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은 비만과 큰 연관"‥대한비만학회, 공단 담배소송 '전폭 지지'

흡연과 비만은 상호 악화 작용, "담배 제조사의 사회적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5-04-09 17:29


흡연이 체중 증가를 억제한다는 통념과 달리, 실제로는 내장지방을 늘려 비만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비만학회는 8일 성명을 통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담배회사 대상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을 전폭 지지한다고 밝혔다.

학회는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해악은 체중 증가보다 훨씬 크다. 흡연과 비만은 서로를 악화시키는 만큼, 담배 제조사는 그에 따른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회는 관련 연구들을 인용하며, 흡연이 체내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신진대사에 혼란을 일으키며, 특히 복부지방 축적을 촉진한다고 설명했다. 덴마크 연구에서는 흡연 관련 유전자가 피하지방보다 내장지방 증가와 밀접한 연관이 있음이 확인됐으며, 이는 다른 변수보다 흡연 그 자체의 영향이 더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학회는 "같은 체중이라도 내장지방이 많을수록 당뇨병과 고혈압 등 만성질환 위험이 높다. 금연 뒤 약간의 체중 증가보다는 흡연을 지속하는 데 따른 대사질환 위험이 훨씬 더 크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학회는 비만이 단순한 체중 문제를 넘어 심혈관질환, 제2형 당뇨병, 지방간, 수면무호흡증, 일부 암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는 심각한 건강 문제라고 짚었다. 여기에 흡연이 더해질 경우 건강에 대한 악영향은 배가되고, 사망률도 급격히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4년부터 담배회사를 상대로 흡연의 폐해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 중이며, 현재 항소심에서 11차 변론까지 마쳤다. 마지막 변론은 오는 5월 열릴 예정이다. 학회는 앞선 재판에서 흡연과 폐암 사이의 인과관계는 인정됐지만, 제조사의 책임은 제외된 점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평가했다.

학회는 "흡연은 단순한 선택이 아닌, 강한 중독성을 지닌 행위"라며 "그 위해성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 전반이 흡연에 빠지지 않도록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에서 흡연으로 사망하는 인구는 연간 약 6만 명에 달하며, 흡연 관련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도 매년 3조 원을 넘는다. 학회는 이 같은 점에서 흡연이 국민 건강과 건강보험 재정에 막대한 부담을 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학회는 "비만 문제가 점차 심화되는 지금, 흡연은 대사질환 발생을 가속화시키고 합병증 관리도 어렵게 만든다"며 공단의 금연 정책 강화와 흡연율 감소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고 전했다.

대한비만학회는 이번 항소심에서 법원이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결론을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소송 취지에 깊이 공감하며, 앞으로도 흡연과 비만의 위험성을 알리고 금연 및 건강한 식습관을 장려하는 학술적·사회적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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