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학회, "20~30대 남성, 당뇨병 사각지대…유병률 폭발적"

9일 대한당뇨병학회 기자간담회, ICDM2024 학술대회서 열려
당뇨병 팩트시트 2024, 청년 인구의 1/5인 약 300만명 당뇨병 전단계
비만 및 복부비만으로 인한 당뇨병 발병 확률 심각성 경고

김원정 기자 (wjkim@medipana.com)2024-10-10 05:56

[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20~30대 남성들이 당뇨병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 나이대의 유병률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서 보다 체계적인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9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호텔에서 열린 대한당뇨병학회 기자간담회에서 최성희 홍보이사(분당서울대병원, 사진)는 '당뇨병 팩트시트(DFS, DIABETES FACT SHEET IN KOREA 2024)'에 대해 소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ICDM(International Congress of Diabetes and Metabolism) 2024 학술대회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최성희 홍보이사(분당서울대병원)는 DFS를 인용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통합해서 보면, 우리나라 청년 인구의 2.2%인 약 30만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 특히 남성의 비율이 높다. 20대(약 8만명) 보다 30대(약 23만명) 환자 수가 3배 정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DFS를 보면, 우리나라 청년 인구의 1/5에 해당하는 약 300만명이 당뇨병 전단계로 조사됐다. 20대에 비해 30대에서 2배 정도 많았으며, 남성 비율이 훨씬 높았다. 특히 30대 남성 인구의 37%에서 당뇨병 전단계를 보였다. 

당뇨병 전단계는 당뇨병이 아니면서 공복혈당이 100~120mg/dL 또는 당화혈색소 5.7~6.4%인 경우를 말한다.

최 이사는 "당뇨병 전단계라는 것은 당뇨병과 연관되기 때문에 남성 20대, 30대는 당뇨병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유병률도 폭발적으로 그 나이대에서 증가하고 있어서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30대 남성의 조절율과 인지율은 정말 참담한 수준이다. 30대 조절율은 남녀 간에 굉장히 심한 차이를 보이며, 여성이 2배 이상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자료 : 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 팩트시트)

비만 및 복부비만으로 인한 당뇨병 발병 확률 증가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최 이사는 "연령대별 체질량 지수는 아주 중요하다. 특히 20~30대에서 굉장히 체질량 지수 조절이 안 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통계를 봤을 때 2017년 이후에 급격하게 체질량 지수와 허리둘레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이는 젊은 연령층의 당뇨병 발병에도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충격적인 것은 청년 당뇨병에 포커스를 해보면 정상체중인 환자는 5% 수준에 그쳤으며, 8%가 과체중, 10명 중 9명(87%)이 비만에 해당했다. 이러한 비만 및 복부비만이 청년 당뇨병(20~30대)에 큰 문제가 될 것"으로 우려했다.

당뇨병 약제처방의 경우 메트포민(Metformin)이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으며, 뒤이어 DPP-4억제제가 다빈도로 처방됐다. 최 이사는 "노인층에서는 안정성 등으로 인해 메트포민, DPP-4억제제 등이 상당히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년층은 비만도 등 여러가지 이유로 2015년 이후로 SGLT2 억제제 처방이 비약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당뇨병학회는 1968년 창립이후 의사, 간호사, 영양사, 사회복지사, 약사, 기초의학자, 운동 처방사 등 다양한 직군의 회원 약 3700명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 대한당뇨병학회는 5가지 중점 질환군에 대한 TFT(Task Force Team)을 신설을 했다. 최도부전당뇨병 TFT, 청년당노병/임신중당뇨병 TFT, 비만당뇨병 TFT, 노인당뇨병TFT, 중증 당뇨병 TFT로 구성해 관련 질환에 대한 조사,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공식 학술지인 DMJ(Diabetes Metabolism Journal)는 당뇨병 및 대사분야에서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임팩트 팩터(Impact Factor, 인용지수)를 기록했으며, 국내 의약학 분야 저널 중에는 5위에 이름을 올리며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이번 ICDM 2024에는 약 30개 국가에서 참여했으며, 1560명이 사전 등록을 완료했다. 현장등록까지 합치면 1700명 이상 등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80개 이상의 세션에서 278명의 연자가 초청돼 당뇨병에 대한 최신 연구 및 치료 동향과 정보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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