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학회 "65세 이상 심전도 검사, 국가건강검진 포함돼야"

학회 지침서 65세 이상 선별검사 고려 권고…국가검진 적용 주장 지속
정부, 2008년 이후 국가검진서 제외해와…의학·판독 발전돼 고령서 이득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2-11-14 06:03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65세부터는 심전도 검사를 국가건강검진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진다.

대한부정맥학회는 1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하트 리듬의 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고령 환자에 대한 심전도 검사를 국가건강검진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재차 주장하고 나섰다.

심전도 검사 국가검진 적용은 학회가 꾸준히 중요성을 피력하던 정책 중 하나다. 심전도 검사는 가슴 및 팔, 다리 전극판을 접촉시켜 심장을 뛰게 하는 생체 전기 신호를 측정하는 검사법이다. 심장을 뛰게 하는 전기 신호 발생 및 전달의 이상에 대한 진단을 토대로 부정맥을 잡아낼 수 있다.

차명진 대한부정맥학회 위원(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사진)은 기자간담회에서 "심전도 검사는 간단하고 저렴한 검사임에도 그 자체로 부정맥, 심실비대, 협심증, 심근경색 등을 진단하고 확진까지 할 수 있는 검사"라며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질환이 부정맥 중 하나인 심방세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질환은 대부분 무증상어서 질병으로 모르고 있다가 뇌경색, 혈전색전증, 인지기능저하 등 치명적인 뇌혈관질환 합병증이 발생된 이후에야 진단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학회에서는 지침을 통해 심방세동 선별검사를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침에 따르면 65세 이상에게 기회적 선별검사를, 75세 이상이거나 뇌졸중 고위험군에서는 체계적인 심방세동 선별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차 교수는 "국가검진 목적 자체가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가장 부합하는 나이대와 위험군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면서 "가장 치명적인 심혈관 또는 뇌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국가검진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방향이라고 본다"고 부연했다.

고령 환자에서 심방세동 유병률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고 뇌졸중도 고령일수록 발생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지침을 제정하는 데 고려사항이 됐다.

심방세동으로 인해 허혈성 뇌졸중은 약 5배, 심부전은 약 3.4배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진다. 두근거림 등 전형적인 증상이 있는 경우에 비해 무증상환자의 경우 사망률이 3배 가량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차 교수는 "과거 자료를 보면 무증상이고 과거 심방세동이 진단된 적 없는 고령자를 검사했을 때 약 70명 중 1명 정도에서 무증상 심방세동 환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며 "75세 이상에서 심방세동이 발견됐을 때 향후 1년 동안 치명적 뇌혈관 질환을 겪을 가능성이 2~8%까지 높기 때문에 이것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큰 이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학회 지침과 달리 국내 정부에서는 2008년 이후 검진 항목에서 심전도 검사를 제외한 이후 다시 추가하지 않고 있다.

차 교수는 "심전도 검사가 2008년 이후에 제외됐던 이유를 찾아보면 검사 결과가 잘못 나와 무리하게 불안감을 향상시키거나 과잉 진단·치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며 "이같은 것은 의학과 판독기법 발전에 따라 정상여부를 바로 판단할 수 있고 비정상 결과가 반드시 침습적 검사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안을 넘어 환자가 잘 검진된다면 적은 비용으로 뇌혈관 질환과 같은 치명적 합병증을 예방해 굉장히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검사법"이라며 "학회에서는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심전도 검사가 반드시 포함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최기준 대한부정맥학회 이사장(서울아산병원)은 "2008년 이전에는 심전도 검사에서 비특이적으로 나오면 종합병원을 찾아 심장 초음파 등을 받게 되는데 나라 전체로 보면 불필요한 검사가 많아진다는 인식이 있어서 없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은 실과 득을 따졌을 때 65세 이상이 되면 실보단 득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