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미라·프롤리아 등 의약품 43종, IRA로 20% 가격 인하

7월부터 파트B 의약품 인플레이션 리베이트 프로그램 가동
약가 20% 메디케어에 환급해야…IRA 따른 美 행정부-제약사 진통 예상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6-12 06:03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미국이 애브비 휴미라와 암젠 프롤리아, 키프롤리스 등 의약품 43종에 대해 사실상의 약가인하를 단행한다. 

지난해 바이든 행정부가 예고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후속조치다. 시행일은 오는 7월 1일부터다.

미국 공공의료보험기관인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센터(CMS)는 최근 IRA 일환으로 파트B 의약품에 대한 메디케어 처방약 인플레이션 리베이트 프로그램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8월 IRA 서명에 따라 올해 1월 1일부터 약가인하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최근 물가 상승률보다 특정 처방 의약품들의 가격이 더욱 빠르게 상승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IRA에는 올해부터 인플레이션 보다 가격이 높은 의약품의 약가를 인하하고, 2026년부터 파트D에 해당되는 10개 의약품에 대한 약가 협상을 시작으로 점차 협상 대상 의약품을 확대하는 계획이 담겼다.

약가인하 방식은 제약사가 특정 약품의 인상가격을 공보험인 메디케어 신탁 기금에 리베이트로 지급하는 형태다. 

따라서 이번 환급 대상이 된 의약품들은 파트B에 해당하는 43개 품목이다. 파트B는 의사가 진료실이나 병원 외래에서 투여하는 의약품을 말한다. 파트B에는 주로 단일성분의 의약품이나 생물학적 제제 등이 해당한다. 

43개 대표품목을 살펴보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19.72%)나 프롤리아(19.829%), 키프롤리스(19.685%), 파드셉(19.658%), 테즈스파이어(19.820%) 등 블록버스터 약물이 대거 포함됐다. 

특히 얀센의 표적항암제 리브리반트의 환급률은 19.99%로 43개 품목 중 가장 컸다. 

이에 따라 메디케어 가입자 중 파트B 의약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본인 부담금은 개별 보장 범위에 따라 최대 149달러를 절약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 CMS는 해당 제약사가 환급 청구서를 받은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파트B 환급 대상 의약품에 대한 분기별 환급액을 지불하지 않을 경우, 해당 환급액의 최소 125%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할 것이라 밝혔다. 

CMS 치키타 브룩스-라슈어 책임자는 "메디케어 처방약 인플레이션 리베이트 프로그램은 제약 회사의 장기적인 가격 인상을 해결하는 중요한 방법"이라며 "CMS는 메디케어 가입자들이 처방약을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디케어 센터 미나 세샤마니 부행정관도 "이 조항에 따라 메디케어 가입자는 제약회사가 물가 상승률보다 빠르게 가격을 인상할 때 갑작스러운 본인 부담금 인상에 대해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약가인하와 별개로 IRA를 둘러싼 미국 행정부와 제약사간 갈등은 한 층 고조될 전망이다. 

미국 행정부가 IRA에 따른 더욱 엄격한 가격 통제에 나서면서 글로벌 제약사 MSD(미국 머크)가 미 정부를 상대로 최근 소송을 제기하면서다.  

MSD는 지난 6일 CMS가 의약품에 대한 가격협상 권한을 갖는 것은 위헌이라며 연방법원에 소송을 냈다. 

MSD가 문제로 지적한 점은 2026년부터 메디케어가 약가교섭을 할 수 있도록 한 부분이다. 교섭에 응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서는 벌칙도 부과된다. 메디케어가 설정한 가격은 민간보험회사 대부분이 참고로 하고 있으며 사실상 표준약가가 된다.

MSD는 "이는 교섭이 아니라 강탈에 가깝다"라며 "'정당한 보상 없이 사유재산을 공공을 위해 징수하지 않는다'라고 정한 미국 수정헌법 제5조를 위반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