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사용량, '약가' 얼마나 인하됐나‥치료제 목록 살펴보니

다수 적응증 획득 및 급여 확대로 사용량 증가한 치료제, 모니터링 대상
고가의 치료제들, 국내 급여된 후 지속적으로 약가 인하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5-02-14 11:56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많이 사용된 만큼 가격을 깎아야 한다'. 국내에서 주요한 약가 사후관리제도인 '사용량-약가 연동협상제도'의 기본 원칙이다.

'사용량-약가 연동제'는 의약품의 청구액이 예상 청구액보다 크게 증가하거나 전년도에 비해 청구액이 크게 증가한 경우, 과다한 재정 지출의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2007년 도입됐다. 이 제도는 사용량 증가에 따른 약가 인하 요인을 반영하고 보험 재정 위험을 분산한다.
 

약제 선정은 청구액을 모니터링하면서 사전에 정한 유형 기준에 해당되는 약들을 추린다. 그리고 각 유형에 해당되는 산식에 의해 산출된 약가 인하율을 기반으로 약가 협상을 통해 최종 인하율을 결정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사용량-약가 연동을 통해 전체 약제 중 0.6%, 약가 인하로 연평균 400억원의 재정을 절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건보공단은 '2025년도 사용량-약가 연동 협상 관련 동일제품군 목록정비' 내역을 공개했다. 2025년 1월 기준 약제급여목록표에 등재된 제품에 대한 목록을 정비한 것이다.

해당 내역을 살펴보면 국내에 출시된 후 지속적으로 약가가 인하된 고가의 치료제들이 확인됐다. 대부분 급여가 적용되거나 적응증 확대 후 급격한 매출 상승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면역항암제는 다수의 적응증을 획득하며 급여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적응증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사용량도 늘어났다.

한국오노약품공업·BMS의 '옵디보(니볼루맙)'의 경우 2025년 상한금액이 100mg 111만8490원, 20mg 27만9568원, 240mg 253만4904원이었다. 2022년 131만5871원, 32만8904원, 298만2240원 대비 15% 인하됐다.

한국MSD의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는 다수의 적응증을 획득한 만큼 매출액 증가가 뚜렷했다. 이에 따라 2022년 283만3278원, 2023년 210만7642원에 이어 2025년 210만3620원으로 약가가 인하됐다.

한국로슈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의 상한금액은 226만1034원으로 2024년 대비 0.44% 줄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더발루맙)'는 '0.12g/2.4mL' 용량이 73만2116원, '0.5g/10mL'이 305만975원으로 2024년 대비 8.84% 인하됐다.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암젠코리아의 '프롤리아(데노수맙)'와 '엑스지바(데노수맙)', '이베니티(로모소주맙)'의 2025년 상한금액은 각각 15만4700원, 24만4406원, 12만3548원이다.

프롤리아는 2017년 10월 국내 급여 적용 이후, 2019년 4월부터는 1차 치료 요법에 급여가 확대되면서 매출이 늘었고,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연속적으로 약가가 인하됐다. 엑스지바와 이베니티 역시 2022년 대비 각각 0.26%, 0.12% 인하됐다. 이 가운데 이베니티는 올해 상반기 모니터링 대상이다.

인터루킨 억제제들의 약가 인하도 눈여겨 볼 점이다. 이들은 다수의 염증성 면역질환에서 적응증을 획득하면서 사용량이 증가했다.

한국노바티스의 '코센틱스센소레디펜(세쿠키누맙)'과 '코센틱스우노레디펜'의 2025년 상한금액은 60만9485원, 115만7980원으로 2024년 대비 3.14%, 3.15% 인하됐다.

코센틱스는 2017년부터 만성 중증 판상 건선, 활동성 및 진행성 건선성 관절염, 중증 활동성 강직성 척추염에 급여가 확대되면서 2021년 한 차례 약가가 인하된 바 있다.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의 '듀피젠트(두필루맙)' 300mg은 67만5807원, 200mg은 57만1862원으로 2024년 대비 3.02%, 5.94% 감소했다. 듀피젠트는 2020년 아토피 피부염에 급여 등재된 후 소아·청소년 환자 치료까지 급여가 확대되면서 매출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얀센의 '트렘피어(쿠셀쿠맙)'는 2023년, 2024년 두 차례 인하된 후 2025년 152만4511원을 기록했다. 트렘피어는 2018년 건선에 급여 적용된 후 2021년 성인 손발바닥 농포증, 2022년 건선성 관절염까지 적응증을 확대하며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2020년 중증 건선에 급여 등재된 한국애브비의 '스카이리치(리산키주맙)'는 프리필드펜주가 223만2879원, 프리필드시린지주가 111만6440원으로 2024년 대비 4.7%, 4.69% 인하됐다.

백혈병 치료제들의 가격 인하도 주목된다. 한국화이자의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ALL) 치료제 '베스폰사주(이노투주맙오조가마이신)'는 필라델피아 염색체 변이 여부와 관계없이 급여 치료가 가능해지면서 2023년 1144만5800원에서 2024년 1097만9000원으로 인하됐다.

암젠코리아의 ALL 치료제 '블린사이토(블리나투모맙)'는 재발 위험이 높은 미세잔존질환(Minimal Residual Disease, MRD) 양성 환자나 항암화학요법에 불응 또는 재발한 환자에서 폭 넓게 활용되고 있다. 현재 상한금액은 193만4540원으로 2023년도 197만원 대비 1.8% 감소했다.

향후 약가 인하가 예상되는 치료제도 있다.

바이오젠코리아의 척수성근위축증(SMA) 치료제 '스핀라자(뉴시너센나트륨)'의 2025년 상한금액은 9235만9131원이다. 한국로슈의 SMA 치료제 '에브리스디(리스디플람)' 0.75mg/mL은 952만원이다. 이 두 치료제는 2025년 1분기 사용량-약가 연동 협상 모니터링 대상 약제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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