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약사회장 선거 첫 토론회, 이명희-김위학 "내가 적임자"

모두발언, 선관위 및 기자단 패널 질의, 주도권 토론으로 진행 
이명희, 서바나 교품몰 성과 앞세워 약사 권인 향상 피력 
김위학, 약사 미래 비전과 방향성 관련 논의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4-11-22 06:00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2024 서울시약사회장 선거 후보자들이 첫 토론회를 통해 각자의 정책과 자질을 검증하는 시간을 가졌다. 

21일 서울시 서초구 서울시약사회 회의실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제38대 서울특별시약사회장 선거 후보자 정책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는 온라인으로도 생중계 됐다.

토론회는 서울시약사회장 선거 후보로 등록한 기호 1번 이명희, 기호 2번 김위학 후보가 참석해 모두발언, 선관위 공통질문, 기자단 질문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추첨에 따라 먼저 발언 순서를 가진 김위학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약사회는 약사들의 미래를 설계하고 만들어가는 곳이어야 한다. 미래를 설계하는 것은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고 만들어가는 것은 정책을 펴고 실행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 번의 분회장과 서울시약사회 24개 분회장 협의회장, 대한약사회 정책이사의 경험을 살려 서울시약사회를 한 차원 더 높게 만들어가고 싶다"면서 "국민 건강과 약사 권익을 위해 회원님들이 주인공이 되고 모두가 하나 되는 서울시약사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명희 후보는 모두발언을 통해 "36년간 민초 약사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금천구약사회장을 두 번 거치며 회무 기초를 다졌고, 서바나 교품몰을 통해 불용재고 의약품 문제 해결의 숨통을 열었다. 지금의 다자 약물 관리 사업의 현실이 된 정약용사업 추진으로 금천구 약사들의 행복지수를 높였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금천구 한약사 약국 개설 이슈를 목도하면서, 약사사회의 미래를 위해 진실된 마음으로 일할 일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지난 36년간 그래왔듯이 위기의 약사사회를 위해 몸바쳐 일할 준비가 돼 있다. 약사 권익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전개해 나갈 용기도 있다. 당당히 서울시약사회를 이끌어가겠다"고 피력했다. 

이어 선거관리위원회가 심혈을 기울여 엄선한 질문 6가지 중 3가지를 후보들에게 질문했다. 사전 질문은 각 캠프에 공동으로 전달됐고, 이에 대한 답변을 준비한 후보들은 공통 질문에 대한 답변을 내놨다.

선관위 및 기자단 질문은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후보 나열은 답변 순서대로다.

Q. 복지부 비대면 법제화, 플랫폼 업체들의 횡보 및 약 배송에 대해 후보자가 갖고 있는 대응 방안은 무엇인가.

이명희 : 비대면 진료의 시작은 코로나19로 인해 한시적으로 시작된 제도다. 국민 편의를 위한다는 목적으로 지속되다 급기야 약국 중개 플랫폼 사업자의 의약품 도매상 운영으로 이어졌고, 지금은 비만약 오남용의 온상으로 추락했다. 비대면 진료의 전면적 재검토가 필요한 때다. 

약사사회가 나서서 김윤 국회의원의 닥터나우 방지법 통과를 촉구하고 나서야 한다. 비대면 진료는 최소한으로 운영돼야 한다. 비대면 진료가 이뤄져야 한다면, 향정약, 비만약, 피임방지약 등 오남용 우려 의약품을 처방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 국회 토론회를 열어 문제제기에 나서겠다.

김위학 : 비대면 진료의 대표적인 문제점은 대면 진료에 비해 훨씬 부정확하다는 것이다. 환자들을 치료하는 것이 아닌, 환자들을 만들어내는 유인 수요 문제도 들 수 있다. 이에 비대면 약료 서비스 제공 또한 여러 장애를 가지게 되고, 정확한 복약지도가 어려운 구조를 갖는다. 

시범사업에서도 여러 부작용이 나타났다. 성분명 처방, 공적전자처방전 등 안전장치가 선결조건이 되지 않는 이상 비대면 진료를 절대 동의할 수 없다. 약 배송 문제는 우리와 전혀 관계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Q. 다른 후보자와 차별화 할 수 있는 자신만의 공약은 무엇이고, 임기 내에 이것만큼은 해결하겠따 자신할 수 있는 현안은 무엇인가.

김위학 : 정책자문단이라는 부분을 새롭게 만들고 싶다. 지역약사, 병원약사, 공직약사, 산업약사 등은 사실상 한 몸이다. 그러나 그동안 많은 부분에서 분리돼 있었고, 이어가지 못했다. 정책이라고 하는 것은 직군들이 함께 뭉쳐서 우리의 방향성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약사의 미래, 비전을 함께 제시할 수 있다. 

또한, 약국 현장에서 의약품 품질 문제도 많이 지적이 됐다. 이 문제는 정책의 맥과 다음 흐름을 잘 짚어서 정부 당국에 명확하게 이야기하도록 할 것이다. 

이명희 : 정확, 신속한 대관 업무팀을 구성하고, 약사 회원 민원 해결을 위한 약사 헬프라운지를 구축하겠다. 약사 위상 제고와 복지 확대를 위한 위원회도 최우선적으로 마련할 것이다.

아울러 젊은 약사·소수약사·신생약대 등 소외된 젊은 약사들이 참여하는 연합회를 구성해 약사사회에 기여할 인재 확충과 동시에 미래 세대 약사 리더를 만드는 토대를 마련하고, 역동하는 약사회를 만드는 기초를 다지겠다. 

Q. 의약품 수급불안정 사태 장기화 문제에 대한 해소 방안은? 

이명희 : 성분명 처방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남인순 의원이 제시안 감기약 성분명 처방 도입과 관련해 국민건강공단과 심사평가원은 사회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국민들로부터 성분명 처방에 대한 지지를 얻어내는 것이다. 서울시약사회장이 되면 우선적으로 성분명 처방의 이점을 알릴 수 있는 대국민 대상 캠페인을 전개하고, 기자회견, 국회토론회 등을 열어 성분명 처방에 대한 이점을 널리 알리겠다. 

또한, 서바나 교품몰처럼 약사들이 서로 부족한 약을 바꿔 사용할 수 있도록, 의약품 교품 활성화가 제도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대관 업무에도 힘을 쓰겠다.  

김위학 : 우리나라 약물 정책의 가장 기본적인 사항은 의약품의 안정적인 공급이다. 이 부분을 우리 정부가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한 것이다. 

복지부, 식약처, 제약협회, 약사회 실무급이 모여서 하는 민관협의체는 더이상 의미가 없다. 차관급이 위원장이 되는 의약품공급관리위원회를 빠른 시일 내에 출범해 논의 수위를 높이고 범정부적으로 나서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품절의 원인은 원료 공급, 성분명 처방 제도 개선 문제, 비현실적인 약가 문제, 생산규제 문제 등 굉장히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해법을 약사회가 정부에 요구하고, 제시해야 한다.

Q. 서울시약사회 핵심 사업으로 건강서울페스티벌을 꼽을 수 있다. 보완 발전시킬 부분들에 대한 후보들의 의견이 있다면.

김위학 : 10년 전 시작한 행사로 알고 있다. 매우 훌륭한 행사라고 생각한다. 많은 시민들과 함께 했고, 이에 정치권에서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다. 그러나 시민과 대면하는 부분에 치중돼 학술적인 부분에 대한 내용이 부족했다고 생각이 든다. 데이터로 쌓이지 못하면 일회성 행사로 치우치게 되기 때문에, 건강서울페스티벌이 가진 긍정적인 요소를 잘 이어가되, 학술 및 학회와 관련된 부분들을 보완해서 새롭게 재편성하고 싶다.

이명희 : 좋은 전통은 계승해야 한다. 이에 건강서울페스티벌도 승계해서 운영할 생각이다. 다만 약사의 호응이 좀 낮아지고, 초기 취지가 빛을 잃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에 약사대상 리서치를 실시하고, 국민 참여 호응 유도를 위한 체험부스 확대 등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건강서울 페스티벌을 개최할 것이다. 5,6월에는 학술제를 열고, 가을에는 건강서울 페스티벌을 열어서 약사들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일하겠다. 

Q. 거대 지부인 서울시약사회장으로서, 대한약사회와 어떤 관계를 맺고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나.

이명희 : 약사사회의 모든 현안은 소수의 힘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거대한 산이다. 따라서 대한약사회와 힘을 합쳐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대한약사회가 앞으로 갈 떄 서울시약사회가 힘을 실어주며 숙원사업이 해결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와주는 약사회가 될 것이다. 다만 서울시약사회원이 바라는 점은 반드시 서울시약사회가 주도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위학 : 대한약사회와 서울시약사회는 경쟁적 관계라고만 볼 수가 없다. 정책적인 큰 틀에서는 함께 해야한다. 방향성은 늘 같았고, 단지 방법이 약간 다를 뿐이다. 다만 우리의 위기 현실을 볼 때 요구하고 싶은 부분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정책 분석 역량을 높여줘야 한다. 다만, 대한약사회가 정부와의 협상에서 회원들의 의견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강력히 견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관위와 기자단 패널들이 준비한 질의가 끝난 뒤, 이명희 후보화 김위학 후보는 주도권 토론 시간을 갖고, 서로의 정책에 대한 허점을 찾아내거나, 지적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정책을 겨루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끝으로 이명희 후보는 "회원들의 팍팍한 삶을 위해 약사회 회비 10% 인하도 계획하고 있다. 회원이 주인이 되는 서울시약사회를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위학 후보는 "약사회는 회원들이 최상의 약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서포트하는 조직"이라면서 "서울시약사회장이 된다면 5대 핵심 업무로 대관, 교육, 약국경영, 민원 해결을 통해 회원들이 마음 놓고 약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민생을 제대로 보살피고, 현안 문제와 관련해서는 최선봉에 서서 싸우겠다"고 한 표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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