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 정책서 이상지질혈증 패싱 심각…검진체계 고쳐야"

최성희 교수, 국가 건강검진서 이상지질혈증 주기·결과통보 지적
학회 "검진주기 4년→2년 환원, 고혈압·당뇨와 통합 관리해야"
유병률 증가, 고혈압·당뇨 동반 불구 지속치료, 질환인지 낮아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2-09-16 12:01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이상지질혈증이 심뇌혈관질환 선행질환임에도 만성질환 관련 정책에서 제외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 학회에서는 향후 수립되는 정책 내 입지 변화를 꾀하기 위한 노력을 추진 중이다.

최성희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대외협력이사(서울의대 내분비내과)는 16일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정책환경 개선 제언 사항을 발표했다.

최성희 교수에 따르면, 이상지질혈증은 국내 사망원인 2위인 심뇌혈관질환 선행질환으로 국내 유병률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현재 20세 이상 성인 중 48.2%가 이상지질혈증을 갖고 있고, 환자 4명 중 3명은 고혈압 또는 당뇨를 동반하고 있다.

이상지질혈증 진단 환자 지속 치료율은 55.2%에 불과하고, 질환 인지율은 55%로 낮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이상지질혈증 건강검진 주기는 2018년부터 기존 2년 1회에서 4년 1회(남성 만 24세, 여성 만40세부터)로 조정돼있는 상태다. 이는 고혈압·당뇨 건강검진 주기가 2년 1회인 것과 차이가 있다. 

검진결과 통보방법도 문제다. 현재 일반건강검진 결과 통보서는 ‘고혈압·당뇨’와 ‘일반질환’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이상지질혈증은 일반질환으로 분류돼있다.

고혈압·당뇨·폐결핵 의심 수검자에게는 해당 분야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지만, 이상지질혈증은 지침 상 안내 대상이 아니다. 건강검진 결과 고혈압·당뇨 의심 판정을 받은 경우 확진 검사는 무료지만, 이상지질혈증은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

이에 학회는 ▲고혈압·당뇨·이상지질혈증 통합 관리를 위해 이상지질혈증 건강검진 주기를 2년으로 환원 ▲검진결과 통보 시 ‘고혈압·당뇨·이상지질혈증 질환 의심’으로 유관 질환 통합 ▲이상지질혈증 확진검사 비용 지원 검토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하고 있다.

학회 의견과 관련해 정부에서는 이상지질혈증 검사 시작연령과 주기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지만, 이같은 계획이 정책 변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다만 현재 정부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적용되는 ‘1차 심뇌혈관질환관리 종합계획’에 이어 2차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상황에 있다.

최성희 교수는 “학회는 여러 만성질환 관련 정책에서 이상지질혈증 패싱 현상이 계속되고 있고, 실제 임상현장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그간 수차례 학회 입장을 전달·제언하고 있지만, 실제 검토가 이뤄질지는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에서도 이상지질혈증은 고혈압·당뇨가 있는 환자에서 심뇌혈관질환 위험도를 조절하는 인자정도로 들어가 있다”며 “이상지질혈증 단독적으로 또는 다른 질환과 복합적으로 초기부터 관리할 수 있는 모델이 제시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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