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글로벌 신약 1개 개발 비용, 3조2320억원

한국바이오협회, 딜로이트 연례보고서 인용
글로벌 제약사 신약 개발 평균 비용 및 수익률 공개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5-03-27 12:00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지난해 1개의 글로벌 신약 개발에 드는 평균 비용이 22억3000만달러, 한화로 3조2712억원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27일 이슈 브리핑 자료에서 딜로이트가 20개 글로벌 제약회사를 대상으로 '제약 혁신의 수익률'을 측정 및 분석한 연례보고서를 인용해 2024년 글로벌 제약사 신약 개발 평균 비용 및 수익률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2024년 1개의 신약을 개발하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은 22억3000만달러(3조2712억원)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21억2000만달러(3조1098억원)에서 1억1000만달러가 증가한 것으로, 비용 증가 요인은 GLP-1 치료제의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20개 기업 중 12개 기업의 자산당 평균 비용이 급증했는데, 비용 상승 원인은 ▲임상시험 기간 증가 ▲더 복잡해진 연구 영역 ▲거시 경제적 요인 ▲기술 발전 및 높은 이직률 등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R&D 비용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다만 2013~2020년 사이 연평균 증가율 7.69%에 비해 2020~2024년 연평균 증가율은 6.44%로 소폭 감소세로 확인됐다. 이는 빅파마가 R&D 지출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R&D 비용 증가와 함께 예상 투자 수익률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 R&D의 경우 투자수익률(ROI)은 2023년 내부 수익률 4.3%에서 2024년 5.9%로 1.6%p 증가했다.

다만 GLP-1을 제외할 경우 ROI가 3.8%로 떨어졌다. 이는 그만큼 GLP-1 치료제가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GLP-1은 후기 단계 파이프라인 자산에 대한 빅파마의 내부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쳤다. 후기 단계 GLP-1 등의 영향으로 내부 수익률이 2023년의 4.3%에서 2024년 5.9%로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GLP-1을 제외하면 내부수익률이 2023년에는 3.4%, 2024년에는 3.8%로 더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딜로이트 관계자는 "빅파마의 높은 내부 수익률에 영향을 준 또 다른 요인은 후기 단계 파이프라인에서 잠재적인 블록버스터의 부활과 긍정적인 임상시험 결과 이후 자산에 대한 상업적 예측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29개의 블록버스터 약물이 후기 개발 단계에 진입했다. 이는 2023년 19개에서 53%가 증가한 것이다. 

딜로이트는 R&D 비용 증가에 따라 수익률이 상승하는 것에 대해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분야에 도전하는 것은 기존에 출시된 약물에 대한 점진적인 개전보다 더 큰 복잡성과 위험을 수반한다"며 "개발 및 규제 승인에 더 많은 시간을 소요해야 하지만, 재정적으로나 글로벌 보건 결과 개선 측면에서 기업이 얻을 수 있는 보상은 상당할 수 있다"고 신약 개발의 의의를 밝혔다. 

또한 "제약기업들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시켜 시장 포화도가 낮은 치료 분야의 전문성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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