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는 '주4일제' 근무‥병원계 확산 속도낼까?

시범사업 세브란스, 직원 만족도 상승‥주4일제 확대 신호탄 될까
병원계, 근무 혁신 움직임‥각 병원별 철저한 조사 및 신중한 접근 조언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5-02-11 11:59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주4일제 근무' 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병원계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2023년부터 국내 병원계 최초로 주4일제를 시범 도입했다. 

그 결과,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가 높아졌고, 이는 결국 환자 서비스의 질 향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고강도 업무로 인해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됐던 간호사들의 이탈율이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병원계의 노동 강도는 일반 기업보다 훨씬 높다. 환자 안전과 의료 서비스의 연속성을 유지해야 하는 특성상 24시간 교대 근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병원 내 노동 환경 개선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세브란스병원은 주4일제 시범 도입을 통해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를 높이고 이직률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했다. 

실제로 주4일제 시행 이후 병원 내부 만족도가 상승했으며, 간호 인력의 건강한 삶이 결국 의료 서비스의 질 향상으로 이어졌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점차 병원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11월 보건의료노조와 76개 의료기관 사용자 측은 주4일제 필요성에 공감하고 시범사업 추진에 합의했다. 현재 공공의료기관 중에서는 국립중앙의료원이 주4일제 근무 도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시 정치권에서 주4일제 도입 입장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내 노동시간 단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주4일제 도입을 언급했다. 

정부 차원의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병원계를 포함한 여러 산업 전반으로 주4일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주4일제 도입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병원마다 인력 운용 방식이 다르고, 24시간 운영되는 특성상 근무시간 조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시범사업 시행 전부터 대상, 범위, 기간 등에 대한 논의가 첨예하게 이뤄졌으며, 시행 과정에서도 다양한 조율이 필요했다. 

아울러 주4일제 시행으로 인해 근무 시간이 줄어든 만큼 임금 조정 문제도 불가피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임금을 약 10% 감축한 상태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노조 측은 향후 전 부서, 전 직원으로 주4일제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나 병원 내에서도 간호사와 행정직 등 직군별 업무 특성이 달라, 전면적인 도입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업계 관계자는 "주4일제가 병원계의 새로운 근무 문화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 조사가 필수적이다"라며 "근무자 환경, 업무 강도, 이직률, 번아웃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