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대표 오너 12명·전문경영인 3명, 올해 임기 이어간다

올해 정기주주총회 통해 고려제약, 대웅, 유유제약 등 주요 제약사 대표이사 연임
동성제약·일동제약 등 오너가 경영 지속…JW중외제약·씨티씨바이오 전문경영인 발탁
환인제약 이원범 5연임…삼진제약 최용주 대표, 재선임 안건 상정되지 않아

최인환 기자 (choiih@medipana.com)2025-03-05 05:58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올해 정기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임기 만료되는 상장제약기업 오너 및 전문경영인 15명이 재선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직 공시하지 않은 기업들이 남아 있어 명단은 더 늘어날 수 있다.

4일 메디파나뉴스가 이날 기준으로 공시된 국내 주요 78개 상장제약·바이오사(지주사 포함) 정기주주총회 소집결의 안건을 분석한 결과, 재선임 명단에 이름을 올린 대표이사는 오너 12명, 전문경영인 3명인 것으로 확인된다.

이 중 오너는 ▲고려제약 박해룡 ▲광동제약 최성원 ▲대원제약 백인환 ▲동성제약 나원균 ▲보령 김정균 ▲삼일제약 허승범 ▲알리코제약 이항구 ▲유유제약 유원상 ▲진양제약 최윤환, 최재준 ▲한독 김영진 ▲환인제약 이원범(제약사명순) 등이다.

이번 재선임에 따라 고려제약 창업주인 박해룡 대표이사 회장은 약 42년간 몸담은 회사에서 3년 더 장남인 박상훈 대표이사 사장과 각자 대표로 회사를 경영하게 된다.

광동제약 최성원 대표이사 회장은 창업주 최수부 회장의 외아들로 2013년 최수부 회장 타계 후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이어 2015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취임했으며, 2023년에는 대표회사 회장으로 승진하며 10여년간 회사 경영을 이끌고 있다.

대원제약 백인환 대표이사 사장은 백승호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해 1월 대표이사로 신규선임됐다. 현재 창업주인 백부현 회장의 차남인 백승열 대표이사 부회장과 각자 대표 체제로 회사를 경영 중이다.

동성제약 나원균 대표이사는 창업주 이선규 회장의 외손자로, 2019년 동성제약에 합류, 2022년 사내이사로 선임됐으며, 2024년 4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같은 해 10월 14일, 동성제약은 나원균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오너 3세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보령 김정균 대표이사는 창업주 김승호 명예회장의 손자로 2014년 보령에 입사 후, 2019년 보령홀딩스 대표이사에 선임됐으며, 2022년부터 보령의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는 장두현 대표이사가 일신 상의 사유로 대표이사에서 사임함에 따라 회사 단독 대표를 맡게 됐다.

삼일제약 허승범 대표이사 회장은 2013년 삼일제약 대표이사 부사장에 오른 후, 부친인 허강 회장과 함께 각자대표이사로 삼일제약을 이끌다 2022년 41세 나이로 삼일제약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

알리코제약 이항구 대표이사는 1983년 삼보제약에서 영업사원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해 경남제약 영업본부장을 거쳐 동산제약(현 알리코제약) 영업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1995년 동산제약을 인수한 뒤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후 2009년 알리코제약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2018년에는 코스닥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유유제약 유원상 대표이사 사장은 창업주 유특한 회장의 손자로 2019년 4월 유유제약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됐으며, 2020년 4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2021년 5월 유승필 회장의 퇴임으로 단독 대표 체제를 이어갔으며, 2023년 3월 박노용 대표이사와 함께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다.

일동홀딩스 윤웅섭 부회장은 일동제약 창업주 윤용구 회장의 손자이자, 윤원영 일동홀딩스 회장의 장남으로, 2005년 일동제약 상무로 입사하여 PI팀장과 기획조정실장을 역임​, 2021년 12월 부회장으로 승진 후 현재 일동제약 대표이사 부회장과 일동홀딩스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진양제약 최윤환 대표이사 회장은 회사 창업주로 50여년 간 진양제약에 재직하면서 의약품 개발 및 기업 경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2007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가 2022년 사내이사로 복귀, 이듬해 대표이사에 다시 이름을 올렸으며, 이번 재선임 시 2연임에 들어가게 된다.

한독 김영진 회장은 창업주 김신권 회장의 장남으로, 1984년 한독에 입사한 후 40여 년간 회사를 이끌며 성장을 주도했다. 그의 장남인 김동한 전무는 2014년 한독에 입사 후 빠른 승진을 거듭했으며, 이번 주총에서 함께 사내이사로 재선임돼 경영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다.

환인제약 이원범 대표이사 사장은 창업주 이광식 회장의 장남으로, 2012년부터 환인제약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현재 네 번째 임기를 수행 중이며, 이번 주주총회에서 재선임 시 5연임에 들어가게 된다.
이어 전문경영인은 ▲대웅 윤재춘 ▲동국제약 송준호 ▲동화약품 유준하 등이다.

대웅 윤재춘 대표이사는 1985년 대웅제약에 입사해 2014년 10월 대웅제약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 후, 2015년 7월 대웅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해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과 공동대표이사체제를 유지했다. 이후 2018년 8월 윤재승 회장이 퇴진하면서 대웅의 단독 대표이사를 맡아 그룹 전반의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동국제약 송준호 대표이사는 2012년부터 2019년까지 동국제약 전략기획실장으로 근무 후 2022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됐으며 이번 재선임을 통해 2연임에 들어갈 예정이다.

동화약품 유준하 대표이사는 2021년 단독 대표이사로 취임 후, 2022년 3월 한종현 대표이사와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회사를 이끌다가 이듬해 3월 다시 단독대표가 됐다. 유 대표이사는 동화약품이 2012년 이후 유일하게 임기 3년 이상을 유지한 인물로, 이번 재연임 시 오너 4세인 윤인호 부사장과 사업 연속성을 이어갈 것으로 여겨진다.

이와는 반대로 재선임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전문경영인들도 있다. 삼진제약 최용주 대표이사 사장은 오는 25일 임기가 만료되나 이번 정기주주총회에 재선임 안건이 올라오지 않은 상황이다. 최용주 대표이사는 삼진제약에서만 약 42년을 근무해왔으며, 2019년 3월 대표이사 선임 후 2022년 공동대표였던 장홍순 대표가 임기 만료로 물러난 후 단독대표로 회사 경영을 이끌어왔다.

그 외에 ▲영진약품 이기수 ▲유바이오로직스 백영옥 ▲이수앱지스 황엽 ▲이연제약 정순옥, 유용환 ▲일양약품 김동연 ▲차바이오텍 오상훈 ▲휴온스 송수영 등 8명은 4일 기준 정기 주주총회 안건이 공시되지 않은 상태다. 이 중 이연제약 정순옥 대표이사 회장, 유용환 대표이사 사장을 제외한 6명은 전문경영인이다.

재선임 열차에 오른 이들 외에 오는 정기주주총회에서 등기임원으로 오르게 되는 대표이사 사장도 있다. ▲대웅 박성수 ▲JW중외제약 함은경 ▲JW생명과학 노정열 등이 그 예다. 

이 중 대웅 박성수 부사장은 1999년 대웅제약 입사 후 2011년부터 미국 법인장으로 재직했다. 2015년 귀국 후 나보타사업본부장을 맡아 국산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미국 FDA 승인과 전 세계 70개국 진출을 이끌었다. 이후 ​2021년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2024년 3월 대웅제약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JW중외제약 함은경 총괄사장은 1986년 JW중외제약에 입사해 약 40년간 JW그룹에서 근무 중이다. JW홀딩스 경영기획실장, JW생명과학 경영기획실장, JW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JW메디칼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12월 2일 JW중외제약에 합류했다.

JW생명과학 대표에는 노정열 대표가 임명됐다. 노 대표는 2017년 12월부터 JW생명과학 HP연구센터장, 2022년 12월부터 제품플랜트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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