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합병 교두보 건넌 '셀트리온 그룹'…다음 행보는?

합병 완료 후 6개월 내 2차 합병 진행 예정…매출 다변화·사업 확대 등 목표
2030년까지 바이오시밀러 30종 구축 계획…2024년 신약 개발 본격화
송도 3공장 증설·설비 확충…글로벌 수급 변동 대비 전략

정윤식 기자 (ysjung@medipana.com)2023-10-24 06:09


[메디파나뉴스 = 정윤식 기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주총회에서 양사의 합병안이 가결됨에 따라, 향후 셀트리온 그룹의 행보에 대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3일 셀트리온 그룹은 인천 송도 컨벤시아와 쉐라톤 그랜드 인천호텔에서 각각 진행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임시 주주총회에서 양사의 합병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고 밝혔다.

더불어 주주가치 제고·환원을 위해 약 3599억원에 이르는 자사 보유주 230만9813주를 소각하고, 약 3450억원에 이르는 242만6161주를 매입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같은 23일 오전에는 짐펜트라(ZYMFENTRA, 램시마SC 미국 브랜드명)의 FDA 신약 판매 승인 허가를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위와 같은 사항들은 지난 8월 셀트리온 그룹 합병 기자 간담회를 비롯한 관련 행사들에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직접 언급했던 일이기도 하다. 또한 서 회장은 이번 합병으로 얻어지는 효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대규모 투자 ▲원가경쟁력 기반의 공격적 판매 활동 ▲거래구조 단순화를 통한 투명성 제고를 들었다.

서 회장이 밝힌 바에 따르면 이번 1차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을 마친 시점에서 6개월 이내에 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의 2차 합병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그 사유로 서 회장은 합병을 동시 진행했을 때 발생하는 애로사항과 복잡해지는 주주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과정을 통해 셀트리온 그룹은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한 제품 개발 및 매출 다변화'와 'ADC 펩타이드 등 고부가가치 포트폴리오 확장', 'cGMP 설비를 활용한 CMO 사업 확대'를 목표한다고 덧붙였다.

그 세부 사항으로 셀트리온 그룹은 현재 6종인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확장해 2030년까지 자가면역질환 12종, 항암제 7종, 기타 질환군 3종에 해당하는 총 22종의 상업화 제품을 구축할 계획이다. 

신약 개발 역시 짐펜트라 미국 시장 진출에 이어, ADC 항암제·이중항체 항암치료제 등과 신약 개발 플랫폼을 통해 2024년부터 본격 임상에 돌입한다. 더불어 현재 진행 중인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글로벌 진출을 통해 예견되는 물량 공급 측면에서 셀트리온 그룹은 현재 다품종 소량 생산이 가능한 제3공장을 송도에 건설 중이며, 이는 오는 11월 완공 예정임과 동시에 오는 2024년 12월 상업화 가동을 시작할 전망이다. 

이 외에도 셀트리온 그룹은 향후 4공장 설립과 1공장 DP(Drug Product) 라인 신설 등의 투자를 통해 글로벌 수급에도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지역적 다변화의 경우,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국내 공장 증설 경향에 따라 근시일 내 본격화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더해 셀트리온홀딩스 상장 역시 서 회장의 '필요하다면'이라는 단서와 함께, 셀트리온 그룹이 합병 목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지배 구조 수직 계열화'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일이기에 현실화가 힘들다는 판단이다.

한편 23일 셀트리온은 프롤리아 바이오 시밀러 CT-P41의 임상 3상 결과 내용을 공시했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 측은 해당 후보물질에 대한 오리지널 대비 동등성을 입증했으며, 국내 및 해외 주요 국가에 허가 신청 진행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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