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씨셀 부진에 GC녹십자 순손실↑…올해 실적 개선에 주목

손익구조 변경에 따른 공시 의무로 지난해 실적 공개
지씨셀 손익구조 변동 요인은 이익률 높은 검체검사 서비스 매출 감소 영향
지씨셀, 이뮨셀엔씨 해외 진출 본격화 통한 매출 확대 기대
녹십자, 미국 진출한 알리글로 본격적인 수익 올릴 것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5-01-27 05:58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지씨셀의 당기순이익이 적자전환하면서 모기업인 GC녹십자의 순손실이 115.2% 늘었다. 지난해 실적은 아쉽지만, 지씨셀과 녹십자는 모두 올해 충분한 성과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 및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GC녹십자는 전자공시시스템에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 법인 15%) 이상 변경'에 따라 공시 의무가 발생,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실적을 공시했다.

해당 공시에 따르면, GC녹십자의 2024년 매출액은 1조6799억원, 영업이익은 321억원, 당기순손실은 42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도 매출액 1조6266억원 대비 3.3% 증가, 영업이익 344억원 대비 6.8% 감소, 당기순손실 198억원 대비 115.2% 증가한 것으로 당기순손실의 변동 폭이 큰 탓에 내부결산 당일 실적을 공개한 것이다.

공시를 바탕으로 계산한 GC녹십자의 4분기 실적은 매출액 4409억원, 영업손실 101억, 당기순손실 387억원으로 집계됐다. 

GC녹십자는 손익구조 변동의 주요원인으로 '자회사 실적 부진에 따른 변동'이라고 설명했다.

GC녹십자가 언급한 자회사는 지씨셀로 확인된다. 같은 날 지씨셀도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변경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실적을 공개했다.

공시에 따르면, 지씨쎌의 2024년 매출액은 1745억원, 영업손실 200억원, 당기순손실 75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도 매출액 1875억원 대비 7%가 감소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적자전환해 손실로 돌아선 것이다. 

공시를 바탕으로 지씨셀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계산하면, 매출액 426억원, 영업손실 93억원, 당기순손실 695억원으로 집계된다. 3분기보다 모두 부진한 실적으로, 특히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크게 하락했다.
 
지씨셀은 손익구조 변동 주요 원인으로 '의정갈등 장기화에 따른 검체검사 서비스 부문 매출 감소 및 R&D 임상 비용 증가, 합병으로 인식한 영업권 손상 반영'이라고 설명했다. 

지씨셀의 실적부진 요인과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검체검사 서비스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이례적인 매출 및 영업이익이 나타났던 것이었기 때문에, 코로나19 관련 검체 수가 감소에 따라 매출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익률이 높았던 사업부의 매출이 감소한 까닭에 영업이익도 감소할 수 밖에 없었다는 시각이다.

지난해 실적은 아쉬운 점이 있지만, 올해 지씨셀과 GC녹십자의 성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판단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는 지씨셀 보고서에서 올해 자체 개발한 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에 따른 기술료 수익이 유입과 중장기적인 해외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실제로 지씨셀은 24일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ASCO GI 2025(미국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에 참석, 이뮨셀엘씨의 9년 연장 추적 연구결과를 통해 장기 유효성 데이터를 발표하고, 인도네시아 현지에서도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또한,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CDMO 사업과 NK세포 기반 항암제, 자가면역질환 등 다수 파이프라인 연구성과 발표 등이 기대되는 요소로 올해 하반기에는 흑자전환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29일부터 대표이사가 박제임스종은에서 원성용 대표이사로 변경됐다. 이어 지난 3일 김재왕 전 GC녹십자웰빙 본부장이 신임 각자대표로 내정됐는데, 원성용 대표는 연구개발, 김재왕 대표는 영업 부문을 책임질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과 연구개발 부문으로 각자 리더를 갖추게 되면서 각 분야의 역량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상호보완적인 리더십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조직체계 구축과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도 한다. 

지씨셀의 성장은 GC녹십자에게도 당연히 호재다. GC녹십자는 이미 미국 진출에 성공한 '알리글로'가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고, 헌터라제 매출 회복, 백신 품목 다변화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지배적인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지씨셀까지 흑자전환 된다면 GC녹십자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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