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유한양행이 해외사업 부문에서 회복세를 넘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원료 수요 증가, 파트너 기업과 협력 강화 등 요인에 따른 수출 확대가 실적 증가로 나타났다. 아울러 해외사업 부문은 유한양행 매출액에서 비중이 증가하면서 국내 제약사 최초로 매출액 2조원을 돌파하는 데 기여했다.
12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해외사업 매출액이 651억원으로 전년 동기 328억원 대비 98.4%(323억원) 늘었다. 해외사업 매출액이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전년 대비 증가한 데 이어 4분기까지 흐름이 이어졌다.
유한양행은 실적 호조로 해외사업 부문에서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 회사가 분기 보고서에 기재한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4분기 실적을 더하면, 지난해 해외사업 매출액은 3070억원이다.
이는 실적 성과뿐만 아니라 2017년 이후 나타난 매출액 감소를 회복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공시에 따르면, 유한양행 해외사업 매출액은 2017년(2608억원)을 기점으로 2020년(1561억원)까지 3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회복세가 나타나 시점은 2021년이다. 유한양행은 2021년 당시 해외사업 부문에서 매출액 1653억원을 기록했다. 1653억원은 전년 1561억원과 비교해 5.9%(92억원) 증가한 규모다.
해외사업 매출액 증가 흐름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유한양행 해외사업 매출액은 2022년 2111억원에서 2023년 2419억원까지 늘었으며, 지난해 들어 2017년 매출액을 넘어 3000억원 수준으로 올라섰다.
유한양행 해외사업 매출액이 증가한 이유는 에이즈치료제, 자가면역치료제 등 의약품을 생산하는 데 쓰이는 원료 수출이 늘어서다.
회사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원료의약품 수요 증가에 따라 공급 계약 규모가 커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한양행은 공시 자료에서 대면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통해 해외 파트너 기업과 협력을 강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파트너 업체 발굴 및 신규 계약 체결로 수출을 늘렸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적으로 수출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품목 및 거래처 다양화를 통해 매출액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루겠다고 부연했다.
최근 이 회사가 맺은 다국적 제약사와 맺은 계약은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유한양행은 해당 계약에 따라 올해 9월까지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에 약 8089달러 규모로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치료제 원료를 공급한다.
아울러 유한양행은 유한화학을 거쳐 해당 원료를 길리어드에 수출한다. 유한화학은 유한양행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고객사와 계약을 맺은 유한양행에서 의뢰를 받아 원료를 생산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유한양행 매출액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외사업 부문 매출액 확대가 유한양행 매출액이 증가하는 데 기여했다는 얘기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을 2조678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년 1조85900억원과 비교해 11.2%(2088억원) 증가한 규모로, 국내 전통 제약사 가운데 매출액 2조원을 넘어선 첫 사례다.
사업 부문별로 구분 시, 해외사업은 유한양행 매출액 성과를 뒷받침했다. 메디파나뉴스가 유한양행 매출액에서 해외사업 비중을 계산한 결과, 지난해 연결 매출액 2조678억원에서 14.8%로 나타났다.
이는 해외사업이 유한양행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재차 커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해외사업 비중은 2017년 17.8%에서 매년 줄어 2020년에 9.6%까지 감소한 바 있다.
비중 확대는 해외사업 매출액이 증가한 2021년부터 나타났다. 해외사업 비중은 2021년 9.8%로 전년 대비 0.2%p 늘었으며, 2022년에 11.9%를 기록해 다시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아울러 2023년 들어 13%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 15%에 근접하며, 유한양행 매출액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한 축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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