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코스피(KOSPI) 의약품업종 외국인 투자 금액이 올해 3분기에 전기 대비 30% 가까이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유한양행은 외국인 투자 확대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삼일제약은 외국인 투자 금액 증가율이 가장 큰 기업으로 꼽혔다.
1일 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마지막 거래일(지난달 30일) KOSPI 의약품업종 47개 종목(우선주 제외) 외국인 투자 금액은 23조9466억원으로, 2분기 마지막 거래일(6월 28일) 대비 29.5%(5조4610억원) 늘었다.
외국인 투자 금액 확대에 가장 크게 기여한 업체는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지난달 말일 기준, 이 회사 외국인 투자 금액은 9조2623억원으로, 2분기 말 대비 3조322억원 증가했다. 이는 3분기에 늘어난 외국인 투자 금액에서 50%가 넘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외국인 투자 금액이 늘어난 배경엔 위탁생산(CMO) 계약 확대가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수주에 이어 지난 7월과 지난달에 각각 미국,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금액은 10억6002만달러, 8892만달러로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매출 대비 39.6%, 3.22%다. 이번 계약 체결로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누적 수주 금액은 지난해 전체 수주 금액 3조5009억원 대비 75%를 넘었다.
이 회사 5공장은 CMO 추가 수주 기대감을 높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4월 가동을 목표로 5공장을 건설 중이다. 5공장 생산 능력은 18만L다. 공장 완공 시, 이 회사 생산 능력은 78.4만L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유한양행도 3분기 코스피 의약품업종 외국인 투자 금액이 증가하는 데 한 몫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이 회사 외국인 투자 금액은 2조3966억원으로, 2분기 말 대비 1조1078억원 늘었다. 이는 3분기 외국인 투자 금액 증가분에서 20.3%를 차지한다.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 '렉라자(레이저티닙)'는 이같은 외국인 투자를 끌어낸 요인이다. 지난 2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유한양행 렉라자와 얀센(J&J)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을 승인했다.
이번 승인은 렉라자가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올라설 초석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증권업계는 렉라자 시장 가치를 7조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얀센은 2030년까지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 미국 등 매출이 5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한양행은 렉라자 미국 판매 등 상업화 단계에 따라 마일스톤과 로열티를 수령할 전망이다. 일례로 지난달 11일 이 회사는 렉라자를 기술 수출한 얀센에서 마일스톤 6000만달러를 수령할 예정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올해 3분기 외국인 투자 금액 증가율이 가장 큰 업체는 삼일제약이다. 지난달 말일 기준, 이 회사 외국인 투자 금액은 197억원이다. 이는 올해 2분기 말 외국인 투자 금액 58억원과 비교해 238.9% 증가한 수치다.
베트남 점안제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은 외국인 투자가 증가한 이유를 설명한다. 지난달 26일 삼일제약은 베트남 의약품청(DAV)에서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인증을 받았다고 밝히며, 점안제 CDMO 수주 기대감을 높였다.
이 회사는 당시 보도자료에서 러간(Allergan), 떼아(THEA) 등 글로벌 업체와 맺은 파트너십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여러 기업과 CMO 수주를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식품의약품안전처 KGMP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중추신경계(CNS) 사업부 매출은 삼일제약 실적 증가 기대감을 더했다. 메디파나뉴스가 이 회사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CNS 사업부 매출은 상승세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은 연평균 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상승 흐름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졌다. 삼일제약 자료에 따르면, CNS 사업부 상반기 매출은 1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3% 늘었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중추신경계 사업부 매출이 400억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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