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결산⑩] 제약바이오 주가, 연말 성과에 엇갈린 '희비'

[테마로 보는 약업계 결산] 코스닥 급등세 多
알테오젠, 올해 다수 빅파마와 기술이전 계약 영향
비보존제약 유한양행 등 신약 허가에 하반기 상승세
법원 무죄 판결로 코오롱티슈진 '인보사' 신약 재평가 관심

장봄이 기자 (bom2@medipana.com)2024-12-20 11:59

[메디파나뉴스 = 장봄이 기자] 제약바이오 업체별 주가는 연말 각 성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연초 대비 주가 급등을 보인 업체들은 대부분 신약 허가나 기술수출, 미국시장 진출 가능성 등을 발표해 시장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다. 특히 코스닥 상장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신약 등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높은 급등세를 나타냈다.

19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으로 연초(1월 2일) 대비 상승폭이 두드러진 제약바이오 기업은 비보존제약, 알테오젠, 코오롱티슈진, 네이처셀, 펩트론, 파마리서치 등이었다. 코스닥 상장사들이 상위권을 모두 차지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삼일제약, 유한양행,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등이 큰 폭의 주가 상승을 보였다.  

같은 기간 주가가 크게 하락한 기업은 피씨엘, 젠큐릭스, 큐라티스, 덴티움 등이었다. 

먼저 비보존제약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9620원으로 연초 대비 221%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보존제약의 주가 급등은 비마약성 진통제 '어나프라주(오피란제린)'가 국산 신약으로 이달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지난 9월까지 3000원대를 이어오던 주가는 이달 국산 신약 승인으로 1만 30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 16일에는 1만36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비보존제약 시가 총액은 4820억원 규모이며, 코스닥 시장 110위 정도에 위치해 있다.

어나프라주는 국내 승인을 획득한 데 이어, 비마약성 진통제로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눈에 띄는 급등세로 주목받은 기업에 알테오젠을 빼놓을 수 없다. 코스닥 시총 1위를 차지한 알테오젠은 주가가 191% 올랐다. 연초 9만 8500원에서 이날 종가 기준 28만 650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11일에는 주가가 45만 5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일본 다이이찌산쿄와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 '엔허투'에 대한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원천기술(ALT-B4)을 적용하는 독점적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직후였다.

올해 알테오젠은 다국적 제약사 MSD와 '키트루다'에 대한 독점적 사용권 부여 변경계약, '테르가제주(베라히알루로니다제알파)'의 식약처 품목허가 승인, 산도스와 공동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 등 핵심 성과를 잇따라 발표했다.

글로벌 성과가 주가에 반영되면서 하반기 코스닥 시총 순위 1위에도 올랐다. 시총 규모는 15조 2758억원이다. 
코오롱티슈진도 연말에 웃었다. 이달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이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 성분을 속여 판매한 혐의와 관련,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으며 치료제 신약 가치가 재평가 받고 있다.

현재 인보사는 국내에서 품목허가가 취소됐으며, 미국에서는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법원의 무죄 판단에 따라 코오롱티슈진 주가도 이달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13일 2만 86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주가는 2만 3000원을 기록해, 연초보다 155% 상승한 상태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삼일제약과 유한양행이 주가 상승세를 누렸다. 

삼일제약은 베트남에서 완공한 점안제 위탁생산(CMO) 공장이 기대감을 모으며 주가를 끌어 올렸다. 또 이달 골관절염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 3상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으며 주가에 반영됐다.

삼일제약 주가는 이날 1만 3100원으로, 연초 대비 96% 올랐다. 지난 10월 11일엔 1만 950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유한양행은 국내 제약바이오사 중에 처음으로 개발 신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는 역사적 성과를 냈다. 폐암 신약 '렉라자'는 지난 8월 FDA 승인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유한양행과 유한양행 우선주 모두 주가가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연초 대비 유한양행 주가는 64%, 유한양행우는 61% 정도 상승했다. 이날 유한양행 주가는 11만 3100원, 올해 최고가는 16만 6900원(10월 15일)으로 집계됐다. 현재 유한양행 시가총액은 9조원 규모로 코스피 48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바이오 기업인 피씨엘, 젠큐릭스 등은 하반기 주가 급락을 기록했다.

체외진단기기 업체인 피씨엘은 이날 주가가 611원으로 연초 3585원 대비 83% 하락한 모습이다. 피씨엘은 식약처 허가를 받은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의 임상 시험이 조작됐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주가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임상시험 조작 의혹이 확대돼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관련 내용이 도마 위에 올랐다. 회사 측은 허가 과정에서 위법 행위가 없었으며, 허위 사실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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