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장재혁 복귀…'엑셀런트' 박인석 칠레행

복지부, 내달 발령 추진…동갑, 성대·행시 선후배 사이

이상구 기자 (lsk239@medipana.com)2016-07-30 06:05

[메디파나뉴스 = 이상구 기자] 동갑이며 성대 행정학과 선후배 사이인 장재혁 국장과 박인석 국장이 외국대사관 공사참사관직을 인수인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주멕시코대사관에서 공사참사관으로 근무하는 장재혁 국장이 오는 8월 중순 파견 기간 종료로 귀국하고, 후임자격인 박인석 연금정책국장이 주칠레대사관 공사참사관으로 부임할 예정이다.
 
지난 2011년 당시 배병준 국장이 외교부로 전출돼 영국대사관 공사참사관으로 부임하고 외교부 국장급 공무원이 복지부 국제협력관으로 근무하는 인사교류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박인석 국장이 복지부에서 세번째로 수혜를 입은 것. 
 
장재혁 국장과 박인석 국장은 1964년생 동갑이지만 장 국장이 학교에 일찍 들어간 반면, 박 국장은 대학 입학 당시 재수해 학번은 2기수 차이가 난다. 장 국장이 성균관대 행정학과 82학번이고, 박 국장은 같은 대학 같은 학과 84학번이다. 행정고시도 2기수 선후배(장-34회, 박-36회) 사이다.
 
 
▲장재혁 공사참사관()과 박인석 국장()
 
장 국장과 박 국장은 행시와 성대 같은 과 출신이란 점만 같을 뿐 업무스타일에서는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는 평가다.
 
우선 장 국장은 소신에 입각해 정책을 결정하고 상사도 두려워하지 않고 맹렬하게 추진하는 스타일이다.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직설적 발언을 복지부는 물론 공개된 장소에서 거침 없이 내뱉는 스타일이다.
 
복지부 안팎에서는 장 국장이 직설적으로 의견을 개진했던 상사들 중 전 복지부 차관인 S씨를 대표적으로 꼽고 있다. 공교롭게 S 전 차관은 장 국장보다 더 성격이 급하고 발언이 직설적인 편이다. 
 
때로 장 국장은 후배 업무 처리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직접 해결하곤 한다. 카바수술이 대표적 사례다. 그는 보험급여과장과 담당 사무관 대신 혼자 카바수술 대책을 연구하기도 했다.
 
장 국장의 이같은 소신과 업무 처리는 업무능력 등 여러 요소에 기인하지만 복지부 내 그만의 '파워'와도 연결된다는 분석이다.
 
그가 의도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장 국장이 건강보험정책관으로 근무하던 지난 2013년 3월 국장 명칭이 건강보험정책국장으로 변경됐다. 당시 조직개편 결과로 단행된 이같은 조치는 보다 독립된 조직으로 변경되는 것을 의미하며, 장 국장 캐릭터와도 일정 부분 맞는다.
 
실제 장 국장은 두 달 후인 고위직인사에서 직전까지 공모직이던 정책기획관에 임명돼 부내 직원들을 놀라게 했다.
 
대 국회 업무와 복지부 조직, 예산, 법률 등을 총괄하는 정책기획관은 직전까지 기획재정부 출신들이 공모 절차를 거쳐 임명되는 핵심 보직이었는데, 장 국장 주장에 따라 기재부 출신은 보육정책관으로 옮겨지고 그가 전격적으로 발령을 받은 것.
 
결국 장 국장이 지난 2014년 4월 외교부로 전출된 후 복지부는 관련 규정을 개정해 다시 정책기획관을 공모직으로 전환, 당시 보육정책관이 지원한 끝에 발령을 받아 원 상태로 돌려졌지만 이같은 사례는 장 국장 파워를 여실히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반면 박인석 국장은 '엑셀런트'한 업무스타일로 유명한 관료다. 명석한 두뇌와 이에 따른 업무 진행으로 상사들 인정을 받았던 전형적 스타일로 알려졌다.
 
특히 박 국장은 사무관 시절 보건의료 업무를 주로 담당했기 때문에 전체 흐름을 파악하고 맥을 짚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보건산업정책국장 시절 쪽지 한 장만 보며 그가 두 시간을 강의할 수 있었던 것은 보건산업국 전체 흐름을 파악해 암기한 상태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 
 
직원들이 편안하게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하며 업무를 하는 것도 박 국장 장점이다. 그와 몇몇 과장들은 직원들이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상사로 복지부에서 거론되곤 한다.
 
인물이 유난히 많은 행시 36회 동기들 중 상위권을 차지하며 청와대 파견근무도 했던 것은 이같은 그의 장점 덕분인 것으로 파악됐다.
 
단, 박 국장의 경우 핵심업무만 하는 스타일의 관료라는 지적도 있다. 때로는 적지 않은 업무 전체를 총괄해야 하는 상황도 있는데 핵심만 처리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
 
복지부 관계자들은 "8월 국장급 인사 중 확정된 내용은 장 국장 복귀와 박 국장 외교부 전출 뿐"이라며 "최소한 광복절 이전까지 고위직 인사를 마무리해야 안정적으로 국정감사를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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