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기술 수출한 NASH 신약 유럽 최대 간 학회서 '기대감'

'EASL 2023' 앞서 공개된 MK-6024 논문 초록, 지방간 73% 감소  
한미약품 MSD에 1조원 기술 수출…이달 임상 2b상 진행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6-14 06:09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유럽 최고 권위의 간 학술대회에서 구두 발표될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 후보물질 '에피노페그듀타이드'의 임상 2a상 데이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NASH 치료제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지방간 감소 결과를 보이면서다. 전 세계에서 아직까지 NASH 적응증으로 승인된 치료제는 없다.

이 신약 후보물질은 국내 제약사인 한미약품이 개발해 지난 2020년 미국 MSD에 1조원 규모로 기술 수출해 현재 글로벌 임상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14일 에피노페그듀타이드(MK-6024)의 논문 초록이 오는 6월 21일부터 24일(현지시간)까지 열리는 '유럽간학회 연례학술대회(EASL 2023)'를 앞두고 최근 공개됐다. 

24주차서 세마글루타이드 보다 지방간 월등히 감소  
 
MK-6024 논문 초록에 따르면,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선택적 GLP-1 수용체 작용제인 '세마글루타이드' 보다 더 임상적 유용성을 입증했다. 

임상은 BMI 25-50 kg/m2인 145명의 NASH 환자를 대상으로 에피노페그듀타이드(EFI)와 세마글루타이드(SEMA)를 각각 주1회 투여 후 24주간 관찰했다. 

그 결과 지방간함량(LFC) 변화를 본 1차 평가변수에서 EFI 투여군은 24주차에서 최소제곱평균(LS)이 약 72.7%나 줄어든 반면, SEMA 투여군은 약 42.3%가 줄어들었다.

또한 24주차에서 LFC가 30% 이상, 50% 이상, 70% 이상 감소한 환자 비율도 EFI 투여군이 SEMA에 비해 더 월등했다. 

EFI 투여군은 각 81.9%, 77.8%, 70.8%의 감소율을 보인 반면, SEMA 투여군은 각 67.1%, 43.8%, 12.3% 감소에 그쳤다.

24주차에 정상 LFC(<5%)를 달성한 참가자 비율도 EFI 투여군은 66.7%였지만, SEMA 투여군은 17.8%를 기록했다. 

체중 감량에 있어서도 EFI 투여군이 더 우월했다. 24주차에서 EFI 투여군은 체중 5% 이하 감소 체중 10~5% 감소, 체중 10% 이상 감소군이 각 52.4%, 76.6%, 86.2%를 나타낸 반면, SEMA 투여군은 13.4%, 76.6%, 86.2%를 나타냈다. 

치료 중단으로 이어진 부작용을 포함한 중증 또는 약물 관련 이상반응 발생률도 두 치료 그룹 간 의미 있는 차이는 없었다. 

지방간 치료제 번번이 도전 실패했지만…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인슐린 분비 및 식욕억제를 돕는 GLP-1 수용체와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이중 작용제다. 

이 에피노페그듀타이드가 주목 받는 까닭엔 대사질환인 지방간 환자 증가에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NAFLD)은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만성적이고 진행성 질환을 말한다. NASH는 이보다 더 심각한 유형으로 간 염증 및 손상을 일으킨다. 일반적으로 비만이나 당뇨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또 제2형 당뇨병 등 특정 건강 상태 및 질병이 있으면 NAFLD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아 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인구의 약 25~30%가 NAFLD를 갖고 있으며, 미국 인구의 약 2~5%는 NASH를 앓고 있다.

하지만 '침묵의 장기'인 간 특성상 NASH를 적응증으로 하는 신약개발은 늘 어려움을 겪어왔다. 숱한 글로벌 제약사들이 NASH 치료제 개발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한 이유다. 
NASH 타 치료물질 지방간 감소 50% 그쳐 

그런 만큼 에피노페그듀타이드가 NASH 치료제로 상용화 된다면 시장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약물 효력이 역대 NASH 치료제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지방간 감소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다.   

NASH 치료제를 개발 중인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의 '레스메티롬(Resmetirom)'과 바이킹 테라퓨틱스의 'VK2809'의 경우 지방간 함량 감소율이 50%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오의림 연구원은 "NASH 치료제 허가에 가장 근접한 마드리갈의 레스메티롬의 경우 임상 2상에서 지방간 감소 효력은 50% 수준"이라며 "마드리갈과 동일 기전으로 NASH 치료제를 개발 중인 바이킹 역시 최대 지방간 감소 효력은 59% 수준에 머문다"고 말했다.

한편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패스트트랙 대상 품목으로 지정됐다. 

패스트트랙 지정은 중증질환 치료제 등 중요 분야 신약을 환자에게 조기 공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FDA가 후보 물질의 개발을 촉진하고, 검토 속도를 가속화하고자 시행하고 있다.

이에 MSD는 이달부터 에피노페그듀타이드에 대한 임상 2b상 연구의 설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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