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린사이토, 재발∙불응성 ALL 미세잔존질환 치료에 적응증 확대

MRD 0.1% 이상 첫번째 또는 두번째 관해 상태 환자 치료에 사용 가능해져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0-09-04 08:53


재발∙불응성 급성림프모구백혈병(acute lymphoblastic leukemia, 이하 ALL) 치료제 `블린사이토(Blincyto, 블리나투모맙)`가 지난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전구 B세포 ALL 성인 및 소아에서 MRD가 0.1% 이상인 첫번째 또는 두번째 관해상태의 전구 B세포 ALL 환자 치료에 적응증을 추가 승인받았다.
 
국내 출시된 ALL 치료제 가운데 미세잔존질환 치료로 승인받은 약제는 블린사이토가 최초다.
 
미세잔존질환(MRD)이란 치료 후 기존 측정법에 따라 골수내 악성세포가 5% 미만으로 관찰되는 완전관해(CR)에 도달한 이후에도 유세포분석기(flow cytometry), 중합효소연쇄반응(polymerase chain reaction, PCR) 등 좀 더 세밀한 검사를 통해서 여전히 악성세포가 검출되는 질환 상태를 말한다.
 
MRD 양성 환자는 완전관해에 도달하더라도 최대 1010개의 악성 백혈병 세포가 여전히 존재할 수 있으며 재발이 발생할 수 있다.
 
MRD는 ALL 환자에서 재발을 일으킬 수 있는 강력한 예측 인자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과 유럽종양학회(ESMO)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성인 및 청소년 ALL 환자가 MRD 양성일 경우 고위험군으로 간주하고, 치료 결정에 도움을 주는 MRD 모니터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블린사이토의 이번 적응증 확대 승인은 18세 이상의 전구 B세포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BCP-ALL) 환자 116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오픈 라벨, 단일군 연구인 BLAST 임상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 평가 가능한 113명의 환자 중 88명(78%)이 블린사이토 투여 1주기 후에 완전한 MRD 치료반응을 나타내 1차 평가기준을 충족시켰다.
 
또한 혈액학적 관해(hematologic remission) 상태의 필라델피아 염색체 음성(Ph-negative) ALL 환자 110명을 대상으로 한 하위 그룹 분석에서 카플란-마이어(Kaplan-Meier) 분석을 통해 추정한 18개월 시점의 무재발생존률(recurrence-free survival, RFS)은 54%로 나타났다.
 
전체 생존율(OS)는 36.5개월을 달성했다. 랜드마크 분석을 통해 확인한 완전한 MRD 치료 반응을 보인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더 긴 RFS와 OS를 확인했다.
 
암젠코리아 노상경 대표는 "급성림프모구백혈병(ALL) 환자들은 1차 치료 이후에도 약 60%가 재발을 경험한다. 완전관해에 도달했더라도 미세잔존질환이 발생할 경우 재발 가능성이 높아 잔류 백혈병 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치료옵션이 필요했는데, 블린사이토가 국내 최초로 그 역할을 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블린사이토는 백혈병 세포의 항원인 CD19와 면역 T세포 표면의 CD3를 동시에 연결해 T세포로 하여금 백혈병 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이중항체인 바이트(BiTE) 항체 기전을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재발∙불응성 ALL을 앓고 있는 성인 환자뿐만 아니라, 소아 환자에서도 임상적 유용성이 인정되어 건강보험급여가 적용되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Ph+) ALL 환자에도 건강보험 급여가 확대 적용되며, 필라델피아 염색체 유무에 관계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아울러 블린사이토 관해유도요법으로 완전관해에 도달한 환자 중 바로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을 수 없어 관해상태 유지를 위해 공고요법이 필요한 환자에게도 최대 3주기까지 선별급여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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