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장질환 치료 장내세균 밝혀져

18종 특히 나쁜 세균 줄이는 효과 높아

이정희 기자 (jhlee@medipana.com)2024-10-21 09:55

日 연구팀, 실용화 목표
[메디파나 뉴스 = 이정희 기자] 장염의 일종인 염증성 장질환 치료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장내세균이 밝혀졌다.

일본 게이오기주쿠대 연구팀은 장염을 일으킨 쥐의 장 속에 이 장내세균을 투여하자 나쁜 세균이 감소해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항생제가 효과가 없는 나쁜 세균에 의한 염증성 장질환이나 감염증 대책에 활용될 것으로 보고, 앞으로 임상연구를 거쳐 실용화한다는 목표이다. 연구성과는 영국 과학저널 '네이처'에 게재됐다.

대장균의 일종이나 '클레브시엘라' 등 나쁜 세균은 난치성 질환의 일종인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을 악화시키거나 혈액에 침입해 감염증을 일으키고 있다.

보통 항생제를 사용하면 줄일 수 있지만 내성을 가진 세균도 존재한다. 또 항생제의 부적절한 사용으로 약물에 내성을 지니는 균이 생길 위험도 있다.

연구팀은 장 속에 나쁜 세균을 정착시킨 쥐를 이용해 실험했다. 건강한 사람으로부터 채취한 대변을 쥐에 투여하자, 장속 나쁜 세균이 감소했다. 이 대변에 포함된 다양한 균 가운데 31종을 배양하는 데 성공하고, 세균을 줄이는 효과가 특히 높은 18종을 밝힐 수 있었다.

대장균을 다량 함유하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대변을 쥐에 투여해 장염을 일으키게 하고 연구에서 밝혀진 18종의 세균을 투여하자, 쥐의 장 속 대장균이 감소하고 장염이 억제될 수 있었다.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나쁜 세균도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

메커니즘을 자세히 조사하자 투여한 18종의 세균은 체내에 있는 '글루콘산'이라는 물질을 활발하게 소비하고 나쁜 세균이 이용할 수 있는 글루콘산을 줄여 증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집중치료실에 장기입원하는 환자나 면역부전환자 치료는 물론, 나쁜 세균에 의한 감염증 등 예방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실용화를 서두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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