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속적인 CDMO(Contract Development and Manufacturing Organization) 매출 성장세와 4공장의 본격 생산, 미국의 대중국 제재 등 여러 요인에 힘입어 글로벌 1위 CDMO 기업을 향한 걸음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결제무재표 기준 2022년 처음으로 매출액 3조원을 돌파, 3조13억원, 영업이익은 9836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매출액이 3조6946억원, 영업이익은 최초로 1조억원을 돌파한 1조1137억원의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이처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유럽과 미국 지역 등에서 CDMO 매출이 크게 상승한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21년 1조5680억원 수준이었던 CDMO 매출은 2022년에 유럽과 미국 등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매출액이 전년대비 49% 증가한 2조3375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역시 매출액이 전년대비 14.4% 증가한 2조6743억원으로 나타나 꾸준히 성장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MO 역량을 방증했다.
자체적인 성장세뿐만 아니라 시장규모의 성장세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향상에 도움이 될 예정이다.
하이투자증권 자료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2023년 기준 3890억 달러(한화 535조원)에서 2030년 7550억 달러(한화 1039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와 생산에서 아웃소싱이 트렌드로 자리한 점은 CDMO의 성장으로 이어진다.
특히, 신규 모달리티 등장, 까다로운 규제 허가요건에 부합하기 위한 생산 전문성 강화, 알츠하이머 및 자가면역질환 등 대형 만성질환 시장에서 잠재력이 큰 파이프라인 상업화 등과 같은 상황은 CDMO 사업을 더욱 확대시키는 요인이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선제적인 투자로 4공장에 이어 5공장을 증설 중이다. 2025년 5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78만 리터의 캐파를 선제적으로 갖추게 된다.
CDMO 업체의 증설 및 확장은 곧 의약품 위탁 생산에 대한 수요를 증명하는 것과 동일하기 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이 향상될 것이라는 것을 미루어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실제로도 4공장은 상업화 배치생산이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되면서 내년 매출에 본격적으로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MO 실적은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시설의 확대와 함께 대외적인 기회의 요인도 남아있다. 미국이 중국과 기술 패권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첨단산업으로 꼽히는 바이오산업 중 유전체 분석 및 CDMO 관련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미국바이오협회(BIO)가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내 기업의 79%가 중국 CDMO 기업의 서비스를 적어도 하나 이상 사용 중이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최대 8년의 기간이 소요될 예정이지만, 미국 시장에서 중국의 CDMO를 대체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는 것이므로 국내 CDMO 기업들에 대한 수요가 증가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해당 기회를 통한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바, 시장의 성장과 기회를 통해 글로벌 CDMO 기업 1위 자리까지도 넘볼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장기 성장성을 위해서는 CDO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오고 있다.
장민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기업가치 상승은 CDO 사업 확대를 통해 가능하다. 미국에서 규제 대상이되는 중국 업체는 CDO 중심의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므로, 장기적으로 CDO 사업의 확대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 추가적인 수주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특히, 항체 생산에 대한 전문성과 ADC 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요소 별 기술확보를 통한 ADC CDMO 사업에서 기회요인이 존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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