면서 제약업에 진출했다. 이후 3년마다 공장을 증설하다가 2019년 익산에 제2공장을 신축하고, 2022년 4월 말 GMP인증을 받았다. 인증 이후 익산공장 가동률 향상에 힘썼고, 올해 익산공장은 연간 840배치 이상, 매달 70배치 이상 생산량을 기록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공장으로 자리잡았다. 지금까지의 공장은 내용고형제 공장으로 의약품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제형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공장이었으나, 앞으로는 부가가치를 높이면서 새로운 신약과 바이오 의약품 개발이 가능한 형태의 공장 신축과 제품 개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향후 주사제 생산라인을 신설하게 되면, 자사 생산을 통한 신제품 개발 및 CDMO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GLP-1 경구용 DDS 플랫폼 기술은 다른 펩타이드 물질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롱액팅 주사제로의 전환 연구와 자사 생산 및 개발도 병행해 진행할 계획이다.
Q. 해외 지사 설립 및 동남아 진출 검토를 고민하고 있다고 들었다. 해외 진출에 대한 계획을 세우게 된 이유는 무엇이고, 진출 이후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매출이 늘어나면서 연간 구매하는 원부자재 비용도 크게 상승했다. 이에 자체적으로 원료개발 및 사입을 주도하는 원료사업팀을 신설해 운영 중이다. 마더스제약의 수출 경쟁력을 위해서는 원료부터 자사에서 발굴하고 생산하는 시스템을 확보하고, 단가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025년에는 중국에 원료사무소를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품질이나 국내 규제에 제대로 부응하는 원료선 개발과 확보에도 주력할 생각이다. 원료의 단가 및 품질 경쟁력과 임상 3상을 통한 개량신약의 발굴은 향후 수출 경쟁력과 아이템 확보가 가능해지는 만큼, 국내 보건 재정에 의지하는 시장의 한계성을 넘어 새로운 글로벌 시장 확보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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