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사모펀드, 높아진 韓 미용의료기기 기업 가치에 잇단 매수

베인캐피탈, 클래시스 이어 이루다 지분 18% 획득 
한앤컴퍼니도 국내 최대 미용기기사 루트로닉 약 1조원 인수
미용성형 시술 중 에너지원 시술 3%로 확장성↑…높은 수익성도 매력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9-07 06:03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국내 피부미용 의료기기사 인수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국내 피부미용 의료기기사들이 높은 판매고로 해마다 경영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만큼, 기업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거란 전략으로 풀이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베인캐피탈이 최대주주로 있는 클래시스가 국내 피부 미용기기 제조사 5위 규모인 이루다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클래시스는 이루다 창업자 김용한 대표가 가지고 있는 주식 368만918주(18%)를 주당 1만1000원에 인수한다. 계약총액은 약 405억원이다. 

거래가격을 평가한 삼정회계법인이 본 이루다 주식 1주당 기준시가는 1만168원.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적용할 경우, 이루다 1주당 주식가액을 최고 2만2659원까지 평가했다. 

여기에 클래시스는 계약 체결일로부터 18개월 이내에 김용한 대표가 갖고 있는 잔여 지분 374만6785주를 1만1000원에 인수할 수 있는 콜옵션도 보유하게 된다. 클래시스가 이 권리를 행사할 경우 이루다 지분율은 36%까지 확대될 수 있다. 

이루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루다 보유지분 비율은 김용한 대표 및 특수관계인 4인이 39.95%로 최대주주다. 그 외 경영권에 영향을 주는 5% 이상 지분을 가진 주주는 없다. 

콜옵션 행사 여부에 따라 베인캐피탈은 클래시스에 이어 이루다도 손에 쥐게 되는 셈이다. 앞서 베인캐피탈은 지난해 1월 클래시스 창업자 정성재 대표로부터 주식 지분 60.84%를 사들여 최대주주가 됐다. 

베인캐피탈은 보스턴에 본사를 둔 글로벌 유력 투자사다. 국내에서는 카버코리아, 휴젤 등을 인수해 기업가치를 올린 바 있다. 

베인캐피탈은 클래시스도 7000억원에 사들여 빠르게 기업가치를 올렸다. 2021년 연매출 1000억원에 달한 클래시스의 2022년 연매출은 1418억원. 연매출을 전년 대비 41%나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17억원에서 688억원으로 33.2%나 성장했다. 

그러면서 클래시스는 이루다 지분 취득으로 양사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클래시스의 주요 제품은 집속형 초음파(HIFU)와 비침습 고주파(RF)인데 반해 이루다 주요 제품은 니들(Needle) RF와 레이저 제품으로 각사 주력 에너지원이 다른 까닭에서다. 

또 이루다가 북미에서 파트너사인 큐테라(Cutera)를 통해 매출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북미 진출 교두보도 마련할 수 있다는 점도 인수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와 함께 지난 6월 국내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도 국내 최대 피부 미용기기 제조사인 루트로닉을 약 9645억원 규모로 인수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이에 한앤컴퍼니는 한앤코23호 주식회사를 통해 최근 루트로닉 주식 95.62%를 공개매수했다. 

앞서 회사는 6월 루트로닉 황해령 대표이사가 가진 보통주 512만2018주와 전환우선주 1만7000주를 약 1888억원에 매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도 체결했다. 매수금액은 주당 3만6700원이다. 황 대표는 루트로닉의 설립자로 그가 현재 보유한 회사 지분은 19.33%다. 

한앤컴퍼니는 케이카와 쌍용씨앤이, 대한시멘트 등을 보유한 대형 사모펀드운용사다. 회사는 루트로닉을 완전 인수한 뒤 자회사로 편입 후 상장폐지 할 예정이다.        

루트로닉 역시 레이저, 고주파(RF) 의료기기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주력제품인 '클라리티II', '라셈드 울트라', '헐리우드 스펙트라', '루트로닉 지니어스' 등의 높은 판매고를 통해 2022년 연매출 2642억, 영업이익 554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연매출 1736억원, 영업이익 298억원 보다 각각 52.1%, 86% 증가한 수치다. 

한앤컴퍼니의 루트로닉 인수도 회사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고 약 1조원에 달하는 거금을 투자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피부미용 의료기기 기업에 대한 투자업계의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고령화로 인한 안티에이징 수요 덕분이다. 실제 피부미용 의료기기사들의 매출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인2020년부터 2022년 사이 연평균 성장률 29% 이상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시장분석기관 SAPS report에 따르면, 에너지 기반 미용시술은 아직 전체 글로벌 미용성형 시술 중 3%만을 차지한다. 

장비 도입 가격이 고가인데다 해당 기기에 대한 명확한 허가 가이드라인이 마련된 지역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이들 기업이 니들(Needle) 방식의 유상 소모품 판매로 높은 영업수익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기업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거란 전망이다. 국내 피부미용 의료기기 제조사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30%를 상회해 평균 제조기업 영업이익률(10%)을 훨씬 상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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