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하는 박영달 vs 방어하는 최광훈, 지속되는 약사회 선거 공방

박영달 후보, 최광훈 후보에 대한 의혹 지속 제기 
주말에도 쉬지 않고 이어진 보도자료 통한 설전 지속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4-12-09 12:09

최광훈(좌)vs박영달(우), 2차 대한약사회장 후보자 정책토론회 당시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제2차 대한약사회장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시작된 논란과 관련해 주말에도, 월요일 아침에도 제41대 대한약사회장 후보들의 설전이 쉬지 않고 이어지며, 선거판이 여전히 혼란 속에 있다. 

박영달 후보(기호 3번)는 '한약사회장과의 통합약사 밀약'을 주장하며 최광훈 후보(기호 1번)를 지속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연 박영달 후보는 기자단 등이 요구한 녹취록 내용에서 아주 일부분을 공개했다. 이어 서초경찰서에 최광훈 후보를 무고죄로 고소했다.

이에 최광훈 캠프는 7일 오전 보도자료를 배포해 "근거 없는 비방은 약사사회의 병폐"라며 "허위 주장과 비방이 약사사회 신뢰를 심각히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후보는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해 특정 사안을 왜곡하고 상대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태는 이제 약사사회에서 사라져야 할 구태의 산물"이라며 "음모론에 가까운 허위 비방을 통해 흑색선전을 자행하는 것은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최 후보는 박영달 후보가 제기한 '한약사회장과의 밀약' 의혹에 대해 "한약사회장과 어떠한 거래, 협의, 밀약도 한 적이 없다. 또한 권영희 후보와 관련된 동영상 유포 문제에도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재차 반박했다.

또한 "박영달 후보는 과거 한약사를 고용했던 전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를 한약사회와 야합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는 터무니없는 허위 주장"이라고 일축하며 "하지 않은 일을 증명할 수는 없다. 허위 사실을 주장하는 쪽이 이를 입증할 책임이 있다. 박 후보는 자신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언제, 어디서, 어떤 근거로 제가 한약사회장과 야합을 했다는 것인지 명확히 증거를 공개하라. 그렇지 않다면 윤리적·법적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박영달 캠프도 같은 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광훈 후보가 한약사회장과의 만남이 딱 두 번 밖에 없었고, 통합약사를 거론한 적이 없었다는 말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임채윤 대한한약사회장이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 중 '덕담차원', '행사자리 등 마주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라는 발언을 한 것이 최 후보의 반박과 배치된다는 설명이다. 

또한, 제보 받은 녹취록에서 불과 최 후보와 임 회장이 2~3주 전에도 만났다는 내용이 담겨있다면서, 기억하지 못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박영달 캠프는 "한약사회장이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했다고 해도 '그런 말은 두 번 다시 입밖에 꺼내지도 마라'고 일침을 놓았어야 했다"면서 "최 후보는 통합약사 이야기를 주고 받은 사실이 선거국면에서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임을 깨닫고 박영달 후보를 허위 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 자체가 '적반하장'이 된 셈"이라며 최 후보가 거짓말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영달 캠프는 또한 8일 오후 대한약사회 중앙선관위에 '박영달 후보에 대한 선거관리위원회의 불공정 처분을 항의합니다'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성명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불공정이 선을 넘었다고 생각한다"며 "불공정이 도를 지나쳐 이제는 특정후보를 위한 선대본부가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라고 항의했다. 

이어 대표적인 불공정 사례로 ▲SNS 사전선거운동 혐의 관련해 박영달 후보와 최광훈 후보와의 결론 차이 ▲장동석 회장에 대한 선관위의 공직선거법 적용 기준 차이 ▲선관위 웹문자 심의 결론 차이 ▲문자 심의 직후 김대업 선관위원장의 긴급 기자브리핑 발언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박영달 캠프는 위에서 지적한 사례를 선관위의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과 '부당한 선거개입'이라고 꼬집으며 "남은 기간동안 선거관리위원회의 보다 공정한 선거관리를 촉구하며 선거로 인한 어떠한 후유증도 남지 않고 승자 패자 모두 약사회의 발전을 위해 손잡고 함께 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광훈 후보 측은 9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갈등의 발단이 된 권영희 후보(기호 2번) 약국 무자격자 의약품 판매와 관련한 지적으로 응수했다. 

최 후보 측은 "자격자의 의약품 취급을 막아내는 것이 약사 직능을 보호하는 기본이다. 주요 현안인 한약사 문제, 편의점 의약품 판매, 비대면 약배달, 카운터 등은 모두 무자격자인 비약사의 의약품 판매 취급 문제와 맞닿아 있다. 하나하나 반드시 근절시키겠다"고 피력했다. 

특히 "무자격자 처벌 조항을 강화해 무자격자의 의약품 취급 및 판매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면서 "최근 후보 간 논란과 비방의 중심도 결국 '무자격자 의약품 판매'가 문제의 본질이다. 약사사회의 일치된 대응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한약사 일반약 취급은 무자격자 행위라며 업무영역 명확화 및 교차고용 금지를 법제화하고, 편의점 의약품 판매 용납 불가, 비대면 약배달 강력 저지 등을 언급했다. 

박영달 후보 측은 같은 날 오전 최광훈 후보에게 "음해라는 단어만 되풀이 말고, 의혹에 제대로 답변하라"고 한약사회장과의 밀약 의혹에 대한 빠른 해명을 재차 촉구했다. 

또한, 임기 중 대한약사회 사무총장의 법인카드 불법 사용, FAPA 개최 비용 관리부실 및 사용처 불분명한 상황에 대한 의혹도 재차 제기하며 빠른 답변을 요구했다. 

박 후보는 "최 후보 자신이 떳떳하고 부끄럼이 없는 행동을 했다면 사실대로 밝히면 그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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