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 치료제 '조플루자' 매출 확산 채비

타미플루 이후 20년 만 새 기전 인플루엔자 치료제
서울대병원 등 상급종합병원 30곳 약사위원회 통과  
HK이노엔과 병의원·약국 대상 인식 제고 활동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11-27 05:58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동절기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본격화 된 가운데 한국로슈 '조플루자(발록사비르마르복실)'가 매출 확산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조플루자는 '타미플루(오셀타미비르)' 이후 약 20년 만에 개발된 새로운 기전의 인플루엔자 치료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플루자는 최근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순천향대병원, 경북대병원, 대구가톨릭병원 등 상급종합병원 약 30곳의 응급 약사위원회(DC)를 통과했다. 

조플루자는 단 1회 경구 복용으로 인플루엔자 증상을 완화하는 항 바이러스제다. 하루 2회 5일간 경구 복용해야 하는 타미플루에 비해 복용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킨 셈이다.   

이 약물은 타미플루 대체재란 평가를 받으며 국내 출시됐지만, 시장 영향력은 미미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서 인플루엔자 환자가 줄어든 탓이다. 

그러다 본격적인 조플루자 마케팅에 나선 건 작년 9월부터다. 한국로슈가 조플루자 국내 코마케팅 사를 기존 종근당에서 HK이노엔으로 변경하면서다.

호흡기∙감염 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HK이노엔이 단단한 파이프라인과 네트워크를 구축한 점이 프로모션 계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또 회사는 지난 2월 전 세계 최초로 조플루자 현탁액을 국내 출시했다. 지난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만 1세 이상 소아에서 인플루엔자 A형 또는 B형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와 노출 후 예방요법으로 적응증을 확대 승인 받은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로슈 감염사업부 유하진 리드는 메디파나뉴스와 서면질의에서 "현탁액 최초 출시는 한국로슈의 강력한 의지와 국내 의료진 및 정부 협조가 이뤄진 결과"라며 "소아는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되기에, 시장이 작더라도 더 나은 치료 옵션을 빠르게 도입할 필요가 있었다"고 답했다.

한국로슈는 현재 HK이노엔과 함께 의료진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인식 제고 활동을 펼치고 있다. HK이노엔은 조플루자 유통을 담당하지만, 마케팅과 영업도 한국로슈와 공동 진행 중이다.  

약사 대상으로도 복용법 안내에 나섰다. 만1세 소아 대상 조플루자 현탁액 제형이 출시된 만큼, HK이노엔 영업사원들이 출입 중인 약국을 중심으로 복용법 리플렛을 전국 배포하고 있다. 

유하진 리드는 "HK이노엔과 파트너십을 통해 환자들이 빠르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플루자는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은 12~64세 급성 인플루엔자 환자 1064명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인 CAPSTONE-1 연구를 통해 인플루엔자 증상 완화를 유의미하게 개선했다. 

결과에 따르면 조플루자 투여군의 증상 완화까지 소요시간 중간값은 약 2.2일(53.7시간)로 위약군(약 3.3일, 80.2시간) 대비 약 1일(26.5시간) 단축시켰다.

또한 조플루자 투여군에서 감염성 바이러스 검출이 중단되기까지의 시간은 약 1일(24.0시간)로 나타났다. 위약(약 4일, 96.0시간)과 타미플루(약 3일, 72.0시간) 대비 절반 이상 유의하게 단축된 셈이다. 

전체 이상반응(AE) 발현 비율은 조플루자 투여군이 20.7%, 위약 투여군 24.6%, 타미플루 투여군 24.8%를 보였다.

가장 흔하게 나타난 조플루자 이상반응은 설사(0.2%), 구역(0.2%), 두통(0.2%), 구토(0.2%)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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