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켐비·키순라 등장에도…MSD, 콜린 병용으로 치매 정복 시동

MSD, 알츠하이머병서 MK-1167 임상 2상시험 돌입   
아세틸콜린 억제제+NMDA 수용체 길항제 병용 시도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5-02-03 05:55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뇌 내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제거해 병변을 늦추는 알츠하이머병 치료 신약이 상용화 된 가운데 미국 머크(MSD)가 기존 치료법에서 해답을 찾는다. 

치매 인지증상을 개선하는 약물로 알려진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AChEI)에 자사 신약 후보물질(MK-1167)을 함께 투여하는 임상을 진행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SD는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MK-1167의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글로벌 임상 2상 연구에 돌입했다. 

연구는 만 55세부터 90세까지 최대 500명의 참가자를 무작위 배정해 MK-1167과 AChEI를 병용 투여하거나 위약을 이중눈가림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를 통해 MK-1167의 최소 복용량 수준을 탐색한다. 또 알츠하이머병(AD)의 주요 증상 중 하나인 치매로 인한 기억력 및 사고력 감소에 있어 MK-1167이 위약 대비 향상 효과 여부, 안전성 등을 평가하게 된다. 

이번 임상에는 국내 의료기관인 4곳(인하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한양대병원)도 포함돼 관련 연구에 함께 참여하게 된다. 

이번 연구가 주목받는 까닭엔 기존 알츠하이머병 표준치료로 알려진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와 NMDA 수용체 길항제를 동시 사용하는 데 있다.  

'레켐비(레카네맙)'나 '키순라(도나네맙)'로 대표되는 아밀로이드 베타 A4 단백질(ABPP) 억제제가 최근 FDA로부터 승인을 받으며 강력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옵션으로 급부상했지만, 부작용 위험은 크다.

이들 약물은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서 알츠하이머병 평가척도(iADRS, 인지 및 일상생활 동작을 평가)에서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각각 27%, 35% 지연시켰지만, 일부 환자에서 뇌부종, 뇌출혈 등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 등을 보였다. 

실제 레켐비 투여 환자 13%, 17%는 각각 뇌부종과 뇌출혈을 경험했고, 키순라를 투여 받은 전체 환자 중 뇌부종과 뇌출혈이 발생한 환자는 24%, 31%를 기록했다.   

그런 만큼 레켐비나 키순라 투약은 ARIA가 발생하지 않는 일부 환자에서만 처방될 거란 게 학계 중론.

반면 기존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의 경우 인지기능 개선은 레켐비나 키순라 대비 제한적이지만, 부작용 위험은 적다.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을 더욱 분비할 수 있도록 만들기 때문에 식욕저하, 오심, 설사, 체중감소 등 소화기계 부작용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NMDA 수용체 길항제인 MK-1167를 병용하면서 인지기능 개선 효과를 더욱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NMDA 수용체 길항제는 흥분성 아미노산인 글루타메이트(glutamate)의 과도한 활성을 억제함으로써 뇌신경 세포의 파괴를 줄여 뇌의 기억력을 증진시키고 치매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작용을 한다. 중등도에서 중증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주로 사용된다. 

한편 MSD는 2027년 7월까지 해당 임상시험을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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