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제약·바이오 기업 2024년도 3분기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②매출원가비율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올해 제약·바이오 매출원가율이 지난해보다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늘었다. 지난해보다 매출원가율이 늘어난 업체가 그렇지 않은 업체보다 많았다.
17일 메디파나뉴스가 77개 상장 제약·바이오 업체 올해 3분기 연결·개별 재무제표 기준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계 총 매출원가는 15조44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준 총 매출액 26조6069억원과 비교하면 56.55%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누계 매출원가율 56.46% 대비 0.08%p(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56.57%보다는 0.02%p 낮아졌다.
매출원가율은 지난해와 올해 56%대 수준을 유지하면서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제약·바이오 업계 매출원가율은 지난 수년간 55~60% 사이에서 증감을 반복 중이다.
업체 수로 보면, 매출원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업체는 42곳, 줄어든 업체는 35곳이었다. 매출원가 부담이 커진 업체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많았다.
매출원가가 매출액 절반(매출원가율 50%) 이하인 업체 수는 총 25곳, 50%를 초과하는 업체 수는 52곳이었다. 제약·바이오 업계 내 상당수는 매출원가가 매출 절반을 상회했다.
SK바이오팜은 77개 업체 중 매출원가율이 가장 낮은 업체로서 입지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3분기 누계 8.81%에서 올해 3분기 누계 9.68%로 0.87%p 증가했다. SK바이오팜은 해마다 매출원가율이 8~9% 내외를 유지하고 있으며, 유일하게 한 자리 수 매출원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휴젤과 파마리서치는 올해 3분기 누계 각각 23.06%, 28.92%를 기록했다. 이들은 해마다 매출원가율 30% 이하를 유지하면서 영업이익 극대화를 이루는 업체로 손꼽힌다.
이어 위더스제약, 삼아제약, 팜젠사이언스, 진양제약, 하나제약, 서울제약, 동구바이오제약, 안국약품 등이 40% 이하 매출원가율을 이어갔다. 이 중에서도 위더스제약과 팜젠사이언스는 전년 동기 대비 4%p 이상 낮추는 데 성공했다.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 업체 대다수는 40~70% 구간에 몰렸다. 가장 업체 수가 많은 구간은 22곳인 50~60%였고, 그 다음이 19곳인 60~70% 구간이었다. 70%를 초과하는 업체 수는 11곳이었다.
매출원가율이 90%를 넘은 업체는 화일약품과 코오롱생명과학 등 2곳이었다. 이들은 지난해보다 매출원가율이 더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매출원가율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이상 낮춘 업체로는 유바이오로직스(-10.75%p), JW신약(-6.09%p), 부광약품(-6.32%p), 한국유니온제약(-9.43%p), 종근당바이오(-15.45%p) 등으로 집계됐다.
매출 최상위권 업체 중에서는 한미약품, 대웅제약이 각각 44.77%, 48.38%로 비교적 낮은 매출원가율을 나타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동아에스티 등도 매출원가율 50% 수준으로 비교적 낮았다.
유한양행과 HK이노엔은 3분기 누계 매출원가율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8%p, 3.73%p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매출 최상위권 중에서도 눈에 띄는 감소 폭이다.
반면 최상위권 중 매출원가율이 가장 높은 광동제약은 올해 3분기 누계 매출원가율이 81.86%로 전년 동기 79.84%보다 2.03%p 늘어나, 수익성이 악화되는 추세를 나타냈다.
한편, 원료의약품 중심 기업, 필수의약품인 수액제 비중이 높은 기업, 원료수급이 까다로운 혈액제제 혹은 백신 등에 주력하는 기업, 타 제약사 상품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 등은 매출원가비율이 비교적 높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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