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종 제거만으로도 대장암 사망률 50% 감소

가장 확실한 대장암 예방법, 대장내시경 검사
먹기 편한 알약 장정결제로 고통스런 검사 준비 끝

최봉선 기자 (cbs@medipana.com)2025-03-19 12:09

매년 3월 2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암 예방의 날'이다. 

이 날은 국가별로 암 예방과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알리는 국민건강 캠페인이 전개된다.

3월 21일이 암 예방의 날로 정해진 데에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3-2-1' 개념을 바탕으로 이 날을 정했기 때문이다. 즉, 암 발생의 3분의 1은 예방 활동으로, 3분의 1은 조기 진단 및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고, 나머지 3분의 1도 적절한 치료로 관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암은 전 세계적으로 사망의 주된 원인이며, 한 해 약 970만 명이 암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 2022년 한국에서도 9만7000명 이상이 암으로 사망했다. 암을 유발하는 주요 위험 요인에는 흡연과 음주, 건강에 해로운 식습관, 신체 활동 부족, 대기 오염 등이 포함된다. 연령, 발암 물질, 유전, 약화된 면역 체계 등 개선이 불가능한 위험 요인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우리나라는 육류섭취 등 서구화된 식생활과 신체활동 부족, 비만, 음주 등으로 대장암 발병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암 중 대장암 발생 비중은 11.8%로 갑상선암(12%)에 이어 2위며, 20대~40대 젊은 대장암 발병률은 10만명 당 12.9명으로 세계 1위다. 또한 날이 갈수록 대장암 발병률의 연령대는 낮아지고 있다.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인 운동, 금연 및 절주, 건강한 체중유지 등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특히 섬유질이 풍부한 채과, 과일, 통곡물과 같은 음식은 독소를 배출하고 염증을 줄여주기 때문에 대장건강을 유지하는데 좋은 영향을 준다.

요구르트나 김치, 된장 등 발효식품은 장내 유익균을 늘려 대장건강을 돕는다. 반면 소고기, 돼지고기, 햄과 같은 붉은 고기와 가공육은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닭고기나 생선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대장암의 상당 부분은 예방 가능하거나 조기 발견해 치료할 수 있다. 대장암은 선종성 용종에서 시작돼 약 5-10년에 걸쳐 암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젊은 대장암은 진행속도가 매우 빨라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2021년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자료에 따르면 대장암은 조기 발견하면 완치율 90% 이상으로 매우 높다.

대장암의 씨앗인 용종 제거만으로도 대장암 사망률은 50%가 낮아진다. 따라서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용종을 조기에 발견하고 제거하는 것이 대장암 예방의 핵심이다.

대장내시경 검사 준비를 위해서는 속을 완전히 비워내야 하는데 과거에는 맛없고 양도 많은 대장내시경 약을 복용해 속을 비워내느라 고역이었다. 이 때문에 대장내시경 검사 자체를 꺼려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복용하는 약의 양이 많이 줄었을 뿐 아니라 '오라팡'과 같은 정제 형태의 알약은 복용편의성을 높여 대장내시경 수검의 진입장벽을 낮췄다.

이 밖에 분변잠혈검사(대변검사)도 좋은 예방법이다. 현재 만 50세부터는 1년에 한 번씩 검사하도록 권장하고 있으며 국민건강보험공단 무료 검진 항목에도 들어있다. 분변잠혈검사가 대장내시경보다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은 있지만 1년에 한 번씩 꾸준히 진행한다면 효과적인 예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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