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의약품 시장, 내년부터 다시 오름세…연평균 9% 성장 전망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 2032년 기준 48조 원 규모 예상
비만치료제 시장, 2030년 기준 약 131조 원 규모 전망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3-12-06 12:02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엔데믹 시대가 도래하면서 주춤했던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2024년부터는 알츠하이머 항체 치료제와 비만·당뇨 치료제의 성장에 힘입어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6일 대신증권의 2024년 산업전망 제약업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최초로 -3%인 마이너스 성장률이 예상된다. 

2000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약 13%의 성장을 이뤄온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2021년에 41%의 폭발적 성장세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2022년부터 엔데믹이 도래하면서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가 주도했던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성장에 공백이 발생, 최초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나타내게 됐다. 

이에 대해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엔데믹과 고금리시대에 기업 재정비 및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의 해였다"라고 평가했다. 2024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는 알츠하이머와 비만치료제가 꼽혔다.

항체치료제 개발에 따라 면역 치료제 시장이 눈부신 성장을 이룩한 가운데, 내년부터는 알츠하이머 항체 시장이 본격 개화해 2032년 기준 48조 원에 달하는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전 세계의 알츠하이머 환자의 수는 2020년 기준 5400만 명에서 2050년 약 1억3000 명으로 증가가 예측됨에 따라 치료제 시장 역시 성장할 수밖에 없다. 

이미 올해 7월 바이오젠·에자이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가 FDA 정식 허가를 받았고, 일본·유럽·중국·캐나다·호주·영국·스위스·한국 등에서도 허가 신청을 완료하며 초기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레켐비의 매출은 올해 8700만 달러(약 1129억 원)에서 2028년 42억 달러(약 5조5000억 원) 수준으로 매우 가파른 성장세를 이룰 전망이다. 

레켐비 외에도 내년 1월 일라이릴리의 도나네맙 항체 알츠하이머 치료제도 승인이 될 예정이며, 시장은 지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비만 인구가 1980년 이후 3배 증가하면서,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2030년 전세계 인구의 50%가 비만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비만치료제 시장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2030년 전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은 1000억 달러(약 131조 원)의 규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기존의 항정신성의약품이 아닌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 등이 확보한 GLP-1 비만치료제가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 

비만치료제는 심혈관질환, 간질환, 신장질환, 무릅 골관절염 등 다양한 합병증에도 효능이 입증돼 추가 임상을 통한 적응증 확대도 기대된다.

이희영 연구원은 "알츠하이머 치료제와 비만·당뇨 치료제가 성장동력으로 작용하면서 내년에는 다시 연평균 9%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훈풍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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