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2025년 본격 글로벌 성과 가시화 전망

렉라자 FDA 시판 허가 및 주요 바이오텍 라이선스 계약 다수
2024년 마련한 기반으로 2025년 성과 가시화로 기대치 충족 전망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4-12-02 05:56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2024년 해외 시장에서 거둔 성과가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가시화할 전망이다.

1일 증권가에 따르면, 2024년 제약바이오 시장은 8월 유한양행의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FDA 시판 허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호실적, 10월과 11월 주요 바이오텍들의 라이선스 계약 등 국내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 입증과 더불어 금리 인하 기대감에 기인해 하반기 주가가 상승했다.

하반기부터 나타난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침투 성과가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기 때문이다. 

이에 2024년 거둔 성과가 2025년 가시화하면(매출 성장), 제약바이오 시장에 대한 기대치도 충족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2일 장민환 iM증권 연구원은 '2025 제약/바이오 전망' 보고서에서 "2024년 제약바이오 섹터의 펀더멘털이 다양한 사업모델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입으로 한 단계 성장했다"면서 "2025년은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해 경쟁력을 갖춘 기업의 성과가 가시화하면서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하는 구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비소세포폐암, 뇌전증, CDMO, 바이오시밀러 영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의 경쟁력 및 기회요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한양행, 한올바이오파마,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펩트론, 에이프릴바이오 등이 2024년에 이룬 성과는 신약 허가 및 기술이전 혹은 라이선스 계약이다. 

올해 미국 시장에 제품을 출시한 셀트리온, 녹십자 등은 본격적인 매출 등의 성과가 나오려면 2025년부터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바이오 CDMO 대표주자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램프업 등에 힘입어 올해 대형 수주 계약을 연이어 체결했고, 미국의 생명보안법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민환 연구원은 기업들이 2024년에 이룬 일들을 기반으로 2025년에 ▲신약 로열티 수령 ▲빅파마 기술이전 양적 및 질적 향상 ▲CDMO 수주 증가 및 매출 성장 지속 ▲바이오시밀러 경쟁력 확보 ▲미국 직판 체제 성공 등을 이룰 수 있어 본격적인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내외적인 환경도 나쁘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25일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2025년 제약/바이오 산업전망' 보고서에서 "최근 미국 트럼프 당선인의 제약보건 분야 주요인사 지명으로 업계 내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FDA 약물허가 및 약가인하와 관련해 빅파마 대비 국내 바이오파마에 유리한 규제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특히, FTC 반독점 규제완화에 따라 인수합병 및 라이센싱 등이 활발해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여전히 높은 미국-중국의 장벽 또한 우리나라를 비롯해 신흥 바이오텍 국가들에게 유리할 수 있는 요인이다. 

미국의 메디케어 강화에 따른 1차 의료/재택 서비스 확대는 수익성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국내 제약사가 판매하는 품목의 경우는 항암·자가·만성·희귀질환 중심의 치료제이기 때문에 미국의 메디케어 정책 변화가 국내 바이오텍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이선경 연구원은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은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 FDA 신약 승인, 미국 시장에서의 의미있는 매출 실적 달성 등을 통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유도했으나, IPO, VC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사이클로 연결되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금리인하가 기대보다 느리고, IPO 시장에 신규 진입한 바이오텍들의 미래 성장 잠재력이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5년은 미국-중국 규제 강화에 따른 인수합병/라이센싱 등 신약개발 사업기회 확대와 더불어 CMO 및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매출 성장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기술적 차별화로 확실한 경쟁력을 가진 기업 ▲공시를 통해 제시한 마일스톤을 성실히 이행한 기업 ▲매출 실적이 탄탄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기사보기

유한양행, '렉라자' 기술료+해외사업 매출에 3Q 급등

유한양행, '렉라자' 기술료+해외사업 매출에 3Q 급등

[메디파나뉴스 = 장봄이 기자] 유한양행이 3분기 급등한 성과를 받았다. 자체 개발한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레이저티닙)'가 지난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으면서 라이선스 수익이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동시에 약품사업부는 유지세를 이어갔고, 해외사업부가 매출 20% 상승세를 나타냈다. 2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3분기 별도기준 매출액 5852억원, 영업이익 54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8%, 690.6%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같은기간 85.1% 증가한 237억원으

한올바이오파마 기술수출 신약 2종 상용화 근접…개발력 입증

한올바이오파마 기술수출 신약 2종 상용화 근접…개발력 입증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한올바이오파마가 자체 개발 후 기술수출했던 자가면역질환 항체신약 후보물질 2종이 상용화에 근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약개발력 입증과 마일스톤 확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한올바이오파마에 따르면, 한올바이오파마의 미국 파트너사 이뮤노반트(Immunovant)는 그레이브스병을 적응증으로 한 고용량 '바토클리맙(HL161BKN, IMVT-1401)' 2a상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혈중 항체 감소율, T3와 T4 호르몬 수치, 항갑상선 치료제(ATD) 중단 반응률 등에서 효과가 확인

알테오젠-다이이찌산쿄, SC형 ADC 치료제 개발 라이선스 계약 체결

알테오젠-다이이찌산쿄, SC형 ADC 치료제 개발 라이선스 계약 체결

바이오 플랫폼 기업 알테오젠(대표이사 박순재)은 다이이찌산쿄(대표이사 마나베 스나오, 眞鍋 淳)와 항체-약물접합체(ADC) 엔허투(Enhertu, 트라스트주맙 데룩스테칸)에 ALT-B4를 사용해 피하주사제형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는 독점적 라이선스 사용권을 부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번 계약의 총액은 3억 달러이며, 계약금은 2000만 달러다. 추가로 시판 후 판매 마일스톤을 달성하면 정해진 로열티를 수령하게 된다. 알테오젠은 히알루로니다제를 사용한 치료제의 약동학적 특성에 주목해 피하주사제형 ADC 개발 가능성을

삼성바이오로직스, 창립 이래 최초 연 누적 수주액 5조원 돌파

삼성바이오로직스, 창립 이래 최초 연 누적 수주액 5조원 돌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제약사와 연이은 '빅딜'을 체결하며 창립 이래 최초로 연 누적 수주 금액 5조원을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이사 존 림)는 20일 2건의 공시를 통해 유럽 소재 제약사와 총 9304억원(6억6839만 달러) 규모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각각 7524억원 규모, 1780억원 규모 총 두 건의 계약으로, 수주 금액을 합하면 전년도 전체 수주 금액(3조5009억원)의 약 30%에 달한다. 고객사 및 제품명은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으며, 계약 기간은 2031년 1

리가켐바이오, 일본 오노약품공업과 ADC 기술이전 계약

리가켐바이오, 일본 오노약품공업과 ADC 기술이전 계약

리가켐 바이오사이언스는 10일 오노약품공업과 두 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다양한 고형암을 대상으로 하는 비임상단계 혁신신약(first-in-class) ADC LCB97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과 더불어 리가켐바이오의 독자개발 ADC 플랫폼인 'ConjuAll™'을 이용한 ADC 후보물질 발굴 및 개발에 대한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LCB97은 리가켐바이오 고유의 ConjuAll™ ADC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발굴 및 개발된 ADC다. 다양한 고형암에서 과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진 L1C

펩트론, 릴리와 플랫폼 계약…"1상 결과 필수적"

펩트론, 릴리와 플랫폼 계약…"1상 결과 필수적"

[메디파나뉴스 = 장봄이 기자] 펩트론이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플랫폼 기술 평가 계약을 맺었다. 내년 하반기 임상시험 결과가 확인되면 본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펩트론은 전날 미국 일라이 릴리와 플랫폼 기술 평가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펩트론의 플랫폼(SmartDepot™) 기술을 릴리가 보유한 펩타이드 약물들에 적용하는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 펩트론은 릴리에게 비독점 라이선스를 부여하며, 이는 전세계 대상으로 서브라이선스 권리가 포함된 완전 지불된 로열티가 없는

에이프릴바이오, 2025년 'SAFA' L/O 기대…흑전 기세 이을까

에이프릴바이오, 2025년 'SAFA' L/O 기대…흑전 기세 이을까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신약개발 전문 벤처기업 에이프릴바이오가 자사 항체 플랫폼 'SAFA(anti-Serum Albumin Fab-Associated technology)'를 이용한 파이프라인 확보 및 기술수출을 넘어 SAFA를 바탕으로 한 공동연구개발·기술이전 등의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상장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에이프릴바이오가 SAFA 플랫폼 기술이전을 통해 기세를 이어갈지 기대된다. 13일 에이프릴바이오 IR 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까지 맞춤형 SAFA 플랫폼 개발 및 특허등록을 마치고, 2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