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안산병원, 뇌파 데이터 통한 이명 진단 가능성 확인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5-01-24 09:41

(왼쪽부터) 고대안산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최준 교수, 임강현 박사
고대안산병원은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최준 교수팀(팀원-임강현 박사)이 한양대학교 ERICAICT융합학부 김성권 교수팀(팀원-김지후, 김의진 연구원)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뇌파 데이터가 이명을 객관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가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명은 전 세계 인구의 약 14%가 겪는 흔한 청각 장애이지만, 객관적인 진단 기준이 부족해 주로 주관적 설문이나 환자 보고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이명 환자 24명과 건강한 대조군 24명의 뇌파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명이 뇌의 신경 활동, 인지적 처리, 정서적 상태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 뇌파 데이터를 활용하면 이명을 진단하는 데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명 환자군과 대조군의 뇌파 데이터에서 N2, P3라는 뇌의 자극 반응 신경 신호를 추출한 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이명 환자는 새로운 자극을 인지하고 반응하는 데 시간이 더 걸렸고(N2 지연), 외부 자극에 집중하거나 그 중요성을 판단하는 능력이 저하(P3 진폭 감소)된 것을 확인했다.

뇌의 특정 영역에서 신경 활동이 어떻게 변하는지도 비교했는데, 이명 환자에서는 청각 정보를 처리하는 측두엽과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후두엽, 감정을 조절하는 섭엽 등에서 신경 활동이 감소했다. 또한 뇌파 특성과 우울 점수 간의 상관관계 분석을 통해 이명이 신경적 영향뿐만 아니라 정서적 상태에도 잠재적 연관이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연구팀은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한 이명 진단 모델을 사용해, 뇌파 데이터가 이명을 진단하는 객관적 바이오마커로 활용될 가능성을 입증했다.

최준 교수는 "이명은 단순히 청각적 문제를 넘어, 신경적, 인지적, 정서적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질환"이라며 "연구를 통해 이명의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이를 기반으로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개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올해 1월 'Ear and Hearing'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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