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전·후 '신동국·라데팡스' 영향력 변화 주목

경영권 분쟁 마무리…신동국·라데팡스, 지분↑이어져
신동국, 분쟁 초기에 OCI그룹과 통합 반대하며 등장
'한국형 선진 경영 체제' 구축 선언…최대주주에 올라
지분 100% 보유한 한양정밀 통해 지분 매입 늘려
라데팡스, 수년 전 창업 일가와 주식 매매 계약 체결
OCI그룹과 통합 추진으로 무산…킬링턴 통해 지분↑

문근영 기자 (mgy@medipana.com)2025-02-20 05:59

서울 송파구 소재 한미 사옥과 신동국 한미사이언스 기타비상무이사 (한양정밀 회장)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신동국 한미사이언스 기타비상무이사(한양정밀 회장)와 라데팡스 파트너스(이하 라데팡스)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을 기점으로 변화가 눈에 띄게 나타나는 모양새다.

최근 한미사이언스는 공시에서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와 킬링턴 유한회사(이하 킬링턴)가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내달 20일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가 킬링턴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100만주를 1주당 3만5000원에 장외매수한다는 내용이다.

앞서 킬링턴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장외매수한 바 있다. 13일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온 임종훈 사내이사는 17일 킬링턴을 상대로 주식 192만주를 3만5000원에 장외매도했다.

이번 계약 및 거래는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와 라데팡스가 추진한 한미약품그룹 내 영향력 강화가 끝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 신동국, 분쟁 과정서 영향력 보여줘…직·간접 지분, 23.39%까지 확대 예정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가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시점은 지난해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다. 그는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로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이 추진한 OCI그룹과 통합을 반대했다.

지난해 정기주총 주주 명부 폐쇄일 기준,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가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12.15%(850만주)였다. 그는 해당 지분을 바탕으로 임종윤·임종훈 형제에게 힘을 실어,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 무산을 끌어냈다.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 영향력 행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 7월 그는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과 한미사이언스 의결권을 공동 행사키로 합의하며, 전문경영인을 선임해 '한국형 선진 경영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해 9월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는 송영숙 회장이 보유한 지분 2.82%(174만1485주)를 매수하며,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그가 확보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14.97%(1023만9739주)로, 임종윤 사내이사가 보유한 지분 12.46%보다 컸다.

이와 동시에,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양정밀이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지분 3.22%(220만2707주), 0.73%(50만주)를 매입하며, 그가 직·간접적으로 확보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18.92%로 늘었다.

올해 한양정밀은 임종윤 사내이사 지분 3%(205만1747주)를 추가 취득하며, 한미사이언스 지분이 6.95%(475만4449주)로 증가했다. 또한, 사실상 지배주주로서 한미사이언스 공시를 통해 보유 주식과 지분을 처음으로 보고했다.

한미사이언스 공시에 따르면,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는 최근에 킬링턴 유한회사와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내달 20일에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늘릴 계획이다. 

해당 계약 이행 시, 그가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14.97%(1023만9739주)에서 16.43%(1123만9739주)로 증가한다. 이에 따라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가 직·간접적으로 확보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이 23.39%로 늘어날 전망이다.
◆ 라데팡스, 수년 전부터 지분 매입 시도…킬링턴 통해 한미사이언스 영향력↑

킬링턴이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처음으로 매입한 시점은 지난해 11월이다. 이와 관련, 지분 매입에 이르는 과정에서 시발점은 킬링턴을 설립한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가 한미약품그룹과 관계를 맺은 4년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21년 한미사이언스는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회장 별세 약 6개월 후, 상속세 해결 및 기업 승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라데팡스와 만났다. 이어 라데팡스는 투자 기업을 찾으며 관련 논의를 진행했으나 2022년까지 결과를 확인하지 못했다.

2023년 라데팡스는 이전과 다르게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과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은 라데팡스와 코러스 유한회사가 3132억원을 들여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 11.8%와 주식 동반매각요구권을 확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해당 계약에 따른 주식 거래는 출자자(LP) 새마을금고에서 예금 인출 사태가 벌어져, 투자금을 모집하지 못한 채 미뤄졌다. 아울러 같은 해 하반기 한미사이언스가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하며 주식 거래를 진행하지 못했다.

라데팡스는 두 그룹이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선 총괄 자문을 맡았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에 지분 100%를 보유한 투자기관 킬링턴을 설립하며, 가현문화재단을 비롯해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매입했다.

한미사이언스는 공시를 통해 지난해 11월 가현문화재단이 킬링턴에 한미사이언스 지분 1.93%(132만1831주)를 장외매도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같은 날 킬링턴이 시간외매매로 한미사이언스 지분 1.39%(95만주)를 취득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킬링턴에 한미사이언스 지분 1.16%(79만8000주), 0.54%(37만1080주)를 장외매도했다. 이에 따라 킬링턴이 확보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5.03%(344만911주)로 늘었다.

킬링턴은 올해 들어 임종윤 사내이사 지분을 매입하며 한미사이언스 영향력을 키웠다. 공시에 따르면, 임종윤 사내이사는 지난 1월 장외매도 방식으로 한미사이언스 지분 2%(136만7831주)를 킬링턴에 넘겼다.

이어 한미사이언스 지분 7.03%(480만8742주)를 확보한 킬링턴은 한미사이언스 공시를 통해 사실상 지배주주라는 사실을 알렸으며, 지난 17일 임종훈 사내이사가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 2.81%(192만주)를 장외매수했다.

한미사이언스는 해당 공시에서 킬링턴이 보유한 당사 지분이 9.84%(672만8742주)로 증가했다고 기재했다. 또한, 킬링턴이 18일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와 주식 매매 계약을 맺었다며, 내달 장외매도 후 한미사이언스 지분이 8.38%(572만8742주)로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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