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치료 기전 조현병 신약 알츠하이머병 확장 도전

네이처, BMS 조현병 경구 치료제 코벤피 조명 
무스카린 수용체 표적 기전이 인지 기능 저하 개선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12-09 05:56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30년 만에 등장한 조현병(정신분열증) 신약이 알츠하이머병에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그 주인공은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 '코벤피(자노멜린/트로스피움 클로라이드)'다.

과학자들은 치료 영역을 넓히는 것이 쉽진 않겠지만, 코벤피가 인지 기능 개선에도 도움일 될 수 있을 거라 예측했다. 

세계적인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는 최근 새로운 작용 기전을 가진 조현병 신약이 알츠하이머병 치료에도 도전한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코벤피는 성인 조현병 치료를 위한 경구 치료제다. '자노멜린'과 '트로스피움 클로라이드'를 결합한 이중 수용체 작용제로 이뤄져 우리 몸의 도파민 방출을 둔화시킨다.  

이들 두 성분은 도파민을 간접적으로 제어하는 무스카린 아세틸콜린 수용체를 표적으로 삼는다. 그중 자노멜린은 무스카린 수용체(M1, M2, M3, M4, M5) 중 M1과 M4에 작용한다.

트로스피움 클로라이드는 주로 혈액-뇌 장벽을 통과하지 않고 말초신경세포에서 작용하는 무스카린 수용체에 작용하는 길항제다.

이 가운데 코벤피가 알츠하이버병 개선에도 유망할 수 있다는 근거로 광범위한 작용 기전을 제시했다. 도파민 이외 뇌 수용체를 표적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자노멜린은 1990년대 후반 알츠하이머병 환자 인지 기능 저하를 줄이기 위해 테스트된 약물이었다는 점도 꼽힌다. 

조현병의 발생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 무스카린 수용체가 인지 기능 저하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알츠하이머 치료를 위한 임상시험은 참가자들의 메스꺼움, 구토 및 기타 위장 증상 등 부작용으로 인해 중단됐다. 이러한 부작용을 줄이고자 코벤피는 자노멜린에 염화 트로스피움을 결합했다. 

다만 네이처는 아직 초기 임상시험 단계에 있기 때문에 더욱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코벤피는 2009년 카루나 테라퓨틱스(Karuna Therapeutics)가 자노멜린에 트로스피움 클로라이드에 결합하는 시도를 하면서 탄생했다. BMS는 지난해 카루나를 140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조현병 치료 후보물질인 'KarXT(코벤피)'를 손에 넣게 됐다.

코벤피는 조현병 치료에 있어 '게임 체인저'로 평가되고 있다. 기존 조현병 치료제들은 도파민이나 D2 수용체, 세로토닌을 표적으로 삼아 체중 증가 및 당뇨병, 운동 장애 등 내분비대사 부작용이 나타났지만, 코벤피는 무스카린 수용체를 표적으로 삼기 때문이다. 

실제 기존 약물들은 체중 증가, 피로 등 내분비대사 장애로 인해 환자 약 60%가 복용을 중단했다. 

한편 코벤피는 조현병에서 EMERGENT-2와 EMERGENT-3 연구를 통해 각각 투약 5주차에 위약군 대비, PANSS(조현병 증상 심각도 척도) 총점에서 9.6점 감소(코벤피:-21.2 vs 위약군: -11.6)와 8.4점 감소(코벤피: -20.6 vs 위약군: -12.2) 감소했다.

또 EMERGENT-2에서 코벤피는 임상적 전반적 인상-심각도(CGI-S) 점수로 측정한 기준선에서 5주차까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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