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계에 스며드는 주식기준보상제…기업·직원 동반성장 노려

지난해 HLB, 대웅제약, 한올바이오파마 등 RSU 도입 및 적용
하나제약, 2월 28일 RSU 도입 공시
RSU, 기존 활성화 됐던 주식보상제도인 스톡옵션 대비 리스크 적어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5-03-06 11:59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기업문화 체질 개선과 인재 유치, 주주가치 제고 등을 위해 주식기준보상제도를 도입하는 제약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제약은 지난 2월 28일 주식기준성과보상제도 중 'RSU(Restricted Stock Unit, 양도제한조건부주식)' 도입 결정을 공시했다. 

이는 RSU를 부여받은 임직원이 기간 및 성과 요건을 달성할 시, 기업이 보유 중인 자기주식을 임직원에게 지급하는 보상방식이다. 재직기간 중 제3자에게 양도는 불가하다.

하나제약은 올해 1분기 중 RSU를 부여할 예정이며, RSU 부여로 교부할 자기주식 수는 자기주식 총수 대비 10.56%인 5만주라고 밝혔다. 자기주식 교부 예정일은 부여 시점 2년 후 20%, 3년 후 20%, 4년 후 20%, 6년 후 20%로, 근속년수에 따라 주식으로 보상을 지급하는 조건이다.

법무법인 김앤장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주식보상제도 도입 관련 자료에 의하면, 기업 성과 관리 및 인재 확보 등을 위해 구성원들에게 성과 및 근속기간에 따른 각종 인센티브 및 복리후생과 같은 보상 마련이 점점 중요해졌고, 이에 주식보상제도 도입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그동안 주식보상제도의 대표적인 유형은 '스톡옵션'이라고 불리는 주식매수선택권이 주로 활용됐다. 

지난해에도 셀트리온, 알테오젠, 에이치엘비(HLB), 한미약품, 휴온스, 휴젤, 동구바이오제약, 에스티팜, 에이비엘바이오, 차바이오텍 등이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그러나 스톡옵션은 법령상 제약이 존재하고, 단기 실적을 거둔 임직원이 보상으로 받은 기업 주식을 판매한 후 회사를 떠나는 경우가 나타나면서 스톡옵션의 한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최근에는 외국에서 주로 활용되는 RSU/RSA, PS(Performance Stock, 성과주식), PS(Phantom Stock, 가상주식 혹은 주식가격연동성과급), ESPP(Employees Stock Purchase Plan, 종업원 주식 할인 매입) 등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RSU는 스톡옵션보다 주가 하락에 따른 리스크가 적고, 부여 절차도 간편하며, 경영진·임직원·주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성과 보상제도로 평가된다. 우수 인재 유출 방지와 책임 경영, 그리고 직원들의 자율적인 몰입과 성과 창출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이유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HLB와 대웅제약, 한올바이오파마 등이 RSU 방식을 시행했다. 

HLB는 지난해 상반기 임직원 84명에 RSU 135억원을 부여했다. 주식 지급 시기를 따로 정하지는 않았으나, '현재 진행 중(당시 리보세라닙)인 FDA 본심사 승인완료'를 조건으로 걸었다. 리보세라닙의 FDA 본심사 승인완료 1년 후 50%, 2년 후 50%를 지급한다.

대웅제약과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해 하반기 각각 박성수 대표와 박수진 대표에게 RSU를 부여했다. 

해당 공시에서 대웅제약과 한올바이오파마는 '회사의 경영에 기여했거나 기여할 가능성이 있는 임직원에게 보상하고, 중장기 경영 목표 달성 및 임직원의 주인의식 고취와 동기부여를 위해 RSU 제도를 도입했다'고 박성수 대표와 박수진 대표에게 RSU 부여한 근거를 설명했다.

아울러 '인사위원회의 검토를 통해 대상자와 부여 규모를 정한 뒤, 이사회 결의를 거쳐 당사자와 계약 체결 후 부여했다'고 절차를 밝혔다.

상호 합의에 따라 박성수 대표는 대웅제약의 3186주를, 박수진 대표는 한올바이오파마의 1만882주를 RSU 부여일로부터 3년 뒤 시점의 기준시가가 부여일의 기준시가의 2배 이상을 달성해야 한다는 가득조건을 충족했을 때 부여 주식을 3년간 매년 1/3씩 지급 받을 수 있다. 

앞서 2018년 기업문화 혁신에 나선 대웅은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주식보상제도'를 2016년부터 준비해왔으며, 같은해 9월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에는 1차 심의를 거쳐 기여도가 높은 직원 130명을 선정, 15억원 규모의 스톡옵션과 스톡그랜트를 부여했으며, 이 제도를 향후 매년 시행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다만, 제약바이오 기업에서 RSU 방식의 주식보상제도는 아직까지 보편화된 것은 아니다. 메디파나뉴스가 통화를 시도한 일부 제약사는 RSU 제도를 모르는가 하면, 공식적으로 줄 수 있는 의견이 없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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