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 EGFR 폐암 표준치료 가능성 열었다

조병철 교수 "마리포사 연구, 무진행 생존기간 개선…표준요법 기대"  
뇌 전이 발견된 환자군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 우선 치료 전망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10-24 12:01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유한양행 '렉라자'(레이저티닙)와 얀센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표준요법으로 올라설 가능성을 제시했다. 

과거 치료 경험이 없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타그리소'(오시머티닙) 단독요법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PFS)을 유의하게 개선하면서다. 

23일(현지시간) 2023 유럽종양학술대회(ESMO 2023)에서 조병철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MARIPOSA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조 교수는 "MARIPOSA 연구에서 레이저티닙·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은 오시머티닙 대비 과거 치료 경험이 없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무진행 생존기간을 유의하게 개선했다"며 "이 결과는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향후 표준 치료법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22.0개월 추적관찰 기간 동안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23.7개월(95% CI, 19.1-27.7)로 타그리소 PFS(16.6개월) 대비 약 7.1개월 연장했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에서도 30%(HR=0.70, 95% CI 0.58~0.87, P<0.001)를 줄여 타그리소 대비 우월성을 입증했다.

객관적 반응률(ORR)에 있어서는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86%(95% CI, 83-89), 타그리소가 85%(95% CI, 81-88)를 나타내 각각 유사한 수치를 기록했다. 

안전성 프로파일 역시 이전 보고와 일치했다. 1-2등급의 심부정맥혈전증(VTE)은 주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에서 증가했지만, 조기에 발생했고 항응고제로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

비소세포폐암에서 EGFR 변이는 서양 비소세포폐암 환자 10~15%에서 발견되며, 아시아 환자에서는 40~50%에서 발생한다.

EGFR 돌연변이로는 엑손 19결손 또는 EGFR L858R가 가장 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변이가 발생하면 질병 예후도 나빠진다. 실제 EGFR 엑손 19결손 및 L858R 변이가 있는 환자 5년 생존율(OS)은 19% 내외일 정도.

3세대 EGFR-TKI 표적치료제인 타그리소, 렉라자 등 출현 덕에 관련 환자 기대여명은 많이 올랐지만, 이를 사용하더라도 재발이 진행되는 환자는 적지 않다.

따라서 3세대 EGFR-TKI 표적치료제와 기존(화학항암요법) 약물 및 새 약물을 조합해 치료 시너지를 올리는 임상연구가 진행돼 왔다.   
이에 대해 조병철 교수<사진>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 발전에도 불구하고, 현재 치료법으로 거의 피할 수 없는 내성과 질병 진행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표적 치료제와 요법이 필요해 왔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새로운 표적 치료제와 요법이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 발표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서 병용요법이 필요한 환자군에 우선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 봤다.

특히 MARIPOSA 연구가 뇌 MRI를 이용, 8주 간격으로 뇌 영상을 촬영해 질병 진행 속도를 확인한 만큼, 뇌 전이로 이어지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에서 더욱 유리할거라 평가했다. 

반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서 타그리소 단독요법을 평가한 FLAURA 연구에서는 뇌 전이가 확인된 환자에서만 임상적으로 필요할 때마다 촬영했다.

하나증권리서치센터 박재경 연구원은 "암세포 수치(Tumor burden)가 높거나 종양 크기가 큰 환자, 뇌 전이가 있는 환자들에게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우선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기사보기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