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아스트라제네카(AZ)의 PARP 억제제 '린파자(올라파립)'가 난소암 치료에 있어 다시 한 번 새 지평을 열었다.
지난 6일 끝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3)' 연례학술대회에서 린파자는 BRCA 변이가 없는 진행성 난소암 환자에 있어 임상적 유용성을 확보하면서다.
앞서 린파자는 BRCA 유전자를 가진 난소암 1차 치료에서 7년이라는 생존기간을 열며, 난소암 치료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진행성 난소암은 바이오마커 분석에 따라 BRCA 변이, HRD 등을 가진 난소암 환자로 분류된다.
린파자+임핀지 병용요법, HRD 난소암서도 효과
ASCO 2023에서 공개된 린파자의 새 임상 데이터는 DUO-O 임상 3상으로 임핀지와의 병용요법이었다.
이 병용요법은 BRCA 유전자 변이가 없는 진행성 난소암 환자에서 화학요법 및 베바시주맙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위험을 37% 감소시켰다. 또한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은 각각 24.2개월과 19.3개월이었다.
상동재조합결핍(HRD) 양성 환자 하위 그룹에서도 린파자와 임핀지 병용요법군은 베바시주맙군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위험을 51% 감소시켰다.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각각 37.3개월과 23.0개월이었다.
HRD 음성 환자 하위 그룹에서도 병용요법군은 베바시주맙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의 상대적 위험을 32% 감소시켰다.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각각 20.9개월과 17.4개월을 나타냈다.
전체 생존율(OS)을 비롯한 기타 2차 평가변수는 후속 분석에서 공식적으로 평가될 예정이다.
난소암은 가장 흔한 부인과 암 중 하나지만, 환자의 3분의 2이상은 진행성 난소암으로 이어진다. 진행성 질환은 예후가 나빠 환자의 50~70%는 5년 이내 사망에 이른다.
HRD 음성 환자의 예후는 더욱 나빠 이들의 5년 생존율은 약 30%에 그친다.
AZ 수잔 갤브레이스 종양학 R&D 부문 수석부사장은 "DUO-O 임상시험은 PARP 억제와 면역 요법을 결합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줬다"면서 "보다 성숙한 데이터와 주요 2차 평가변수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BRCA 변이 난소암서 린파자 7년 생존율 67%
린파자는 BRCA 변이 유전자를 가진 진행성 난소암에서도 완치 가능성을 제시했다.
진행성 BRCA 변이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5년 추적 연구 결과에서 린파자는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 56개월을 나타내면서다.
특히 지난해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 2022)'에서는 난소암 치료에서 지금까지 없던 7년 추적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SOLO-1 추적 연구 7년차에서 린파자 유지요법의 전체 생존율은 67%로, 2년의 투여 기간 후 투약한 환자 3명 중 2명은 7년차까지 생존이 확인됐다. 반면 위약군의 전체 생존율은 46.5%로 절반 이하로 나타났다.
여기에 린파자 복용군의 45.3%는 연구 시작 후 7년차에도 재발로 인한 후속 치료를 받지 않았다.
국립암센터 산부인과 임명철 교수는 "난소암에 있어 린파자의 등장은 재발과 사망의 위험을 낮춘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라 할 수 있다"면서 "항암화학요법으로 인해 잦은 재발을 겪었던 과거와 달리 린파자는 7년에 달하는 장기 생존을 관찰해 더 많은 난소암 환자들이 오래 건강한 삶을 누리게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린파자는 BRCA1/2변이 등과 같이 상동 재조합 복구(HRR, homologous recombination repair)의 결함을 내포한 세포의 DNA 손상 반응(DDR, DNA Damage response)을 차단하는 표적 항암제다.
린파자는 PARP를 억제, 암세포의 DNA 단일가닥 절단, 복제 지연, DNA 이중가닥 절단을 유도해 암세포의 사멸을 이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5년 PARP저해제 중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은 이래 난관암, 복막암, 유방암, 췌장암, 전립선암 등에서 적응증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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