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BRCA 변이 난소암 치료 패러다임 바꾼 PARP저해제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이신화 교수

메디파나 기자2025-01-13 10:15

난소암은 지난 10년 간 지속적으로 환자 수가 증가하면서  여성의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3가지 부인암(난소암,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중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며,  질병 진행 전까지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더욱 면밀히 살펴야 한다. 

난소암은 조기 진단이 어려워 발견 당시 3기 이상으로 진행된 경우가 많고,  상피성 난소암 환자 85%가 재발을 경험할 정도로 재발이 빈번하다.  재발을 경험한 환자는 치료의 과정이 힘들고, 통증으로 인한 영향도 더 커  재발하지 않도록 초기에 적절한 치료법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난소암의 원인으로는 빠른 초경, 늦은 폐경, 무출산 등으로 여성 호르몬 노출 기간이 길어지는 것과 BRCA 변이로 인한 유전적인 요인이 대표적이다.  특히 BRCA 변이는 부모와 자식 간 유전 확률이 50%에 달해  환자들은 암에 걸렸다는 슬픔과 더불어 가족에 대한 걱정까지 짊어지는 실정이다.

하지만 난소암 발병률을 높이는 BRCA 유전자 변이가 치료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BRCA 변이가 있는 경우 PARP저해제 치료에 더 큰 효과를 보이기 때문이다. 난소암 치료에서 PARP저해제 중 최장기간 치료 효과를 입증한 ‘린파자(성분명: 올라파립)’는 SOLO-1 3상 임상에서 BRCA 변이 난소암 1차 유지요법으로 7년 전체 생존(Overall Survival, OS) 데이터를 발표한 바 있다. 

이는 린파자 2년 투약으로 7년 이상 생존 효과를 입증했다는 뜻이며, 실제로 린파자를 투약한 환자 3명 중 약 2명은 7년 시점에서도 생존했다.  대조군 대비 사망 위험을 45% 감소시킨 결과다.  린파자의 SOLO-1 임상은 주목할 만한 치료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난소암의 새로운 표준 치료를 제시하였다.

현재 난소암 1차 유지요법은 급여가 적용되기 때문에 의료진으로서 BRCA 변이가 확인된 환자들에게는 PARP저해제 유지요법을 강력히 권하고 있다. 

과거에는 암을 갖고 살아가거나, 암 치료 후 생존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암 생존자’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더 넓은 의미로 ‘암 경험자’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암을 경험했지만 치료를 받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뜻한다. 

과거 치료가 어렵고 재발이 잦은 탓에 절망적인 질환으로 여겨진 난소암이지만, 최근에는 치료 환경을 완전히 바꾼 린파자 같은 PARP저해제도 있으니 모쪼록 많은 환자분들이 완치에 대한 희망을 갖고 다시 자신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긍정적인 마음으로 치료에 임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고|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이신화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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