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의약품 생산액 순위·규모 변동 눈길

셀트리온, 2023년 국내 제약바이오 의약품 생산액 1위 탈환
2022년 모더나코리아에 1위 내줘…램시마 등 품목 역할 커
한미약품·종근당, 2023년까지 의약품 생산액 증가세 이어가
로수젯, 종근당글리아티린연질캡슐 등 주요 품목으로 견인
대웅제약·유한양행·HK이노엔, 의약품 생산액 8000억 넘겨

문근영 기자 (mgy@medipana.com)2025-01-03 05:57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셀트리온이 2023년에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 의약품 생산액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같은 기간 한미약품, 종근당은 의약품 생산액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대웅제약, 유한양행, HK이노엔은 의약품 생산액에서 8000억원 고지에 올랐다.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 중 2023년 의약품 생산액이 가장 큰 기업이다. 해당 연도 셀트리온 의약품 생산액은 1조5552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2226억원 대비 27.2% 늘었다.

이같은 통계는 셀트리온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의약품 생산액 순위에서 다시 1위에 올랐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셀트리온은 2019년 5위에서 2020년과 2021년에 1위로 올라선 후, 2022년 모더나코리아에 1위를 내준바 있다.

아울러 셀트리온 의약품 생산액은 증가로 돌아섰다. 이 회사 의약품 생산액은 2020년을 기점으로 2021년과 2022년에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감소했으나, 2023년 들어 전년 대비 3326억원 늘었다.

주요 품목은 셀트리온이 의약품 생산액 상위권을 유지하도록 견인했다. 일례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주100mg' 생산액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25%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 한미약품·종근당, 주요 품목에 힘입어 의약품 생산액 지속 증가

국내 제약사 2곳은 의약품 생산액 증가세로 눈길을 끌었다. 한미약품은 2023년에 의약품 생산액을 확대했다. 해당 연도 한미약품 의약품 생산액은 1조2783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2018억원 대비 6.4% 늘었다.

이는 한미약품 의약품 생산액 증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미약품은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의약품 생산액을 매년 늘린 바 있다. 단순 수치로 비교 시, 2023년 한미약품 의약품 생산액은 2014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한미약품 의약품 생산액 증가를 이끈 품목은 원발성 고콜레스테롤혈증에 사용하는 '로수젯' 패밀리와 고혈압 등 조절에 쓰이는 '아모잘탄' 패밀리 등이다. 일례로 로수젯 생산액은 2019년 915억원에서 2023년 222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아울러 한미약품은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국내 제약사 의약품 생산액 순위에서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제약바이오 업계로 범위를 넓히면 셀트리온 등 기업에 2020년부터 1위 자리를 내줬으나, 국내 제약사 순위에서 1위를 유지했다.

종근당은 한미약품을 추격하는 모양새다. 2023년 종근당 의약품 생산액은 전년 동기 1조594억원 대비 3.6% 증가한 1조978억원으로, 같은 기간 한미약품 의약품 생산액 1조2783억원 뒤를 이었다.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종근당이 의약품 생산액에서 한미약품 뒤를 이은 시점은 2014년부터다. 당시 종근당은 의약품 생산액 5425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제약사 의약품 생산액 순위에서 한미약품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국내 제약사 가운데 종근당이 의약품 생산액 상위권을 유지한 이유는 의약품 생산액이 지속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종근당 의약품 생산액은 2007년에 전년 대비 감소한 후, 2008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늘었다.

퇴행성 뇌기질성 정신증후군 등 치료에 쓰이는 '종근당글리아티린연질캡슐'은 의약품 생산액 증가를 이끈 대표 품목이다. 해당 의약품 생산액은 2019년 793억원에서 2023년 1339억원으로 68.9% 증가했다.

◆ 대웅제약·유한양행·HK이노엔, 의약품 생산액 8000억원 넘은 기업으로 등극

의약품 생산액 규모별로 구분 시, 2023년 의약품 생산액이 1000억원을 넘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는 셀트리온, 한미약품, 종근당이다. 같은 기간 대웅제약, 유한양행, HK이노엔은 의약품 생산액 8000억원대를 기록했다.

대웅제약, 유한양행, HK이노엔 등 3개 업체는 2023년에 처음으로 의약품 생산액 8000억원을 넘겼다. 3개 업체가 2023년 이전에 기록한 최대 의약품 생산액은 각각 7787억원, 6130억원, 7727억원이다.

업체별로 나누면, 대웅제약 의약품 생산액은 코로나19 팬데믹 초창기에 2019년 대비 15% 가까이 줄었으나, 엔데믹으로 접어들며 2023년에 이전 최고 기록 7392억원(2019년)을 넘어섰다.

유한양행은 의약품 생산액이 증감을 이어가다 지난해 들어 대폭 증가한 모습을 확인했다. 2023년 유한양행 의약품 생산액은 8586억원으로, 전년 6026억원 대비 42.5% 증가한 규모다.

HK이노엔 의약품 생산액은 증가세가 이어져 2023년에 8246억원으로 집계됐다.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의약품 생산액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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