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미래컴퍼니가 신사업으로 낙점한 수술로봇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5년간 국내에서 1000건 이상 수술 레퍼런스를 확보함에 따라 매출 확대에 청신호가 켜지면서다.
증권가에서는 미래컴퍼니가 내년부터 국내 및 해외에서 수술로봇 판매 대수를 대폭 늘려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21일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허민호 연구원은 미래컴퍼니 기업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이 전망했다.
우선 미래컴퍼니는 디스플레이 패널용 정밀가공 장비제조를 주력으로 삼고 있다. 그러다 의료분야로도 사업영역을 확장, 2018년 세계에서 2번째로 복강경 수술로봇을 출시했다.
복강경 수술로봇은 2000년 다빈치를 출시한 미국 인튜이티브 서지컬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이다.
실제 인튜이티브는 2020년 기준 수술로봇 시장 점유율 70%를 상회하고 있으며, 복강경 수술로봇 분야 점유율은 99%에 가까운 것으로 추정된다.
복강경 로봇수술의 장점은 개복 수술 대비 작은 절개(환자 몸에 4~5개 구멍)로도 수술이 가능해 수술시 출혈, 감염 등 위험을 줄일 수 있고, 수술 이후 환자의 빠른 회복, 입원기간 단축 등이 가능하다.
또 3D 카메라로 환자의 몸 속을 비춰 10배까지 확대가 가능해 기존 복강경 수술 대비 넓은 수술시야 확보가 용이하다.
이와 함께 수술 이후 진행과정 기록 및 분석, 피드백, 시뮬레이션 등을 통한 의사의 수술실력 향상, 양질의 교육도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에 2021~2023년 연간 다빈치의 판매대수는 1200~1300대를 상회하고 있다. 초기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설치됐으나 최근에는 유럽, 아시아 등으로 설치지역이 확대되고 있다.
수술 레코드에 쌓임에 따라 안전성도 검증되면서 수술분야도 비뇨기과 및 부인과 중심에서 일반외과, 정형외과로 널리 확산될 전망도 나온다.
따라서 글로벌 수술로봇 시장규모는 2020년 59억 달러에서 2030년 219억 달러로 연평균 14.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런 만큼 미래컴퍼니 역시 국내에서 축적된 레퍼런스와 높은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술로봇 시장에서 최근 두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인튜이티브가 집중하고 있지 않은 전문병원과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올해 판매처를 확대하고 있다.
실제 미래컴퍼니 수술로봇 판매대수는 2018~2022년까지 총 4대에 불과했으나, 올해에만 5대를 판매하며 수술로봇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2024년에는 국내 및 해외를 합쳐 1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즈베키스탄, 태국, 모로코, 인도네시아 등에서 인증을 완료했으며, 러시아, 파라과이 등에서도 인증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그러면서 허민호 연구원은 미래컴퍼니의 수술로봇 설치대수가 늘수록 소모성 수술도구(로봇팔 등) 및 유지보수에 따른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인튜이티브의 대부분 매출 및 이익은 수술로봇 보다 소모성 수술도구 판매를 통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허민호 연구원은 "로봇팔은 관절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와이어로 된 수술도구가 장착돼 있는데, 수술을 10~20번 진행하면 와이어 손상 가능성이 생겨서 수술도구를 교체해야 한다. 수술로봇 시스템당 가격은 250만 달러 내외인데, 수술로봇 시스템당 소모품 매출은 연평균 45만 달러, 유지보수 매출은 13만 달러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술로봇 설치대수 증가는 미래에도 지속적인 매출을 발생시키는 근간이 되는 셈"이라며 "인튜이티브가 PSR 14~16배의 대단히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향후 수술로봇 시스템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기업들의 복강경 수술로봇 국산화 성공으로 신흥국가에서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허 연구원은 "중국 로컬 의료로봇업체인 위고 등이 수술 레퍼런스 확보 등에 성공할 경우, 신흥국가에서 동사와의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향후 신흥국가 내에서 중국 업체 대비 선점 효과에 성공할 수 있는지 점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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