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제약사, 지난해 1000원 팔아 39원 남겨…전년比 악화

39개사 평균 영업이익률 3.9%로 전기比 0.4%p 감소 
국내 생산공장 보유한 한국오츠카제약 영업이익률 '톱'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5-04-15 05:59

[다국적 제약사 2024년도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②영업이익률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다국적 제약사 한국법인들이 지난해 1000원 어치를 팔아 39원을 남기는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 대비 매출과 수익성 측면에서 모두 악화됐다. 

메디파나뉴스가 14일 39개 다국적 제약기업의 2024년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집계한 영업이익률 현황에 따르면, 10조349억원 매출에 395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평균 영업이익률 3.9%를 기록했다. 전기 4.3%에 비해 0.4%p 감소한 수치다. 

다국적사들의 지난해 매출은 전기 대비 5.2% 하락한 가운데 영업이익마저 13.9%가 감소해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악화되는 측면을 보였다. 엔데믹에 따른 외형과 수익성 악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한국오츠카제약과 한독테바, 브라코이미징코리아, 입센코리아,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등은 두자릿수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오츠카제약은 지난해 국내 제약사 89곳이 기록한 평균 영업이익률(9.9%)을 훨씬 상회하는 17.5%를 기록했다.

다국적 제약사 한국법인 중 얀센백신과 유일하게 국내 생산공장을 보유한 덕분으로 추정된다. 

한국오츠카제약은 1989년 향남공장 준공 이후 현재도 원료 합성부터 완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자사 의약품 생산의 전 공정을 국내서 수행하고 있다. 

많은 다국적사들이 2000년대 들어 국내 공장을 철수한 와중에도 회사는 국내 생산을 고집했다. 이로 인해 한국오츠카제약은 매출원가에서 큰 이점을 보이고 있다.  

국내 진출한 다국적사들의 매출원가는 평균 70~85%에 달한다. 본사나 생산거점국에서 수입 판매하는 유통사 역할만을 하기에 전반적으로 구입원가 자체가 높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오츠카제약의 지난해 매출원가는 1394억원으로 매출(2676억원) 대비 약 52% 수준이다. 
또 상위 제약사 중 한국아스트라제네카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한국GSK)도 각각 영업이익률 10.4%와 9.9%를 기록하며, 수익률을 개선했다. 

판매비와 관리비 절감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판관비를 전기 1458억원에서 지난해 1074억원으로 약 400억원 가까이 줄였다. 

2023년에는 회사가 실시한 대규모 희망퇴직 프로그램(ERP)에 따른 퇴직위로금 257억원 지급이 반영된 데다, 임직원 총 급여액이 전기 371억원에서 지난해 317억원으로 감소한 덕분이다. 

그 덕분에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영업이익은 전기 57억원에서 지난해 627억원으로 10배 이상 확대됐다.  

한국GSK는 지난해 매출원가를 낮추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한국GSK의 전기 매출원가는 2622억원으로 매출(3850억원) 대비 68%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매출원가는 2486억원으로 7%p 낮춘 61%를 기록했다. 

본사나 생산거점국에서 수입하는 자사 의약품에 대한 구입원가를 조정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39개 기업 중 영업이익률이 높아진 기업은 18개사, 하락한 기업은 19개사, 2개 기업은 같은 수익률을 유지했다. 

특히 한국쿄와기린은 전기 60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223억원의 적자를 기록, 다국적사 중 가장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한국 시장 철수에 따른 여파로 분석된다. 일본 쿄와기린은 지난해 8월부터 한국 시장 철수를 단행하며, 한국쿄와기린 유통 사업부문을 DKSH 코리아로 이전했다. 1991년 한국 지사를 설립한지 3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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