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1회 성장호르몬제 '소그로야' 국내 허가…엔젤라와 격돌 예고

노보노디스크제약, 소그로야프리필드펜 식약처 품목허가
3세 이상 소아서 사용…복약 순응도 향상 강점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03-07 11:18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국내 성장호르몬제 치료 시장에서 주 1회 자가 투약 방식의 주사제가 또 한 번 등장을 예고했다. 

국내 주 1회 뇌하수체 호르몬 제제 중 최초이자 유일한 프리필드펜 제제인 화이자 '엔젤라(소마트로곤)'와 맞붙을 전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제약 성장호르몬 결핍증 주 1회 치료제 '소그로야프리필드펜(소마파시탄)' 5mg, 10mg, 15mg 등 3개 품목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소그로야는 성장호르몬 결핍으로 인한 성장 부전이 있는 3세 이상 소아에서 내인성 성장호르몬 대체요법으로 사용된다. 

또 성장호르몬 결핍이 있는 성인에서 내인성 성장호르몬 대체요법으로 사용될 수 있다. 

현재 국내 성장호르몬제 시장은 연간 2600억원대 시장으로까지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8년과 비교해 보면 최근 5년 간 약 두 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그 중 비급여 시장이 약 90%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중 LG화학 '유트로핀'과 동아에스티 '그로트로핀'이 사실상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모두 1일 1회 투여하는 방식이다. 

매일 맞는 방식을 고수하는 대신 통증을 주 1회 주사제보다 훨씬 경감시킨 게 특징이다. 

단백질 성분이 몸속에 주입되는 만큼 통증을 유발할 수밖에 없는데, 아무래도 주 1회 용량보다 적은 양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 화이자는 지난해 1월 주 1회 성장호르몬제 엔젤라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엔젤라는 화이자의 1세대 성장호르몬제인 지노트로핀의 분자를 변형시켜 반감기를 늘린 제품이다. 여기에 주 1회 치료제가 갖고 있는 통증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했다는 설명.

특히 주 1회 투여요일 중 하루 언제라도 투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복약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는 게 특징이다.  

또 투여일에 주사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은 경우 두 투여일 간 간격이 최소 4일(96시간) 이상이라면, 예정된 주 1회 투여일로부터 최대 2일 전 또는 3일 후까지 이 약을 투여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일일 성장호르몬제 단점이 매일 같은 시간 투약해야하는 만큼, 복약 순응도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엔젤라는 지난해 9월 건강보험 급여 적용까지 받으면서 시장에 안착했다. 

동일 기전을 가진 소그로야로선 주 1회 성장호르몬제 수요층을 두고 우선 엔젤라와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글로벌 성장호르몬 시장 규모는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8.1%, 85억 달러(한화 약 11조2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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