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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면서 몸에 이상이 생기거나 건강에 관심을 가질 때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곳이 '약국'이다. 약사라는 직능 또한 우리 가족이 아팠을 때 혹은 건강을 유지하려 할 때 가장 편하게 상담을 시작할 수 있는 전문가다. 약국 약사는 개별 환자 또는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하며 친밀한 관계를 형성한다.
하지만 이 관계를 보다 넓은 범위에서 바라보면 어떨까. 개별적인 1:1 상담에서는 친근했던 약사와 환자의 관계가 그대로 이어질까?
'약국'이라는 공간과 '약사 직능'이 대중과 마주할 때는 기능적인 형태만 강조되곤 한다. 몸이 불편할 때 찾게 되는 곳, 당장 내가 필요한 약을 구할 수 있는 곳 정도로 말이다.
이제는 약국과 약사에도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필요하다. 최근 소비 트렌드를 살펴보면, '건강'은 전 산업군에서 가장 주목받는 키워드 중 하나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6조2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2019년 대비 약 27% 증가한 수치다. 또한, '셀프 메디케이션', '헬시 플레저', '슬로우 에이징' 등 건강관리 및 자기관리를 강조하는 용어들이 SNS와 언론 매체를 통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을
'약국'과 연결짓기 위해서는, 약국이 단순히 '처방약을 받는 곳'이 아니라
'건강 상담과 맞춤형 관리가 가능한 곳'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개별 약사가 혼자서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보다 체계적인 전략을 가진 약국 체인과 약사 플랫폼 기업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좋다. 약사 개인 단위에서는 그 작업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약국과 약사의 브랜드 구축,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브랜드를 구축하는 첫 단계는 '시각적 차별화'다. 약국 공간이 단순한 조제실이 아닌 '건강 컨설팅 공간'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
▲ 약국의 시그니처 컬러 및 로고 디자인
체인형 약국이라면 인·익스테리어에 통일된 컬러를 적용하고, 고유의 로고를 활용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특정 브랜드의 약국을 쉽게 인식하고, 신뢰를 형성할 수 있다.
▲ 전용 제품 및 자체 시스템 도입
약국 체인 전용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개발하거나, 환자의 약력 관리를 지원하는 디지털 시스템을 도입하면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상담 및 개별 건강 관리가 가능한 '프리미엄 약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 참약사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전략 : 서체와 캐릭터 개발
참약사는 약국과 약사의 대중 친화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인·익스테리어 개선뿐만 아니라 브랜드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전용 서체 및 캐릭터 IP 개발' 전략을 선택했다.
▲ 전용 서체 '참약사체' 개발
약국을 방문하는 환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가독성을 높이고, 약사의 신뢰감을 전달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참약사체'를 개발했다. 이는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동시에, 체인 가맹 약국들이 통일된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는 데도 기여한다.
▲ 캐릭터 IP 개발을 통한 대중 친밀도 강화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전 연령대가 공감할 수 있는 건강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신규 캐릭터 IP'를 개발했다. 이 캐릭터는 올바른 복약 및 건강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며, 약봉투 디자인, DID(디지털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건강 콘텐츠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2024년 '바른건강연구소'와 연계해 카카오톡 이모티콘 '바른건강티콘'을 출시한 결과, 2만5000회의 다운로드가 단 10분 만에 전량 소진되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친근한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이 소비자들에게 약국과 약사를 보다 친숙하게 인식시키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 '요즘 시대, 요즘 약국'으로 변화해야 한다
브랜드 아이덴티티 구축은 약국과 약사만의 일이 아니다. 약국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며, 보다 직접적으로는 가족과 내 건강을 위한 중요한 요소다.
이제는 약국도 변화해야 한다. 최신 트렌드에 맞춰 '요즘 시대에 걸맞은 약국'으로 진화해야 하며, 이를 위해
▲ 약국 방문 고객에게 신뢰할 수 있는 맞춤형 건강 정보 제공 ▲ 고객이 선택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건강관리 서비스 도입 ▲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해 소비자와의 친밀도를 높이는 전략 실행 등 디지털 전환과 고객 중심 서비스 강화가 필수적이다.
약사와 약국이 대중과 더욱 가까워지는 일련의 노력들은, 결국 대한민국 국민 건강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이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약국과 약사의 역할을 확장하고, 보다 친숙하고 신뢰할 수 있는 건강 파트너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기고| 김병주 참약사 대표이사
- 참약사 대표이사
- 고려대 약대 겸임 외래교수
- 약대협 자문위원, 약사회 임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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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고는 메디파나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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