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 전문가들 "PPI, P-CAB 상호보완적…안전성은 PPI"

소화기내과 교수들,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전략 논의    
"PPI와 P-CAB, 상호보완적…안전성엔 PPI에 무게"
김상균 교수 "PPI로 조절되는 환자, 약제 변경할 필요 없어"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5-02-21 05:55

정훈용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약 1조원에 달하는 국내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 시장. 관련 마켓을 대표하는 약제인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와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를 간접적으로 비교하는 자리가 열렸다. 

국내 소화기내과 전문가들은 관련 치료에 있어 PPI와 P-CAB은 상호 보완적이라면서 안전성 측면에선 개발 역사가 긴 PPI에 조금 더 무게를 뒀다.  
 
20일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서울 조선팰리스 강남에서 위식도 역류질환(GERD) 치료제 '넥시움(에스오메프라졸)' 국내 출시 25주년을 기념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엔 정훈용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와 김상균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연자로 나서 위식도 역류질환에서 최신 치료지견을 공유했다.  

가장 관심을 모은 건 위식도 역류질환에 있어 두 교수의 임상 치료 전략이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국내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 시장은 2010년대 후반 등장한 P-CAB 계열 의약품이 PPI 계열 의약품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기 때문. 

대표적인 P-CAB 제제이자 국산신약인 '케이캡(테고프라잔)'을 비롯한 '펙수클루(펙수프라잔)' 모두 출시 이후부터 큰 매출 성장 추이를 보이고 있다. 

케이캡은 출시 첫해인 2019년 매출 347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출시 6년차인 작년은 연매출 17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펙수클루는 출시 2년여 만에 1000억원을 돌파했다. 

여기에 또 다른 국산신약인 '자큐보(자스타프라잔)'까지 가세한 상황.  

그 이유로는 PPI에 비해 P-CAB의 약효가 빠르고 오래 지속된다는 점이 꼽힌다. 또 반감기가 PPI 대비 길어 야간 산 분비 조절에도 더욱 효과적이다. 

이에 업계에선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 시장에서 P-CAB이 완전 PPI를 대체할 것이란 평가도 있다. 

이에 대해 두 교수는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 전략에 있어 한쪽의 손을 들기보단 상호 보완적이란 견해를 나타났다. 

특히 김상균 교수는 PPI의 장점으로 안전성을 꼽았다. 위식도 역류질환 특성상 유지요법이 중요한데, PPI는 장기간 복용해도 별다른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연구결과 나타났기 때문이다.   
김상균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김 교수는 "위식도 역류질환은 증상이 좋아지더라도 4~8주간 초기 치료 이후 약제를 중단하면 90%가 재발한다"라며 "이에 대부분 환자들이 PPI로 1년 이상 유지치료를 받는 만큼, 많은 부작용 연구가 있었다. 이런 연구들을 다 종합해서 봐도 PPI 장기 투여에 대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는다로 현재 결론이 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PPI는 장기간 사용된 만큼 안전성과 유효성 연구가 진행된 반면, P-CAB은 조금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P-CAB은 가장 길게 사용된 사례가 약 5년에 불과해 장기간 사용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앞으로 확인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정훈용 교수도 처방 기준을 한 쪽으로만 가져갈 필요는 없다고 했다. 각 약제마다 가진 고유 장점들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 교수는 "과거 제산제만 있었을 때도 있었고, 이후 PPI, P-CAB이 차례로 개발됐지만 현재도 이 약제들을 모두 사용하고 있다"면서 "약제의 처방 디테일은 어떤 세대가 바뀐다고 해서 소멸되는 것이 아니다. 과거 약제가 갖고 있는 장점도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도 "이론적으론 P-CAB 작용 시간이 빠를 순 있겠지만, 둘 다 위산을 억제하는 작용기전은 같다"라며 "기존 PPI로 잘 조절되고 있는 환자라면 굳이 약제를 변경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지속적인 비스테로이드소염진통제(NSAID) 투여가 필요한 환자 위궤양 치료에선 PPI 제제에 손을 들어줬다. 

NSAID의 부작용인 위궤양을 막기 위해선 위장관 보호제 병용이 필수적인데, P-CAB은 아직 관련 적응증이 없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기전이나 이론적으로 따져보면 P-CAB이 낫지만, 소화기 내과 의사 입장에선 위장막이 제일 중요한 데다 처방을 길게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아직은 PPI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면서 "다만 P-CAB이 조만간 관련 적응증을 추가한다면, 그때 가서는 어떻게 될지 모를 것"이라고 피력했다.

관련기사보기

출시 25돌 맞은 PPI '넥시움'…"장기 사용에도 일관된 효과"

출시 25돌 맞은 PPI '넥시움'…"장기 사용에도 일관된 효과"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위식도 역류질환(GERD) 치료 스터디셀러 의약품인 '넥시움(에스오메프라졸)'의 출시 25주년을 조명하는 자리가 열렸다. 소화기내과 전문가들은 대표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로서 넥시움이 장기 사용에도 일관된 효과와 우수한 증상 개선을 보인 약제라 평가했다. 20일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서울 조선팰리스 강남에서 위식도 역류질환(GERD) 치료제 넥시움 국내 출시 25주년을 기념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넥시움은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 PPI 계열 치료제로, 지난 2000년 승인됐다. 이후

케이캡 수출↑로 HK이노엔 '미소'…로열티·기술료까지 증가

케이캡 수출↑로 HK이노엔 '미소'…로열티·기술료까지 증가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케이캡(테고프라잔) 수출액이 허가 및 출시 국가 확대에 따라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HK이노엔은 케이캡 기술 이전에 따른 로열티, 기술료 수익 증가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증권업계 자료에 따르면, HK이노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올해 수출액이 증가할 전망이다. 같은 날 키움증권은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케이캡 올해 수출액을 전년 대비 92.6% 늘어난 156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케이캡 수출액이 증가세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HK이노엔은 공시 및 기업설명회(IR) 자료에서

대웅제약, 3분기 매출 성장 주역은 '나보타'와 '펙수클루'

대웅제약, 3분기 매출 성장 주역은 '나보타'와 '펙수클루'

대웅제약(대표 이창재∙박성수)이 3분기 별도기준 매출 3159억 원, 영업이익 411억 원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6%, 영업이익은 20.32% 증가한 기록이다. 대웅제약은 3분기 매출의 성장을 이끈 핵심 주역으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와 국산 34호 신약 '펙수클루'를 꼽았다. 나보타 매출은 3분기 기준 474억원으로, 연간 누적매출이 1376억원에 달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나보타(미국 수출명 주보)의 약진이 계속됐다. 현재 나보타는 전 세계 톡신 시장에서 가장

제일약품, 신약 '자큐보' 적응증·시장 확대 행보 활발

제일약품, 신약 '자큐보' 적응증·시장 확대 행보 활발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제일약품이 위식도역류질환(GERD) P-CAB 계열 국산 신약 '자큐보(성분명 자스타프라잔)' 성과 확보를 위한 행보를 거듭해나가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일약품 신약개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난달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자큐보정 20mg 품목허가사항 변경허가를 신청했다. 의약품안전나라에 따르면, 현재까지 자큐보가 확보하고 있는 적응증은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1개뿐이다. 여기에 '위궤양'에 대한 적응증을 추가하기 위해 최근 진행한 임상 3상 결과를 바탕으로 품목허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다각화 지속…PPI+제산제 복합제 또 늘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다각화 지속…PPI+제산제 복합제 또 늘어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종근당 에소듀오로 시작된 PPI(프로톤 펌프 억제제)+제산제 조합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가 계속해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8일 대한뉴팜 '라피듀오정10/350밀리그램'을 허가했다. 라피듀오정은 PPI 제제인 라베프라졸에 제산제인 산화마그네슘을 결합한 약물로, 이전까지는 없었던 조합의 약물이다. PPI+제산제 조합의 복합제는 지난 2018년 종근당이 에소듀오를 내놓으면서 처음 등장했고, 이후 2021년 유한양행 에소피드와 한미약품 에소메졸플러스가 뒤따라 나오면서 확대를 예고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